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 고원이 있는 중국 칭하이(Qinghai) 성(省)의 성도인 신잉(Xining) 시(市)에는 여러 외국인들이 작은 사업체를 운영하며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 신잉 시에는 약 400명의 외국인이 거주하고 있는데, 이들 대부분은 선교사로 추정되고 있다. 중국에서는 복음을 전파하고 개종시키는 행위는 불법이며, 특히 불교가 중요한 종교인 티베트에서는 복음 전파와 개종은 더욱 더 힘든 상황이다. 하지만 중국의 개방화의 여파가 티베트에까지 미치는 최근의 상황에서 티베트에서 외국인 선교사에 의한 복음 전파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고조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성경을 읽고 있는 티베트 기독교인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미국 콜롬비아 대학(Columbia University)의 티베트 전문가인 바네트(Robbie Barnett) 교수는, 중국 공산당 정부가 티베트의 전통 종교인 불교를 말살하려는 반면 서구 사회는 불교를 보호하려는 입장을 갖고 있다고 티베트 인들이 믿어 왔지만, 최근 외국인 선교사의 티베트 지역으로의 진출로인해 티베트 전통 종교를 보호하려는 서구인들의 의도를 티베트 인들이 의심하게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티베트 지역에 있는 중국 정부 관리들은 이 지역의 외국인 활동을 묵인하고 있는 실정인데, 그 이유는 외국인들이 이 지역 경제와 교육에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외국인들은 종종 이 지역에 도움이 되는 사업을 운영하고, 학교에서 가르치기도 하고, 때로는 고국으로부터 원조를 유치하고 있기 때문에 지역 관리들은 선교사의 선교 활동을 적극적으로 단속하고 있지 않고 있다. 또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티베트 불교의 대항 세력이 될 수 있는 가능성도 중국 정부가 티베트 지역의 외국인 선교사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막지 않는 이유 중 하나이다.

티베트 지역에 있는 대부분의 선교사들은 복음이 모든 종족에게 전파되면 예수 그리스도가 재림하신다고 믿는 기독교 초교파 복음주의 선교 단체에 소속된 이들이다. 이들 선교 단체의 선교사들은 티베트 지역에서 은밀하게 선교 활동을 펼치고 있는데, 어떤 이들은 젊은이들에게 영어나 기술 훈련을 가르쳐 주겠다고 접근하고 있다. 하지만 많은 티베트 인들은 이러한 방법은 금전적인 보상으로 개종을 유혹하는 것이라고 여기고 불쾌해 하고 있다.

티베트 사회는 종교를 중심으로 하는 문화를 갖고 있으며, 티베트 인들은 불교가 그들에게 최고의 종교이자 오류가 없는 종교로 여기고 있다. 그래서 만약 누군가 불교를 비난을 하면 그것은 티베트 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난으로 간주한다.

기독교로 개종한 티베트 인들의 대다수는 사회적 고립과 가족과의 분리를 경험했다. 티베트 인들은 자신의 가족 중 한 명이 타종교로 개종하면 이를 비밀로 숨긴다. 그렇기 때문에 기독교로 개종한 티베트 인의 정확한 규모는 파악이 되지 않는데, 아마도 최고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콜롬비아 대학의 바네트 교수에 의하면, 티베트 인들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 가치관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한다. 실크 로드(Silk Road)의 주요 거점이었던 신잉 시는 현재 티베트 지역과 중국의 다른 지역을 연결하는 교역의 중심지로 부상했다. 중국 공산당 정부는 신잉 시의 경제 발전을 통해 티베트 인들의 환심을 사려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실제로 많은 티베트 청년들이 일자리와 부(富)를 위해 신잉 시로 몰려 오고 있다. 이렇게 티베트의 역사적인 도시인 신잉 시는 티베트 불교 사원과 화려한 상업 지구 그리고 공권력의 상징인 경찰서가 한데 엉켜 있는 도시가 되어 버렸다.

