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창원 목사
서창원 목사 ©기독일보 DB

서창원 교수(총신대 신대원 역사신학)가 20일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 홈페이지에 ‘교회, 새판 짜기 해야 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서 교수는 “코로나19가 가져온 현상은 예루살렘 멸망 못지않은 충격이다. 국가 간의 왕래, 상거래, 교육, 환경, 문화 활동, 심지어 종교적 활동마저 비정상이 되었다”며 “시간이 지남에 따라 조금씩 일어서는 기미들이 여기저기서 보인다. 그러나 사회학자나 정치가들이나 종교인들 모두 예전의 모습으로의 회복에 대해서는 상당히 비판적이고 냉소적이며 부정적이다. 그렇다면 과거에 묻힌 자들이 아니라 현재를 일궈야 하고 미래를 세워가야 할 책임이 있는 자들이 선택할 것은 무엇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무너짐은 다시 세움을 예견케 한다. 망함은 흥함도 시사하는 것이다. 어차피 회귀할 수 없는 일이라면 현재 상태에서 긍정적으로 새판 짜기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이지 않겠는가”라며 “보수 우파가 쫄딱 망했다고 망연자실 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출범하려고 나서듯이 교회도 판을 다시 짜야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국의 교회는 오래전부터 호황의 시기를 건너가고 있었지만 누구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당장 눈에 보이는 착시현상에 놀아났다. 그러다가 코로나19사태를 맞은 것”이라며 “개교회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알곡과 가라지의 구분은 명확해진다. 밖에 버려져 짓밟히거나 불에 던져질 쭉정이 가지고 알곡 만들겠다고 허비할 겨를이 없다. 살 가망이 없는 부분은 절단해야 남은 몸이라도 살 수 있는 것이 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새판을 어떻게 짤 것인가?’라는 물음을 던진 후, 먼저 알곡들을 모아 그들과 함께 시작해야 한다.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구속의 은혜에 온 마음을 다하여 감사하며 감격하고,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으리라’는 각오를 지닌 자들이 남는다”며 “하나님의 진실한 종들을 죽이는 포학한 일들을 자행하고 아첨하는 무리들만 곁에 둔 아합 왕 밑에서 선지생도들 100명을 굴에 숨겨두고 봉양한 오바댜가 있었듯이, 바알에게 절하지도 않고 무릎 꿇지도 않으며 입 맞추지도 않은 남은 자들이 있다. 하나님의 참 일꾼들이라면 그런 자들과 함께 교회의 근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기록된 말씀이 언급하고 있지 않는 것은, 고귀한 전통이나 관습이었다 할지라도 과감하게 청산해야 한다”며 “성경에 없는 직분이 그러하고 성경이 인정하지 않는 예전이 파기되어야 한다. ‘엔터테이너’들을 육성하며 인본주의의 무익한 일들에 쏟아 부었던 것들을 버리고 하나님 중심의 교회로 전환해야 한다. 종교개혁자들이 회복시켰던 예배의 단순화, 직제개혁, 순수한 장로회 정치의 복원을 위한 발판을 다시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주님의 교회가 교회로서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는 절호의 기회이다. 주의 백성들에게 생명과 장래 희망을 가지게 하시려는 주님의 긍휼하심이 주어지는 시간이다. 이 시간을 기도하면서 주님의 뜻을 찾아 실행해야 한다”고 했다.

또한 “교회마다 분쟁이 사그라지지 않던 것들이 모두 멈춰버렸다”며 “더 이상 이방인들 가운데서 주님의 이름이 모독당하는 것을 하나님은 참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싸우려면 모여서 시위라도 해야 하는데 모이지를 못한다. 흩어진 구름떼는 폭풍우의 위험이 없다. 하늘이 맑아지고 주변 환경이 더 청결해 진 것이다. 교회가 그렇게 되어야 한다. 맑아야 한다. 정결해야 한다. 순수해야 한다. 거짓이 없는 믿음과 청결한 양심으로 주님을 찾는 자들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교수는 “목사들은 말 그대로 구도자여야 한다. 도를 닦는 사람이어야 한다. 경륜과 연륜이 쌓일수록 그 도의 깊이와 넓이와 길이와 크기가 어떠함을 더 풍성하게 드러내는 자여야 한다”며 “과거의 종교개혁자들과 청교도 및 하나님의 위대한 일꾼들이 남긴 글들과 같은 역작들을 이 시대에도 배출할 수 있는 일꾼들로 우뚝 서야 한다. 말씀과 함께 하는 시간들을 배나 더 늘려야 한다. 주님과 교통하는 시간을 가장 우선시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능력은 주님께로부터 나온다”며 “그 주님은 전심으로 자기에게 향하는 자에게 능력을 베푸신다. 나 하나만이라도 그 길을 가야 한다. 그런 곳에 새 희망이 솟으며 새 역사가 탄생할 것이다. 사람들은 시대가 바뀌어도 지혜나 표적을 구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히신 그리스도만을 전하는 자여야 한다. 그것만이 사람을 새롭게 하고 교회를 회복시키고 민족들과 열방에 회복에 대한 소망으로 살게 한다”고 했다.

▶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press@cdaily.co.kr

- Copyright ⓒ기독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독교 종합일간지 '기독일보 구독신청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