◈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가계 부담 논쟁으로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가 표심을 가를 변수로 떠올랐다. 경제성장을 이끌 것이라는 기대와 일자리 감소, 전기요금 상승에 대한 우려가 맞서면서다.
CNN은 14일(현지시간) AI 업계 주요 인사들까지 개발 속도를 늦춰야 한다고 경고하면서 AI가 정치적 분수령을 맞았다고 분석했다. 관련 논쟁이 2028년 대선에서도 주요 의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쟁점은 기술 안전성을 넘어 생활비와 고용으로 확대됐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일반적인 AI 데이터센터 한 곳의 전력 사용량은 약 10만 가구와 맞먹는다. AP와 시카고대 여론연구센터(NORC) 조사에서는 미국 성인의 36%가 전기요금을 주요 스트레스 요인으로 꼽았다.
데이터센터에 전력을 공급하기 위한 발전·송전시설 확충 비용이 가정에 전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캘리포니아와 조지아, 미시간, 펜실베이니아 등에서는 주민들이 전력·물 소비에 비해 고용 효과가 작다며 반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보수 성향 농촌 주민과 진보 성향 환경단체가 함께 건설 반대에 나섰다.
◈ 트럼프는 투자 확대, 민주당은 안전장치 요구
트럼프 행정부는 AI와 데이터센터를 투자·고용·세수를 늘릴 성장동력으로 봤다. 미국 주요 기술기업들의 올해 자본지출은 약 7000억 달러로 예상됐으며, 상당 부분이 AI 관련 인프라에 투입될 전망이다. CNN은 관련 투자가 트럼프 집권 2기 경제성장의 상당 부분을 뒷받침했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AI 위험론을 “사기”로 규정하고, AI와 데이터센터를 제한하면 중국만 이익을 얻는다고 주장했다. CNN은 AI 투자 열기가 꺾여 경제와 증시가 흔들리면 트럼프 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약화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민주당은 실직과 불평등 심화, 전기요금 부담을 제기하며 개발 속도 조절과 정부 차원의 안전장치를 요구했다. 하킴 제프리스 하원 원내대표는 당 차원의 대책 마련을 예고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AI 통제를 정치 의제로 다뤄야 한다고 촉구했으며, 피트 부티지지 전 교통부 장관은 통제를 벗어난 AI에 강제 정지 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다만 민주당 내 해법은 초지능 AI 개발 금지·일시 중단부터 초당적 특별위원회 설치, 데이터센터 건설 유예까지 다양했다. 공화당의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도 업계 공동의 안전 기준과 정부·기업 간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과도한 규제에 따른 경쟁력 약화는 경계했다.
CNN은 미국 중간선거에서 AI·데이터센터의 투자와 고용 효과, 가계의 전기요금 부담 가운데 어느 쪽이 더 부각되는지가 관건이라고 봤다. 주요 선거 지역에서 AI 규제와 데이터센터 비용 부담을 둘러싼 양당의 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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