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암 이장식 박사
혜암 이장식 박사 ©혜암신학연구소

한국신학아카데미 원장 김균진 박사가 이 아카데의 전신인 혜암신학연구소를 설립하고 초대 원장을 맡았던 故 혜암 이장식 교수의 서거 5주년을 맞아 15일 기념사를 발표했다.

김 원장은 먼저 “故 이장식 교수님은 파란만장했던 한국 근대사를 몸으로 사신 분이셨다”며 “실로 이장식 교수님은 파란 많은 한국 근대사의 산 증인이라 하겠다”고 고인을 회고했다.

이어 “한국전쟁 당시 지금의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은 한국신학대학 제1회 졸업생으로, 캐나다 퀸즈신학대학원,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을 거쳐 아퀴나스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정년퇴임하시기까지 한신대학교와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교수로 봉직하셨다”고 전했다.

특히 “한신대학교에서 봉직하실 때 출판하신 교수님의 저서 『기독교사상사』 I, II, III권은, 당시 신학의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신학계에서 기념비적 교과서가 되었다”며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있다”고 했다.

또한 “한신대학교에서 정년 은퇴하신 후 이장식 교수님은 70세의 고령으로 머나먼 아프리카 케냐로 가셔서 선교와 교육에 헌신하시며 14년 동안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셨다”며 “93세가 되시던 2014년 교수님께서는 혜암신학연구소를 설립하시고, 한국 기독교의 보수계열과 진보계열 신학자들의 만남과 친교의 자리를 마련하였다”고 했다.

그는 “이로써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으로 ‘에큐메니칼 신학운동’을 시작하셨다”며 “교수님이 출간을 시작한 연구소의 논문집 「신학과 교회」는 보수계열 신학자들과 진보계열 신학자들이 공동의 주제 하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한국 신학계 유일의 에큐메니칼 연구지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 했다.

김 원장은 “교수님이 세우신 혜암신학연구소는 그동안 한국신학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꾸어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위르겐 몰트만 탄생 100주년 기념 학술세미나 개최
한국신학아카데미 원장 김균진 박사 ©한국신학아카데미 제공
그는 “또 그동안에 있었던 중요한 일은 2년 전 세상을 떠나신 세계적 신학자 몰트만(Jürgen Moltmann) 교수님이 한평생 사용하셨던 책상과 의자, 타자기, 박사학위 가운 등의 유품들을 본 연구원이 확보하였다는 점”이라며 “본 연구원 안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이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평생 사용했던 몰트만 교수님의 유품들이 본 연구원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며 “여러 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한 유품 관람을 요청하고 있다. 금년 5월 몰트만 교수님 출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그분의 넷째 딸 프리드리케 몰트만(Friedrike Moltmann) 박사가 내방하여 ‘몰트만 교수의 삶과 학문 활동’에 대해 강연해 주신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된다”고 전했다.

김 원장은 “이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본 연구원을 세우신 이장식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다”며 “서거하신 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교수님은 한국 기독교 역사의 별과 같았던 분으로 남아 계실 것”이라고 했다.

아래는 기념사 전문

혜암 이장식 교수님 서거 5주년 기념사

세월이 유수 같이 흘러, 고 혜암 이장식 교수님께서 우리 곁을 떠나신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서거 1주년 기념사에서 말씀드렸듯이, 고 이장식 교수님은 파란만장했던 한국 근대사를 몸으로 사신 분이셨습니다. 1921년 4월 17일 일제 치하에 경남 진해에서 태어나셔서 1945년 8월 15일 해방을 맞으시고, 해방 후 좌익과 우익의 치열한 투쟁, 1948년 8월 15일 대한민국 정부 출범, 1950년 6월 25일부터 1953년 7월까지 3년에 걸친 한국전쟁, 4.19혁명과 5.16군사정변, 1970년대에 일어나기 시작한 한국 경제의 급속한 발전과 한강의 기적, 한국 사회의 정치적 민주화 등, 실로 이장식 교수님은 파란 많은 한국 근대사의 산 증인이라 하겠습니다.

