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X CONFERENCE 2026’가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에서 개최됐다
한사랑교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CX CONFERENCE 2026’가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에서 개최됐다. ©다니엘 최 기자

변화하는 문화와 세대 속에서 한국교회가 예배와 설교, 공동체를 어떻게 새롭게 바라봐야 할지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한사랑교회 창립 50주년을 기념한 ‘CX CONFERENCE 2026’이 14일 서울 목동 한사랑교회에서 열렸다. 행사는 ‘미래 교회의 조건 2026’을 주제로 예배(WORSHIP), 공동체(COMMUNITY), 브랜드(BRAND), 공간(SPACE) 등 교회 경험을 구성하는 네 영역을 다뤘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황성수·김정기·황인권이 공동 기획했다.

황성수 목사
황성수 목사가 CX 컨퍼런스 기획 취지를 밝혔다. ©다니엘 최 기자

진행을 맡은 황성수 한사랑교회 담임목사는 교회 창립 50주년을 맞아 교회 내부의 기념행사에 머무르기보다 한국교회를 위한 자리를 마련하고 싶었다고 취지를 밝혔다. 그는 오래된 믿음과 낯선 목회 현실 사이의 간극을 메울 지혜를 나누고, 참석자들의 ‘거룩한 상상력’을 일깨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진정성 중시하는 시대, 설교의 위치와 어조 돌아봐야”

이정규 목사
이정규 목사(시광교회 담임)가 ‘진정성을 중시하는 문화는 설교와 어떻게 공명하는가’를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첫 번째 ‘워십’ 세션에서는 이정규 시광교회 담임목사가 ‘진정성을 중시하는 문화는 설교와 어떻게 공명하는가’를 주제로 강연했고, 박은총 위러브·청춘찬양단 대표가 ‘예배 문화는 이식되지 않는다’를 주제로 발표했다.

이정규 목사는 현대사회에서 ‘진정성’이 사람과 행동을 평가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자리 잡았으며, 이러한 변화가 설교를 받아들이는 방식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가공되고 기획된 이미지의 증가와 기존 권위의 약화, AI를 비롯한 기술 발전 등이 무엇이 진짜인지를 끊임없이 묻게 하는 환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이 목사는 이런 시대일수록 설교자가 어떤 위치와 어조로 말씀을 전달하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자가 회중과 동떨어진 높은 위치에서 말하기보다 자신 역시 말씀 앞에 서 있는 사람으로서 연약함을 인정하고 회중과 공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는 마가복음에 베드로의 실패가 구체적으로 기록된 점을 언급하며, 자신의 연약함을 통해 그리스도의 은혜를 드러내는 방식 역시 성경에서 발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설교가 설교자 자신이나 특정 공동체의 우월함을 드러내는 데 머물러서는 안 된다고 했다. 성경의 진리를 설명하는 데서 더 나아가 궁극적으로 삼위일체 하나님의 영광을 향해야 하며, 설교자와 회중이 함께 하나님을 바라보는 자리까지 나아갈 때 설교 역시 예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 목사는 진정성을 중시하는 문화를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도 했다. 개인의 감정과 판단만으로 모든 가치가 결정될 수 없다며, 교회가 권위와 훈련의 의미를 설명하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성찰하도록 도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은총 “형식은 가져올 수 있지만 문화는 자라나야”

박은총 대표
박은총 대표(WELOVE 대표)가 '예배 문화는 이식되지 않는다'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박은총 대표는 해외 교회나 다른 공동체의 좋은 음악과 장비, 편곡, 예배 구조를 그대로 가져온다고 해서 같은 예배문화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같은 하나님과 복음을 고백하더라도 세대와 지역, 회중이 사용하는 언어와 삶의 환경이 다른 만큼 예배의 표현 역시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그는 골로새서 3장을 언급하며 예배의 표현에 앞서 예배자의 정체성과 공동체 안의 관계가 바로 서야 한다고 말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사람이라는 정체성뿐 아니라 회중을 인도하고 돌보는 목자의 태도, 자신이 무엇을 고백하는지 이해하는 신학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박 대표는 “무엇을 반복해서 묻는지가 예배팀의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찬양팀의 연주 실력만 평가하기보다 왜 이 가사를 고백하는지, 지금 회중에게 어떤 고백이 필요한지, 공동체 구성원들이 어떤 삶을 살고 있는지를 계속 질문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수한 사람을 대하는 방식 역시 교회가 예배에서 선포하는 은혜와 일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회중을 단순히 연령에 따라 구분해서도 안 된다고 했다. 같은 세대 안에서도 익숙한 찬양과 신앙 경험, 사용하는 언어가 다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우리의 창의성보다 회중의 고백이 우선된다”며 새로운 곡을 사용할 때도 충분한 설명과 반복을 통해 회중이 실제 자신의 고백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찬양 콘티에 대해서도 단순한 곡 목록이 아니라 ‘목회적 선택’이라고 규정했다. 어떤 하나님과 믿음, 은혜와 순종을 고백하는지 살피고, 그 언어가 현재 회중에게 이해되고 참여 가능한지를 점검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 대표는 “형식은 가져오더라도 문화는 자라나게 해 달라”고 당부했다. 예배문화는 외부의 세련된 형식을 복제해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받은 정체성이 공동체 구성원을 사랑하는 선택으로 반복될 때 형성된다고 했다. 교회의 본질 역시 건물이나 음향, 음악적 형식보다 사람에게 있다며 공동체 안에서 사랑과 갈등, 회복을 경험하는 과정 자체가 문화를 만들어 간다고 강조했다.

