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감 중인 시리아 기독교인 술레이만 칼릴(Suleiman Khalil)의 딸 나탈리 칼릴(Natalie Khalil)
수감 중인 시리아 기독교인 술레이만 칼릴(Suleiman Khalil)의 딸 나탈리 칼릴(Natalie Khalil)이 9월 15일 미국 워싱턴 D.C.의 ‘인 디펜스 오브 크리스천스(In Defense of Christians)’ 본부에서 발언하고 있다.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시리아에서 뚜렷한 범죄 혐의 없이 장기 억류 중인 기독교 지도자의 가족이 트럼프 행정부를 향해 공식적인 외교적 개입을 촉구했다고 9월 15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지난 2015년 이슬람국가(IS)의 공격으로부터 지역 사회를 지켜낸 영웅이 부당하게 투옥되면서 시리아 기독교 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기독교 보호 단체 대표들이 시리아 내 종교적 소수자 보호를 위해 미국 워싱턴 정가를 상대로 구명 활동에 나선 가운데 억류된 기독교 지도자 술레이만 칼릴의 딸 내털리 칼릴이 15일 언론 성명을 발표했다. 내털리 칼릴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의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해 아버지를 석방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녀는 아버지가 가족을 넘어 사다드 지역 전체 기독교인 마을을 구한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IS 격퇴 공로자 불법 구금 및 심화되는 시리아 기독교 탄압

시리아 내전 당시 중립을 지켰던 52세의 술레이만 칼릴은 알카에다 출신인 아흐메드 알샤라가 이끄는 시리아 신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2025년 2월 8일 전격 체포됐다. 체포 후 1년이 넘는 기간 동안 시리아 당국은 그에게 구체적인 범죄 혐의를 제시하지 않고 있으며 법률 대리인 접견과 가족의 정기적인 면회마저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다.

내털리 칼릴은 현지 언론을 통해 시리아 당국의 강압적인 통제 실태를 고발했다. 그녀의 주장에 따르면 시리아 경찰은 체포 당시 수배 중이라는 말만 남긴 채 그를 연행했다. 또한 극히 제한적으로 허용된 면회 시간에도 시리아 당국은 가족들에게 이슬람 율법에 따른 히잡 착용을 강요했다. 성경책 전달은 원천 금지됐으며 가족이 착용하고 있던 십자가 목걸이마저 교도관에게 압수당하는 등 철저한 종교적 억압이 자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기독교 단체 트럼프 행정부에 시리아 종교의 자유 수호 압박 요구

기독교인을 위한 변호(IDC)와 세계 기독교 연대(CSI) 등 국제 기독교 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시리아 종교의 자유 위기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로 규정했다. 리처드 가잘 IDC 사무총장은 칼릴의 불법 구금이 시리아 신정부의 소수 종교 및 민족 공동체 권리 보장 의지를 평가하는 시험대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시리아와 외교를 재개하는 과정에서 종교의 자유와 평등한 시민권 보장을 핵심 정책으로 삼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가잘 사무총장은 미국 의회가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고 행정부가 시리아의 테러 지원국 지정을 철회한 조치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시리아 과도 정부가 이슬람 무장 단체의 기독교인 공격을 방관하고 있으며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 정부에 더 높은 수준의 인권 보장을 요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엘 벨드캄프 CSI 이사 역시 미국 주도의 테러 격퇴 연합에 합류한 시리아 신정부가 정작 반테러 영웅을 투옥하는 모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특사 향한 석방 서한 발송 및 시리아 내 위기 고조

주요 기독교 단체 대표들은 앞서 톰 배럭 시리아 및 이라크 담당 미국 대통령 특별 특사에게 공개서한을 발송했다. 이들은 서한에서 시리아 당국에 칼릴의 즉각적인 석방을 요구하거나 최소한의 법적 의료적 권리를 보장하도록 미국 정부가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들은 이러한 미국의 개입이 중동 지역 기독교인을 보호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목표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배럭 특사 측은 서한 수령 사실을 확인하고 시리아 내 기독교인 보호에 대한 미국 정부의 의지를 재확인한 상태다. 세계 기독교 연대는 시리아 외무부에 직접 석방 탄원 메시지를 보내는 대대적인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한편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즈가 발표한 2026년 세계 감시 목록에서 시리아는 폭력 사태 증가 등의 이유로 전년도 18위에서 6위로 급상승하며 시리아 종교의 자유 상황이 극도로 악화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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