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 지용근, 이하 목데연)가 10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강소교회 조사 결과 및 미래 목회 전략’을 주제로 제4차 목회데이터 포럼을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한국 교회 내 소형교회의 현실을 다각도로 점검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목회를 위한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포럼에서는 강소교회 목회자와 교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의식조사 결과가 공개됐으며, 이어 현장 사례 발표와 목회 전략 제언이 차례로 진행됐다. 강소교회 조사 결과 발표는 목데연 김진양 부대표가 맡았다.
◆ 소형교회 재정·외부 지원 감소… 절반 이상이 5천만 원 이하 예산으로 운영
이번 조사는 하나복나라복음DNA네트워크와 목데연이 기독교 조사 전문기관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다. 조사 기간은 2025년 9월 19일부터 10월 13일까지였으며, 출석 성도 수 50명 미만의 소형교회에 다니는 성도와 담임목사 약 300~4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형교회는 전반적으로 성도 수와 재정 면에서 취약한 구조를 보였으며, 외부 재정 지원 역시 감소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소형교회 절반 이상이 연간 약 5천만 원 이하의 예산으로 교회를 운영하고 있었고, 교회 외부로부터 받는 재정적 지원은 이전보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진양 부대표는 발표를 통해 “소형교회는 재정과 인적 자원 모두에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으며, 외부 환경 변화로 인해 자생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 설교와 비전이 만족도의 핵심… 가족적 분위기와 살아있는 예배가 강점
소형교회의 만족도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목회 비전과 설교가 핵심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도들은 설교와 교회의 비전이 분명할수록 교회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고, 반대로 설교에 대한 불만족은 교회에 대한 전반적인 불만으로 이어졌다.
소형교회의 가장 큰 강점으로는 ‘가족적인 분위기’가 꼽혔다. 성도들은 이상적인 교회의 모습으로 ‘살아있는 예배’와 ‘사랑과 교제’를 가장 많이 선택했다. 이는 대형 프로그램이나 외형적 성장보다 관계 중심의 공동체성이 소형교회에서 중요한 요소로 작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분석됐다.
◆ 헌금·봉사 부담 느낄 때 교회 이탈 고려… 성도 4명 중 1명 이탈 의향
성도의 교회 이탈 요인에 대한 조사 결과도 공개됐다. 조사에 따르면 성도 4명 가운데 1명은 교회를 떠날 의향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교회 이탈을 고려하게 만드는 주요 요인으로는 ‘설교에 대한 불만족’, ‘헌금 부담’, ‘봉사 및 헌신에 대한 부담’이 지목됐다.
특히 헌금과 봉사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커질수록 교회 이탈 가능성도 함께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소형교회가 공동체적 친밀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성도 개인에게 과도한 부담이 전가되지 않도록 균형 있는 목회 운영이 필요함을 시사하는 결과로 해석됐다.
◆ 목회자의 탈진과 자책감, 소형교회 목회의 최대 위기로 부상
조사 결과는 목회자 개인이 겪는 심리적·정서적 위기도 적지 않음을 보여줬다. 목회자의 탈진은 목회를 중단하거나 포기하는 것을 고민하게 만드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났다. 또한 많은 목회자들이 교회의 정체와 쇠퇴 원인을 외부 환경보다 자신에게서 찾으며 자책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함께 목회자의 경제적 어려움도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30%는 사례비를 거의 받지 못하고 있었으며, 사례비를 받는 경우에도 연평균 2,093만 원 수준에 그쳤다. 목회자 4분의 1과 사모의 절반가량은 생계를 위해 별도의 경제활동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현장 사례 발표… ‘작지만 강한 교회’와 ‘사람을 세우는 목회’ 조명
이어진 사례 발표 시간에는 어울림교회 임원빈 목사와 사귐의교회 강정규 목사가 각각 강소교회 목회 사례를 공유했다.
임원빈 목사는 ‘작지만 강한 교회, 어울림 이야기’를 통해 관계 중심의 목회를 강조했다. 그는 “청소년들은 ‘좋은 말’을 듣지 않고 ‘좋은 사람’의 말을 듣는다는 말이 있다. 말씀이 소음이 되지 않기 위해 먼저 이웃이 되어야 했다”며 “복음을 전하기 위해 거리보다 삶의 현장으로 들어가게 됐고, 그 과정에서 세상에서 상처받고 소외된 이들이 교회 공동체로 모이게 됐다”고 했다.
임 목사는 “교회는 ‘교회에 필요한 사람’을 찾는 곳이 아니라 ‘교회를 필요로 하는 사람’을 찾아야 한다”며 “서로에게 상처를 주던 사람들이 서로를 치유하는 공동체가 됐다. 소형교회 목회가 불편함도 있지만, 지금도 영혼을 구원하고 제자로 세워가는 과정 속에서 큰 기쁨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규 목사는 ‘사귐의교회 이야기, 9년 간의 여정’을 주제로 발표하며 교회의 본질을 사람에게서 찾았다. 그는 “교회는 건물이나 조직이 아니라 사람이며, 교회를 세우는 것은 곧 사람을 세우는 일”이라며 “목회는 성도를 제사장답게 세워가는 과정이며, 사람을 세우는 목회는 본질적으로 쉽지 않은 길”이라고 했다.
강 목사는 사귐의교회 목회의 특징으로 자발적 사역 헌신 구조, 복음전도와 회심에 대한 집중, 일대일 단계별 개인 양육, 깊이 있는 소그룹 공동체를 꼽았다. 그는 “교회를 세우는 가장 강력한 힘은 결국 복음”이라며 “복음으로 한 사람씩 세워가는 것이 교회이다. 효율보다 본질을 선택했고,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성경이 말하는 핵심에 집중하는 목회를 이어가고 있다”고 했다.
◆ 소형교회 미래 전략 제언… 도제식 훈련·오픈 하우스 리더십 강조
마지막 순서로는 김선일 교수(웨신대)가 ‘강소교회 실태와 목회전략, 심층 분석을 통한 목회적 제언’을 주제로 발표했다. 김 교수는 소형교회가 가진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네 가지 전략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먼저 담임목사가 직접 삶과 신앙을 전수하는 ‘도제식 훈련’을 소형교회의 핵심 전략으로 꼽았다. 일대일 또는 소그룹 양육을 통해 체계적 교육의 부족을 보완하고, 리더를 길러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오픈 하우스 리더십’을 강조했다. 소형교회 목회자의 리더십은 강단 위보다 가정에서 더 강력하게 드러나며, 배우자와 자녀와의 관계가 성도들에게 중요한 신뢰의 메시지가 된다고 말했다. 건강한 가정이 곧 목회의 중요한 기반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세 번째로는 심플 목회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교수는 부흥하는 소형교회의 공통점으로 목회자가 프로그램 기획자가 아니라 말씀 선포와 증언에 집중하는 설교자였다는 점을 들며, 선택과 집중을 통해 분명한 비전과 영감 있는 설교, 따뜻한 공동체 분위기를 세워야 한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목회자 펠로우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소형교회 목회자가 느끼는 패배감과 무기력감은 사역의 큰 장애 요인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목회자 네트워크나 멘토링 그룹을 통한 교제와 재충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동료 목회자들과 교류하는 교회일수록 핵심 사역 영역이 활성화되는 경향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사는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을 끝으로 마무리됐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