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발령… 소아청소년 중심 확산
인플루엔자 유행이 예년보다 일찍 시작되면서 질병관리청이 국가예방접종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아청소년을 중심으로 확산세가 나타나고 입원환자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조치다.
1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2026~2027절기 첫 주인 36주차(8월 30일~9월 5일) 의원급 표본감시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25.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번 절기 유행 기준인 12.9명을 웃도는 수치다. 질병청은 지난 11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7~12세의 의사환자 분율은 75.1명으로 나타나 소아청소년 연령대에서 높은 수준을 보였다.
병원급 의료기관에 입원한 인플루엔자 환자는 300명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23명과 비교하면 10배 이상 증가했다.
◈ “팬데믹 이후 유행 양상 변화… 유행 기간 길어질 가능성”
이날 오전 질병청 기자단 설명회에 참석한 정재훈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 시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코로나19 유행 이후 호흡기 바이러스의 유행 패턴이 달라지는 상황”이라며 2024년부터 올해까지 해마다 유행 시기에 차이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이 일찍 시작된 것 역시 팬데믹의 여파가 이어지는 현상으로 해석했다.
그는 이러한 변화에 대해 면역과 기후 요인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는 학계 의견도 소개했다. 다만 조기 유행이 전체 환자 규모의 큰 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았다.
정 교수는 “예측 결과 전체 규모 자체는 예년에 비해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유행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지난해 두 차례 유행이 있었던 만큼 내년 봄에도 소규모 유행이 나타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접종 대상별 일정 조정 검토… 민간 백신 공급도 점검
질병청은 당초 오는 21일부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을 순차적으로 시작할 예정이었으나, 이른 유행을 고려해 대상별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고위험군이 밀집한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은 이미 백신을 확보하는 시점부터 접종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현재 어린이, 어르신 대상 그룹별로 일정을 조정하는 방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며 “앞으로 2~3일 지자체와 의료계 현장 의견 수렴을 거쳐 확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백신과 인플루엔자 치료제는 충분한 것으로 설명했다. 다만 일반인이 비용을 내고 접종하는 민간 유료접종용 백신 물량은 예년보다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질병청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량이 감소했지만 국가예방접종에 필요한 물량은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민간 유료접종용 백신에 대해서는 공급 지연 여부 등 유통 상황을 점검하며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반적으로 생산은 줄었지만 우리나라에 백신은 부족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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