티베트 선교를 하는 한 단체인 '티베트에게 복음을' 라디오 방송(Good News for Tibet Radio) 선교회는 티베트 언어로 라디오 프로그램을 송출하고 있는데, 이 선교회의 인터넷 홈 페이지에는 티베트 문화와 역사, 건강 문제, 티베트 민속에 대한 내용과 함께 복음을 전파하고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복음주의 선교 단체 아시아 링크(AsiaLink) 선교회는 티베트어로 된 어린이 성경을 인쇄하여 배포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다.

미전도 종족을 연구하는 기독교 복음주의 연구 기관 '여호수아 프로젝트(Joshua Project)'는 티베트 지역에 20개의 미전도(untouched) 소집단(subgroup) 종족이 있다고 소개하고 있다.

티베트 지역으로 들어간 첫 기독교 선교사는 포르투갈 출신의 예수회(Jesuit) 사제 안토니아 드 안드라데(Antonio de Andrade) 신부이다. 그는 1624년 힌두 순례자로 가장하여 왕이 다스리는 티베트 왕국에 들어 갔으며, 천주교회는 그를 티베트 왕국에 천주 교회를 세우기를 원했다. 당시 안드라데 신부는 티베트의 지도자들로부터 환대를 받았지만 불교 라마승들의 강력한 반대로 교회 설립의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 밖에 인도 북부에서 선교사들이 티베트 인들을 개종한 일부 사례들이 있었지만 이들의 선교 사역들이 티베트 본토로까지 파급되지는 못했다.

아직도 티베트 지역은 외국인들의 접근이 쉬운 지역이 아니다. 최근 일어나는 티베트 인들의 분리 독립 운동으로 중국 칭하이(Qinghai) 성, 시추안(Sichuan) 성, 깐수(Ganssu) 성의 티베트 지역 그리고 티베트 자치구는 외국인의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 현재 무장한 군인이 티베트 지역의 도시들을 순찰하고 주요 도로에서 검문을 펼치고 있다.

외국인 선교사들은 이렇게 접근이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전략을 펼치고 있으나 아직 이들의 선교 사역 중 성공적이라고 평가될 만한 것은 없다. 1990년대 여러 선교사들이 관광 비자로 중국에 들어와 불교가 우세한 지역에서 밤에 몰래 전도지를 대량 배포하고, 각 집의 편지 통에 전도지를 끼워 넣거나, 때로는 불교 사원 벽에 못을 박는 일을 하였지만 오히려 이러한 행동은 티베트 사회에서 선교사들에 대한 반감을 키우는 역효과를 내었다.

당시 일부 선교사들이 중국 관리들에게 체포되거나 불교 승려들로부터 쫓겨 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 후 선교사들은 은밀하고 정교하게 선교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는데, 장기 비자로 중국에 입국하여 티베트 지역에서 카페, 옷 가게, 식당, 또는 숙박업을 운영하거나, 구호 단체나 의료 활동을 통해 접근하는 방법을 선택하고 있다. 어떤 복음주의 선교 단체는 티베트 언어로 기독교 영화를 더빙하여 상영하는 사역을 펼치고 있기도 하다. 하지만 티베트 인들이 개종을 결심하는 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선교사들은 말하고 있다.

2010년 개정된 Operation World(세계 기도 정보)는 칭하이 성의 주민 566만 명(2010년)의 25% 이상이 불교 신자이며 기독교인 비율은 5.0%, 인구 8,815만 명(2010년)의 시추안 성의 불교도 비율이 4.5% 기독교인 비율이 3.2%, 깐수 성 전체 인구 2,684만 명(2010년)의 1.8%가 불교도, 4.9%가 기독교인이며, 289만 명(2010년)의 티벳 자치구 주민의 80%가 불교를 믿고 있으며, 기독교인 비율은 0.3%라고 기록하였다.

자료: 한국선교연구원(krim.org) 파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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