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 특히 사도 바울의 서신서를 읽다 보면 가장 빈번하게 마주하는 표현이 있다. 바로 ‘그리스도 안에(in Christ)’라는 짧은 구절이다. 너무나 익숙해서 무심코 지나치기 쉬운 이 표현이 담고 있는 복음의 놀라운 깊이를 우리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세계적인 신학자 싱클레어 퍼거슨이 이 짧은 구절에 담긴 복음의 정수를 명쾌하게 풀어낸 성경적·신학적 입문서 『그리스도와의 연합』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신약성경의 핵심 본문들을 따라가며, 그리스도와 연합한다는 것이 성도의 정체성과 삶을 어떻게 완전히 뒤바꾸는지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신앙의 기초를 흔들어 깨우는 진리, ‘그리스도 안에’
저자는 ‘그리스도 안에’ 있다는 사실이야말로 우리가 누구이며, 하나님께 무엇을 받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결정짓는 복음의 핵심 진리라고 강조한다.
그리스도와 연합함으로 인해 성도는 단순히 죄 용서를 받는 것을 넘어, 그리스도의 완전한 의를 누리고 그분의 죽음과 부활에 실제적으로 참여하게 된다. 죄에 대하여 죽고 새로운 생명 가운데 살아가는 존재적 변화가 바로 이 ‘연합’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저자는 핵심 성경 구절들을 차근차근 짚어내며 독자들이 교리적 지식을 넘어 그 진리를 자신의 삶으로 가져오도록 안내한다.
개인의 내면을 넘어 거룩한 삶과 영적 전쟁으로
이 책의 돋보이는 점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이라는 자칫 딱딱하게 느껴질 수 있는 교리를 사변적 신학에 가두지 않았다는 데 있다.
그리스도와의 연합은 개인의 내면적 평안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필연적으로 성도가 속한 교회 공동체와의 연합으로 이어지며, 성화(거룩한 삶)를 이루는 동력이 되고, 고난과 치열한 영적 전쟁을 돌파할 수 있는 단단한 무기가 된다. 저자는 복음이 어떻게 우리 삶의 모든 영역을 구체적으로 변화시키는지 생생하게 그려낸다.
평생을 두고 묵상해야 할 ‘구원의 큰 그림’
이 책은 그리스도와의 연합에 관한 훌륭한 ‘입문서’를 자처하지만, 그 깊이는 결코 얕지 않다. 저자는 독자들이 이 책을 덮은 뒤에도 성경 곳곳에 숨겨진 ‘그리스도 안에’라는 표현을 스스로 발견하고 그 풍성한 은혜를 평생 묵상하기를 초대한다.
신앙의 기초를 다지고 싶은 성도, 그리스도인의 참된 정체성과 성화의 과정에서 길을 찾는 이들, 그리고 개혁주의 신앙의 핵심을 바르게 가르치고자 하는 목회자와 리더들에게 이 책은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구원의 모든 복을 한눈에 보여주는 탁월한 영적 지도가 되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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