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넬 로우(Janelle Rowe)
자넬 로우(Janelle Rowe)는 호주의 한 학교 교장직에서 사임했다. ©Australian Christian Lobby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호주 수도준주(ACT)의 한 초등학교 교장이 4세 유아를 포함한 초등학생들에게 동성애 및 트랜스젠더 이데올로기를 옹호하는 성소수자 행사 개최 지시를 거부한 끝에 교단에서 물러났다고 9월 14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어린 아동을 대상으로 한 무분별한 성소수자 교육을 둘러싸고 호주 사회 전역으로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문제가 된 행사는 '웨어 잇 퍼플 데이(Wear It Purple Day)'로, 호주 전역의 학교와 직장 등에서 열리는 연례 성소수자 인식 개선 캠페인이다. 이 행사는 성소수자를 포용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으며, 2026년에는 '용기의 색'이라는 주제 아래 성소수자 관련 대화가 드문 기관에서 변화를 이끌어낼 것을 장려했다.

캔버라 보니손 초등학교를 이끌던 자넬 로우 교장은 34년간 호주 공교육에 몸담은 베테랑 교육자였다. 그녀는 이 행사를 강행하는 대신, 괴롭힘의 이유를 불문하고 모든 학생을 보호하자는 취지의 전국적인 '학교 폭력 예방 주간' 행사로 대체할 것을 교육 당국에 정중히 제안했다.

교육 당국의 강압적 지시와 34년 경력 베테랑 교장의 사퇴

로우 교장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번 성소수자 행사가 결코 단순한 옷 입기 캠페인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녀는 교사들이 유치원생과 초등학생에게 복잡한 성적 개념과 생활 방식을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하는데, 학교는 어린아이들과 성적인 문제를 논의할 적절한 장소가 아니라고 소신을 밝혔다. 아울러 4세에서 12세 사이의 아동에게 동성애 교육을 비롯한 민감한 주제를 가르치는 것은 온전히 부모와 가족의 권한이자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호주 수도준주 교육청은 로우 교장을 본부로 소환해 강한 압박을 가했다. 교육청은 교직원들이 그녀의 완고한 입장 때문에 사직을 고려하고 있다며 책임을 전가했고, 그녀를 직접적인 특별 감독 대상에 올렸다. 교육청으로부터 보라색 옷을 입고 행사에 참여할 것인지 묻는 노골적인 질문을 받은 로우 교장은 결국 3쪽 분량의 답변서를 제출하며 자신의 굳건한 교육적 신념을 굽히지 않았다. 그리고 평생을 바쳐온 정든 교직을 스스로 내려놓는 길을 택했다.

아동 대상 성소수자 교육 논란 속 비기독교인들의 지지 연대

공교육 시스템은 34년 헌신한 유능한 교육자를 매몰차게 외면했지만, 그녀의 사연이 세상에 알려지자 뜻밖의 곳에서 따뜻한 지지의 손길이 이어졌다. 호주 크리스천 로비(ACL) 소속 작가 데이비드 미클로스에 따르면, 로우 교장을 옹호하고 나선 지지자 중에는 4세 자녀를 둔 레즈비언 어머니와 동성애자 남성, 무신론자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시민들이 대거 포함됐다.

교육 당국은 로우 교장이 단지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이러한 입장을 취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녀의 교육적 판단에 공감하며 힘을 실어주는 비기독교인들의 폭넓은 연대는 교육청의 주장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정보 공개 청구를 통해 확인된 교육청의 과거 인사 평가 기록에서 그녀는 상사로부터 '40년 경력 중 만난 최고의 리더'라는 극찬을 받았던 매우 뛰어난 교육자로 확인됐다.

아동 안전 기준 위반 지적 및 양심의 자유 수호 법적 대응

미클로스는 호주 초등학교 교장인 그녀가 특정 색상이나 성소수자 자체를 반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녀가 반대한 핵심은 4세배기 어린아이들에게까지 성 정체성을 나타내는 복잡한 약어들을 의무적으로 설명하도록 강요한 교육청의 부당한 지시였다. 로우 교장은 이러한 요구가 연령에 맞지 않는 성적 콘텐츠로부터 아동을 보호해야 한다는 교사 행동 강령과 아동 안전 기준을 명백히 위반하는 처사라고 판단했다.

미클로스는 유치원생들이 국가 주도로 강제되는 복잡한 성 담론에 무방비로 노출되어서는 안 된다며 교육 당국의 상식적인 정책 입안을 강력히 촉구했다. 현재 호주 인권법동맹(HRLA)은 로우 교장의 억울한 사건을 공식적으로 변호하기로 나섰다. 이 단체는 직업적 불이익이나 징계에 대한 두려움 없이 국가의 지배적인 정책에 정중하게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양심의 자유'를 수호하기 위해 끝까지 연대하겠다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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