“사람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다른 공동체로 옮겨갔다”

백영선 대표
백영선 대표(플라잉웨일)가 ‘커뮤니티 1.0에서 4.0, 교회는 어디에?’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두 번째 ‘커뮤니티’ 세션에서는 백영선 플라잉웨일 대표가 ‘커뮤니티 1.0에서 4.0, 교회는 어디에?’를, 김혁주 비로컬 대표이사가 ‘로컬, 새로운 커뮤니티의 등장’을 주제로 발표했다.

백영선 대표는 최근 독서와 러닝, 취미 등을 중심으로 다양한 커뮤니티가 활성화되고 있는 현상을 소개하며 사람들이 여전히 관계와 공동체를 필요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커뮤니티가 반드시 큰 규모일 필요는 없다며, 두 사람 이상이 공통의 지향점을 가지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때 공동체가 시작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족과 학교, 회사 등 과거 사람들을 묶어주던 전통적 구조가 흔들리고 있지만 사람들이 관계 자체를 떠난 것은 아니라고도 했다. 백 대표는 “사람들이 사라진 게 아니라 옮겨간 것”이라며 러닝과 클라이밍, 독서모임, 팬덤 등 자신의 관심과 취향을 중심으로 새로운 공동체를 찾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거의 공동체가 출신 지역이나 학교 등 ‘어디를 통과했는가’를 물었다면 오늘날의 커뮤니티는 ‘어디를 향하는가’를 묻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의 관심과 취향, 앞으로 무엇을 하고 싶은지가 공동체 형성에서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에서도 리더 한 사람이 계속 말하기보다 구성원들이 질문하고 서로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작은 모임을 일정 기간 운영하는 시즌제 방식과 구성원의 참여를 의도적으로 확대하는 방법도 소개했다.

백 대표는 공동체의 핵심을 ‘연결·연대·연속’으로 정리했다. 교회가 연결과 연대에서 강점을 지녀온 만큼 변화한 세대가 공동체 안에서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성장하도록 ‘연속’의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우리 교회는 이 지역에 왜 있는가”

김혁주 대표
김혁주 대표(비로컬 대표이사)가 '로컬, 새로운 커뮤니티의 등장'이라는 제목으로 발제했다. ©다니엘 최 기자

이어 김혁주 비로컬 대표이사는 최근 ‘로컬’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현상을 통해 지역사회와 교회의 관계를 짚었다.

김 대표는 “우리 교회는 이 지역에 왜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졌다. 교회 안에 있는 구성원들에게는 그 공동체가 존재하는 이유와 역사가 익숙하지만, 지역 주민이나 외부 사람에게도 그 이유가 자연스럽게 전달되는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는 과거 지역이 고향이나 뿌리, 정주 공간이라는 의미가 강했다면 최근에는 새로운 취향과 경험, 삶의 방식을 발견하는 장소로 재해석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통과 모바일 기술의 발전으로 거주지와 생활권의 경계가 옅어지고, 온라인에서 공간과 콘텐츠를 먼저 발견한 뒤 실제 지역을 방문하는 방식도 확산됐다고 분석했다.

김 대표는 오래된 역사만으로 지역에서 교회의 존재 이유를 설명하기보다는 그 지역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떤 고유한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지를 보여줄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특히 지역사회가 변화하는 가운데 교회 역시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살아가고 무엇을 찾고 있는지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만의 고유한 서사와 콘텐츠를 새로운 삶의 방향성과 정체성을 찾으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전달할지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대”라고 말했다.

한편, 컨퍼런스는 이어 세션 3 ‘BRAND’와 세션 4 ‘SPACE’가 이어졌다. 브랜드 세션에서는 브만남 레이어(lllyer) 대표가 ‘교회는 왜 브랜드가 되어야 하는가?’, 원유진 포드처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처치 브랜딩, 복음의 동시대성’을 발표했다. 공간 세션에서는 정지연 브리크(brique) 발행인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 건축과 공동체 공간 만들기’, 정수현 앤스페이스 대표이사가 ‘월요일에도 문을 여는 교회’를 주제로 강연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사랑교회 #CX컨퍼런스 #기독일보 #기독일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