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 군인 강민국
탈북 군인 강민국이 최근 '조한범TV'에 출연해 탈북을 결심한 계기와 북한 경제난의 실상을 증언했다. ©'조한범TV' 유튜브 채널 캡처

2024년 8월 강원도 고성 지역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한 20대 탈북민 강민국 씨가 북한의 군 생활과 주민들의 경제적 어려움을 증언했다. 그는 장기간 복무해도 전역 이후의 삶에 희망을 갖기 어려웠다며, 우연히 접한 한국 라디오 방송이 탈북을 결심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북한 강원도 고성 지역에서 9년간 군 복무를 한 강 씨는 지난 8일 유튜브 채널 ‘조한범TV’에 출연해 탈북 배경과 한국 정착 소감을 전했다.

그는 “북한에서 산다는 것 자체가 죽는 것보다 더 힘들었다”며 “미래를 그려볼 때 전역하고 할 수 있는 게 진짜 아무것도 없어 희망이 전혀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군 입당 기회 줄고 전역 후 생계도 막막”

강 씨는 북한 군인들의 노동당 입당 기회가 크게 줄었다고 주장했다. 과거 전방 부대에서는 30~40%가 입당했지만, 2023년부터는 70~80명 규모의 중대에서 1~2명 정도만 입당하는 수준으로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그는 “10년 동안 군 복무를 마치고 사회에 나가도 먹고살기 힘들다 보니 당원들이 도둑질이나 범죄를 저질렀고, 이에 김정은 지시로 군에서의 입당을 막고 사회에서 검증받도록 바뀐 것”이라고 말했다.

오랜 군 복무를 마친 뒤에도 생계 지원이 부족하다고 증언했다. 강 씨는 “북한 군대는 월급 자체가 전혀 없고 10년 만기 전역을 해도 집으로 보내주는 건 쌀 10㎏이 전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처럼 복지나 혜택이 전혀 없어 전역 후에는 완전히 다시 시작해야 해 군인들이 극심한 회의감을 느낀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생활고 심화… 대학 진학해도 경제적 부담

강 씨는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민들의 생활 형편이 더욱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자신이 복무한 고성 지역에서는 식량은 물론 겨울을 날 땔감도 부족했다고 전했다.

그는 “고성 지역 주민들은 땔감이 없어 겨울 아침마다 햇볕을 쬐러 밖에 나와 있을 정도”라며 “하루 한 끼조차 먹기 힘들어 배고파서 쓰러지는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이 내세우는 무상교육에 대해서도 실제로는 경제적 부담이 크다고 지적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학교에서 요구하는 돈과 물자를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강 씨는 “군 복무 후 대학에 갈 수는 있지만 등록금보다 더 많은 돈과 물자를 학교에서 뺏어가다 보니 경제적으로 뒷받침이 안 돼 대부분 중간에 자퇴한다”고 주장했다. 경제 성장 발표에 대해서도 “북한 경제가 성장했다는 발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 라디오가 삶의 전환점… 남한행 후회한 적 없어”

강 씨는 한국 라디오 방송을 접하면서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혔다. 장마당에서 산 스피커로 우연히 방송을 듣게 된 것이 북한 사회를 바라보는 시각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장마당에서 산 스피커를 통해 한국 라디오를 듣게 됐는데, 그게 나에게는 희망의 빛이자 삶의 이정표였다”고 회상했다.

이어 “북한의 허구성을 깨닫고 ‘여기는 사람 못 살 세상이고 지옥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어 망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한국에 정착한 뒤 가장 인상 깊었던 점으로는 국민의 안전과 복지를 우선하는 사회 시스템을 꼽았다. 그는 “지옥에서 천국으로 온 기분이었고, 남한으로 온 선택을 단 한 번도 후회해 본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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