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경선에 출마한 김태년(왼쪽부터 기호순), 전해철, 정성호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은 6일 21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뽑는다.

이번에 선출되는 새 원내대표는 21대 국회 첫 1년 동안 180석 거대 범여권의 사령탑으로서 원내 전략을 주도하게 된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당선인 총회를 열고 원내대표 후보 경선을 진행한다. 경선 절차는 세 후보에게 각 10분씩 정견발표를 들은 뒤 곧바로 투표에 들어가게 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을 얻은 후보자가 나오지 않을 경우 1, 2위 후보간 결선투표를 거쳐 최종 승자가 가려진다.

신임 원내대표로는 김태년·전해철·정성호(기호순) 후보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김 후보는 '전문성'을, 전 후보는 '당정청 소통'을, 정 후보는 '야당과의 협력'을 강점으로 각각 내세웠다.

구도로는 이해찬 대표와 가까운 원내·중진 당권파 출신 김 후보와, 참여정부 청와대·대선캠프 출신 전 후보간 '친문 2강' 대결이 점쳐진다. 상대적으로 계파색이 옅은 정 후보도 '비주류 1중'으로서 두 후보를 추격하는 모양새다.

김 후보는 지난 2017년 5월부터 1년 8개월여 동안 당 정책위의장으로 활동한 '정책통'인 것이 강점이다. 대통령 인수위원회 격인 국정기획자문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출범 초 문재인 정부 정책을 마련하고 당청 가교 역할을 하는 등 '실적'도 내세운다.

지난해 원내대표 경선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 패해 '경선 재수생'인 것도 동료 의원들에게 소구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전 후보는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핵심으로 '성골'이라는 상징성이 강점이다. 그는 20대 국회 당시 친문 의원 모임인 '부엉이 모임' 좌장으로 꼽히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초선 당선인 일부가 전 후보 지원에 나서기도 했다.

21대 총선 직전 요직인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아 예산 협상을 했던 것도 당내 의원들과 관계를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정 후보는 계파색이 옅은 비주류인 점을 통해 '친문 주류 일색'이 아닌 당내 다양한 목소리를 드러내야 한다는 점을 어필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계파색이 옅고 소신파인 의원들의 표심이 정 후보에 모일지 여부를 놓고 귀추가 주목된다.

경선 판세의 변수로는 68명에 달하는 초선 당선인들이 첫손에 꼽힌다. 21대 총선 후 처음으로 열리는 당내 선거인 탓에 막판까지 초선 표심이 안갯속이다.

당내 최대 의원 모임의 고(故) 김근태 열린우리당 의장 계보인 민주평화국민연대(민평련)과 86·운동권 모임인 더좋은미래(더미래) 표심의 향배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 원내대표 경선에서 민평련에 속한 이인영 원내대표가 참여정부 청와대 출신 친문의 지원에 힘입어 김 후보를 꺾은 탓에 '보은'이 있지 않겠냐는 전망도 있지만, 이번에는 표를 몰아주기 보다는 개인 친소 관계에 따라 소신투표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경선은 '친문 2강·비주류 1중' 구도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나 1차 투표로 결착이 지어지지 못하고 결선투표로 갈 경우 비주류 표심이 판세를 가를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새 원내대표는 20대 국회의 마무리와 함께 야당과의 21대 국회 원구성 협상을 첫번째 과제로 안게 된다. 국회의장단 선출과 국회 상임위원회 위원장 배분 등 중책이 양어깨에 놓이는 것이다.

지난 2016년 20대 국회 첫 원구성 협상의 경우 '여소야대' 국면에서 국회의장, 운영·법제사법위원장직을 놓고 여야간 줄다리기가 이어지면서 법정 시한을 넘기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다.

7월을 목표로 준비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의 원활한 출범도 과제다. 공수처장도 국회 인사청문회 대상에 포함시키는 인사청문회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에 계류돼 있어 야당과의 협상이 시급하다.

차기 국회의장, 오는 8월 전당대회 당권 구도도 원내대표 경선 결과에 따라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세 후보는 경선 전날 초선 당선인을 대상으로한 합동 토론회에서 저마다 자신이 적임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그동안 우리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해서 당정청의 여러 지도자들이 안정적인 리더십과 원팀의 통합된 단결력을 바탕으로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며 "내가 원내대표가 된다면 이런 리더십을 이어받아 통합의 리더십으로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자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전 후보는 "이제 민주당은 선거에서 이기는 정당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문재인 정부와 함께 국정을 성공시키는 정당, 민생을 책임지는 정당, 정치를 바꾸는 정당이 되어야 한다"며 "더 치열하게 일하고 모두 함께 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후보는 "내가 '비문이 아니냐, 반문이 아니냐' 하지만 상당한 오해가 있다. 대선 때 이재명 경기지사를 도운 죄 때문에 이런 말이 있지만 저는 비문도 반문도 아니다"라며 "문재인 정부의 가치와 철학, 대통령의 노선, 정책적 입장에 전적으로 공감하고 있다. 우리당과 여러분들을 하나로 묶어서 당정청 관계와 대야 관계를 원만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전했다.

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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