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교수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원장 서창원 교수 ©기독일보DB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지난 16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숨기고 싶은 것, 드러내고 싶은 것’이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인생은 동전의 양면과 같다. 사람들에게 숨김없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비춰주는 삶과 가능한 숨기고 싶은 모습이 공존한다. 본능적인 산물”이라고 했다.

이어 “내면의 갈등, 어둠과의 싸움은 밝히고 싶어 하지 않는다. 이것은 특별히 사회적 지위와 명성이 있는 자들에게서 두드러진다”며 “그들은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일들에 대해서는 담대하다. 지면의 톱기사로 등장하기를 바라고 사람들의 입에서 칭찬과 흠모의 소리들을 들을 수 있는 일들은 쇼를 통해서라도 하고싶어 한다. 이에 대한 순발력은 타고났다”고 덧붙였다.

또 “그래서인지 인생은 쇼가 아님에도 쇼가 인생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대중은 쉽게 잘 속아 넘어간다. 몰라서 속임 당하는 것도 있지만 뽐내고 싶은 욕망의 발로가 누구에게나 자리 잡고 있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며 속아준다”며 “특히 자신에게 피해가 되지 않는 한 부조리한 면들을 애써 외면하며 지나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반면에 종종 의롭게 나서서 날카롭게 지적하는 자들도 있다. 사회적 혹은 공적 정의감 때문에 그나마 세상에서 숨을 쉴 수 있다. 그런 분들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라며 “그러나 그런 사람들조차도 숨기고 싶은 것들이 존재한다. 자신의 내면이나 외면적 흔적들이 어느날 까발려지면 칭찬보다 비난받을 소지들이 다분한 것이다. 그 때까지 쌓아놓은 지위와 명성이 송두리째 날아갈 수도 있다”고 했다.

그는 “물론 사람들의 악과 마귀의 나쁜 짓들도 선으로 완벽하게 바꾸시는 전능한 하나님을 믿는다. 그러나 인간은 죄에서 자유롭지 않다”며 “아버지 야곱이 죽고 나서 요셉에게 찾아와 자신들의 잘못에 대해서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한 말을 전한다. 행여나 자신들의 악행에 대하여 요셉이 앙갚음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요셉의 진심을 읽어내지 못하였다. 형들을 용서하라는 말을 들은 요셉은 울음을 터뜨렸다. 자기는 하나님을 대신할 수 없다며 형들의 악을 선으로 바꾸어 만민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신 것으로 인하여 만족한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모르기는 해도 요셉은 형들에게 보인 너그러움과 포용력을 살아있는 동안 한 번도 자랑하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한다. 성경에 기록되어 있어서 그가 얼마나 내공이 깊은 존재였는지를 우리가 추측하지만 조금이나마 화가 나면 옛 일을 꺼내서 쏘아붙이는 범인들과는 달리 행동했을 것”이라며 “결국 자랑거리임은 분명하지만 자신의 입으로 떠벌리는 일은 하지 않았던 것이다. 그렇다면 목사인 우리들이 본받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나는 무익한 종이로소이다 나의 하여야 할 일을 했을 뿐이니이다’라는 한 종의 고백을 평생 품고 살아야 할 존재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목사도 인간이기에 자신이 이룬 업적들에 대해서 사람들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고 알아주는 것이 되고 싶은 욕구를 가지고 있다. 다른 욕구, 즉 본능적인 것, 탐욕으로 규정할 수 있는 육체의 정욕, 안목의 정욕, 이생의 자랑에 지배를 받게 하는 꿈틀거림이 존재한다”며 “다만 우리 안에 내주하시는 성령 하나님의 절제케 하는 은혜를 주시기에 숨기고 싶은 것들이 드러나지 않는 것이다. 그렇다고 자랑하고 싶은 것에는 절제의 은혜가 필요 없다는 것이 아니다. 더 절제해야 한다. 우리의 자랑은 우리에게 지혜와 의로움과 거룩함과 구속함이 되신 주 예수 그리스도뿐이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서 교수는 “많은 사람들이 SNS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자신의 소소한 삶의 흔적을 남기고 싶은 욕구의 발로가 아닐까”라며 “사람들과의 소통의 소재들이 되기 때문이지만 살아있다는 자기만의 용틀임이지 않을까? 자신의 이미지 포장에 가장 손쉬운 도구로 사용된다. 억지로 쇼 연출할 이유도 없다. 가능한 나는 이런 유형의 사람이요 이런 생각을 하며 인생을 가꾸어가고 있고 이런 목적 때문에 산다는 것을 홍보하는 방편”이라고 했다.

이어 “반면에 숨기고 싶은 일들은 가급적 털어놓지 않는다. 솔직담백한 사람이라는 소리를 안 들어도 좋다. 누구나 다 포장지를 가지고 다니기 때문”이라며 “썩은 냄새만 풍기지 않는다면 내가 소장한 포장지는 훌륭한 역할을 감당한다. 사람들의 시선에 비쳐진 사실이 진실이 아닐 경우가 많지만 사실을 진실로 받고 사는 것이 평안한 것임을 인생 경험이 증언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드러내고 싶은 것이든 가리고 싶은 것이든 있는 그대로의 모습, 벌거벗은 순백한 모습, 속과 겉의 진실한 모습들이 한 순간에 펼쳐지는 날은 누구도 예외 없이 접하게 된다”며 “나는 그 때 그 간격이 최소화된 모습의 사람으로 완벽히 공의로우신 대심판장 앞에 서고자 할 뿐”이라고 했다.

아울러 “속이고 있고 속고 있는 우리의 모습의 진면목이 드러날 그 때에 착하고 충성된 종으로 인정받고 싶은 욕망이 나의 남은 생애를 주도하게 되기를 갈망한다”며 “어쩌면 이것조차도 내면의 감춰진 욕구는 조소할지도 모른다. 그래도 좋다. 그렇게 인생의 마지막 길을 장식하고 싶다는 내 안의 새로운 피조물의 욕망이 지금은 더 크기 때문”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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