한국전쟁 당시 지금의 한신대학교에서 신학을 전공하신 교수님은 한국신학대학 제1회 졸업생으로, 캐나다 퀸즈신학대학원, 미국 유니언 신학대학원을 거쳐 아퀴나스 신학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하시고, 정년퇴임하시기까지 한신대학교와 대구 계명대학교에서 교수로 봉직하셨습니다. 세속의 명예를 탐하지 않으시고, 학자로서 묵묵히 자신의 사명을 다하셨습니다. 한신대학교에서 봉직하실 때 출판하신 교수님의 저서 『기독교사상사』 I, II, III권은, 당시 신학의 불모지와 같았던 한국 신학계에서 기념비적 교과서가 되었습니다. 지금도 많은 학생들이 이 책을 읽고 있습니다. 세계 교회사는 물론 아시아 교회사 분야에서도 이장식 교수님은 뛰어난 학자로서의 면모를 보이셨고, 주옥과 같은 저술들을 남기셨습니다. 한시(漢詩)에도 깊은 조예를 보이셨습니다. 수유리 학부 과정에서 저는 이장식 교수님의 강의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특혜를 누렸습니다. 교수님께서는 휴강하는 일이 없었고, 강의 시간 시작 전에 먼저 강의실로 들어와 학생들을 기다렸습니다. 잔잔한 물결처럼 늘 온화와 중용을 지키시며 강의를 이끌어 가신 교수님의 인격적 성숙하심과 학문적 성실은 후학들에게 귀중한 모범이 되었습니다.

한신대학교에서 정년 은퇴하신 후 이장식 교수님은 70세의 고령으로 머나먼 아프리카 케냐로 가셔서 선교와 교육에 헌신하시며 14년 동안 목회자 양성을 위한 신학교육에 심혈을 기울이셨습니다. 93세가 되시던 2014년 교수님께서는 혜암신학연구소를 설립하시고, 한국 기독교의 보수계열과 진보계열 신학자들의 만남과 친교의 자리를 마련하였습니다. 이로써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처음으로 “에큐메니칼 신학운동”을 시작하셨습니다. 교수님이 출간을 시작한 연구소의 논문집 「신학과 교회」는 보수계열 신학자들과 진보계열 신학자들이 공동의 주제 하에 자신의 연구 결과를 발표하는 한국 신학계 유일의 에큐메니칼 연구지로 자리를 잡게 되었습니다. 많은 독자들이 온라인으로 이 연구지를 열람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교수님이 세우신 혜암신학연구소는 그동안 한국신학아카데미로 이름을 바꾸어 연구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기독교 신학과 교회의 중요한 문제들을 연구하고 그 결과를 논문 형식으로 세미나에서 발표하며, 논찬과 토론을 통해 문제를 해명하고 학문적 사고 능력을 심화하는 동시에 보수와 진보의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행사를 위한 행사, 자기 과시의 광고행사 비슷한 활동을 지양하고, 학문적 성실성을 가진 학술 세미나, 학문적 사고 능력의 확대 및 심화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발표된 논문들과 자유로운 연구 논문들을 「신학포럼」 지에 출판함으로써 한국 신학계와 교회 발전에 기여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또 한국 교회와 신학계 및 사회 문제에 대한 시평(時評)을 발표함으로써, 오늘의 혼란스러운 한국 교계와 사회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지향해야 할 삶의 방향은 물론 교회와 사회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고자 합니다.

또 그동안에 있었던 중요한 일은 2년 전 세상을 떠나신 세계적 신학자 몰트만(Jürgen Moltmann) 교수님이 한평생 사용하셨던 책상과 의자, 타자기, 박사학위 가운 등의 유품들을 본 연구원이 확보하였다는 점입니다. 본 연구원 안에 전시 공간을 마련하여 이 유품들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한평생 사용했던 몰트만 교수님의 유품들이 본 연구원에 보관, 전시되고 있다는 것은 큰 영광이라고 생각됩니다. 여러 신학대학에서 학생들을 위한 유품 관람을 요청하고 있습니다. 금년 5월 몰트만 교수님 출생 100주년 기념 세미나에서 그분의 넷째 딸 프리드리케 몰트만(Friedrike Moltmann) 박사가 내방하여 “몰트만 교수의 삶과 학문 활동”에 대해 강연해 주신 것도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이 모든 일들을 할 수 있도록 본 연구원을 세우신 이장식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드리지 않을 수 없습니다. 서거하신 지 벌써 5년이 지났지만, 교수님은 한국 기독교 역사의 별과 같았던 분으로 남아 계실 것입니다. 인생의 모든 수고를 끝내시고 이제 하나님의 영원한 품 안에서 안식하시는 교수님! 교수님과 교수님의 남은 가족들, 특히 세상을 떠난 사모님에게 하나님의 크신 축복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2026년 9월 15일
한국신학아카데미 원장 김균진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장식 #한국신학아카데미 #김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