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실천신학회(회장 김한호)가 12일 강원도 춘천시 춘천동부교회에서 ‘미래목회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제101회 정기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정재영 박사(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종교사회학)가 기조강연을 하고, 정찬영 목사(춘천동부교회)와 남선주 박사(웨스트민스터신학대학원대학교 실천신학·선교와 문화)가 각각 미래목회 사례와 방향을 발표했다.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가 선교현장”

한국실천신학회
정재영 박사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정재영 박사는 ‘한국교회 트렌드로 본 미래목회 솔루션’이라는 제목의 기조강연에서 줄어드는 교세와 개신교의 가족종교화, 무종교인의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교인들의 변화된 신앙 욕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사람에게 집중해야 한다”며 “교인의 교회와 목회자에게 목회적으로 원하는 것, 충족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여 그것을 중심으로 위기 극복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목회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한국 개신교 신자들의 신앙 욕구 조사 결과를 소개하며 코로나 이후 ‘육체적 건강’, ‘마음의 평화와 안정’, ‘가정의 행복’, ‘경제적 안정/여유’ 등에 대한 관심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믿음/신앙’에 대해서도 코로나 이전보다 관심이 늘었다는 응답이 50.8%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설교와 심방에 대해서도 변화가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신자들이 원하는 설교 주제 가운데 ‘믿음과 순종’, ‘하나님의 축복/형통한 삶’, ‘위로와 평안’ 등이 많이 나타난 반면, 실제 교회에서 듣는 설교에서는 ‘위로와 평안’이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것이다. 심방에 대해서는 적극적으로 원하는 비율이 높지 않은 만큼 전통적인 심방보다 필요에 따른 상담과 인격적 관계 형성에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박사는 개인적인 평안과 행복에 대한 신앙적 관심뿐 아니라 ‘거룩하고 도덕적인 삶’, ‘이웃에 대한 섬김과 봉사의 삶’ 등 신앙의 실천으로 관심을 넓히도록 교육하고 안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교회의 가족종교화와 관련해 3040세대의 신앙을 세우고 부모의 자녀 신앙교육을 지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의 신앙생활에 영향을 가장 많이 주는 사람은 부모 중에서도 어머니였다”며 아버지도 자녀의 신앙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강압적인 방식의 신앙교육보다 부모가 먼저 신앙을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박사는 한국 사회의 인구 감소와 무종교인 증가에 맞춰 목회의 범위를 교회 밖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인 수가 크게 줄어든다는 것은 목회를 할 대상이 그만큼 없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앞으로의 목회는 교회 안의 신자뿐만 아니라 교회 밖에 있는 비신자 곧 주민들까지로 그 대상이 확대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위해 마을목회와 선교적 교회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 박사는 “교회가 더 이상 지역사회로부터 분리된 교회로서 ‘구원의 방주’가 아니라 교회가 속한 지역사회를 선교현장으로 인식한 선교적 교회로서 자의식을 갖고자 하는 것”이라며 교회의 사역이 교회 울타리를 넘어 사회의 여러 영역으로 확대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 박사는 미래교회의 형태와 관련해선 교회의 본질을 유지하면서 새로운 방식의 목회를 시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워십과 플랫폼 사역, 대면과 비대면을 결합한 다양한 형태의 교회가 나타날 수 있지만 “형태는 파격적일 수도 있으나 존재 목적에 충실한 교회로서 하나님 사랑과 이웃사랑을 올바르게 실천하는 교회여야 한다”고 밝혔다.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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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찬영 박사게 발제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이후 제1발표에서 정찬영 목사는 ‘미래목회 솔루션: 춘천동부교회-교회 안의 디아코니아 교육에서 지역사회의 제도적 돌봄까지’라는 주제로 춘천동부교회의 디아코니아 목회 사례를 소개했다.

정 목사는 한국교회의 위기가 교인 수 감소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성장과 교회 내부의 필요에 집중해 온 목회구조가 변화된 지역사회와 이웃의 삶에 충분히 응답하고 있는지에 있다고 진단했다.

춘천동부교회는 디아코니아를 봉사부서나 교회성장의 수단으로 제한하지 않고 예배와 교육, 교회학교와 교회력, 리더십, 지역사회 사역 전반에 적용해 왔다. 디아코니아학교를 통해 성도를 섬김의 주체인 디아코노스로 세우고, 교회학교 특성화 교육을 통해 다음세대가 신앙과 섬김을 연결하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사단법인 동부디아코니아를 설립해 교회의 자발적인 섬김을 전문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적 돌봄으로 발전시켰다. 교회가 복음의 고백과 성도교육, 자원봉사와 관계 형성을 담당하고 법인은 전문 인력과 행정체계를 바탕으로 아동·청소년·가족·노인 등을 위한 돌봄을 담당하는 방식이다.

정 목사는 “춘천동부교회 사례의 의미는 모든 교회가 법인을 설립하거나 여러 복지기관을 운영해야 한다는 데 있지 않다”며 “예배와 교육, 지역의 필요 발견과 성도의 참여, 전문기관과 공공영역의 협력을 연결하는 원리”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중소형교회와 농어촌교회도 자신의 형편에 맞는 모듈을 선택하여 절기예배나 단기교육, 주민과의 만남, 작은 돌봄활동에서 디아코니아 목회를 시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교회, 하나님의 선교 위해 세상으로 파송된 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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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실천신학회 제101회 정기학술대회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실천신학회

제2발표에서 남선주 박사는 한국적 상황에서 선교적 교회론이 어떻게 구현될 수 있는지를 살폈다.

남 박사는 지역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교회가 마을보다 우위에 있는 존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남 박사는 “마을은 교회보다 먼저 하나님의 창조 질서 안에 존재하는 곳이며, 일반은총이 작동하는 삶의 현장”이라며 “교회는 마을보다 우위에 있지 않으며, 마을 안에 있는 하나의 공동체로서 수평적 상호 관계를 통해 함께 일상을 살아간다”고 말했다.

또한 마을목회는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방식이 아니라 지속적인 관계와 헌신을 필요로 한다고 설명했다.

남 박사는 “마을목회는 교회의 양적 성장의 추구가 아닌 교회의 본질로써 뿌리를 내리는 질적 성장”이라며 “마을목회가 교회의 양적 성장을 도모하는 하나의 목회 방식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교회는 하나님의 선교를 위해 세상으로 파송된 공동체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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