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이 고통을 잊을 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지난 4월 2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공격으로 148명의 학생이 죽임 당한 가운데 생존한 가리사(Garissa) 대학의 기독교연합회 학생회장은 생존자들을 위한 육체적, 정신적 회복을 위한 기도를 간구했다. 21살인 프레드릭 지톤가는 "제발 우리를 위해 기도해달라. 많은 사람이 표현할 수 없는 공포를 보았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을 위한 기도도 부탁했다. "저는 마음의 평안과 강건함과 지혜가 필요합니다. 저를 잡아 흔들어 깨우는 악몽에 시달려 잠을 이룰 수도 없어요. 그날의 공포가 소리와 냄새들까지 맴돌아 다시 참사의 현장으로 돌아가게 합니다."

지톤가는 참사 하루 전날 밤, 그가 돌보던 학생 한 명을 위해 늦게까지 기도하고 있었는데 다음 날 아침 그 학생은 21명의 기독교연합회 회원들과 새벽기도를 하던 중 죽임을 당했다. 지톤가는 자신이 살아남은 한 가지 이유가 전날 밤에 이어 아침에 참석한 기도 모임으로 너무 지쳐 잠이 드는 순간 총소리에 깨었기 때문이라고 했다.

테러 사건 당시 생존자(좌)와 희생자들의 신발(우).   ©오픈도어선교회

"저와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들은 문을 열고 뛰쳐나갔어요. 저는 뛰어나가지 않고 침대 밑에 숨었어요. 학생들의 총소리와 비명이 들렸고, 총을 쏘는 사람들이 여학생들에게 거짓말을 해서 방 밖으로 나오게 하려는 소리를 들었어요.

테러범들은 여학생들이 나오자마자 죽였다. 지톤가는 "그러나 무슬림은 단 한 명도 죽이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상황이 조용해진 후에도 저는 움직일 수 없었다"고 말했다.

다음날 지톤가는 두 명의 괴한이 그 방에 침입했다는 말을 들었다. "그들은 침대에 앉아 방을 나가기 전에 모두 죽였는지 테스트 하기 위해 자동소총을 겨누어 벽에 쏘아댔어요.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르지만, 아주 오랫동안 거기에 숨어 있다가 마침내 케냐 방위군에 의해 구조되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서 기적적인 방법으로 일부의 학생들을 살려주심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했지만, 살아남은 이들은 비통함에 젖어있고 더 많은 기도의 동역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휴식과 도움이 필요한 학우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돕는 일을 하고 있다.

지톤가는 "이 참사 이후 저의 친구들과 저는 집 근처에도 갈 수가 없다"며 "제 친구들이 편안히 안장되기까지 저 역시 쉴 수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얼마 전 그와 두 명의 기독교연합회 소속의 학생들은 케냐 서부 출신 희생자 에드워드, 에반스, 에밀리, 토비마스를 안치하고 왔다. 그리고 집에 돌아가기 전에는 새미와 키투이에 있는 필로밴스 묘지에 갔다. 지톤가는 "그들은 그냥 동료가 아닌, 기독교연합회 회원일 뿐만 아니라 나의 가까운 친구들이자 기도의 동역자들이었다"며 "나는 이제 그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네야 한다"고 말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있는 친구들.   ©오픈도어선교회

나이로비 크라이스트 이즈 디 앤서 처치(Christ is the Answer Church)에서 열린 추모예배 연설자중 한 명이었던 지톤가는 이 자리에서 "4월 2일의 참사를 학생들이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이 도축장의 소처럼 죽임을 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너무나 큰 고통이었고, 그들은 예수님을 고백하며 죽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들이 그곳에 있었다면 누군가 그렇게 일어나 말할 수 있었을까요?"

델리 버런스 교회의 주교인 아크 카링킨은 공감을 표명했다. "교회는 폭격을 맞았고, 사람들은 죽임을 당했습니다. 우리는 앉아서 다음 공격을 기다리는 중입니까? 우리는 반드시 일어서서 말해야만 합니다. '이제 그만하라고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말입니다."

학살에서 살아남은 또 다른 학생 듀칸 오바마는 어떻게 새벽 5시에서 5시 30분 사이에 젊은 남자가 학생들이 기도하고 있던 그 방에 들어올 수 있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그 남자는 문에 서 있었고 나는 그의 총구를 볼 수 있었어요. 난 그가 대학 캠퍼스를 순찰하는 직원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그가 서로 손을 잡고 동그랗게 서서 찬양하고 있는 우리에게 총을 쏘아대기 시작했습니다. 첫 번째 여학생이 비명을 질렀습니다. 그리고 그 옆, 또 그 옆.... 저는 팔에 총을 맞아 쓰러졌고 죽은 척 누워있었습니다."

케냐 북동 지역의 90%가 무슬림 일지라도, 전체 케냐에서는 80% 이상이 기독교인이고, 주류는 가톨릭이다. 또한 대다수의 성공회와 감리교, 장로교, 그리고 다른 교파들이 있다. 복음주의와 오순절 교회들이 성장하고 영향을 주고 있으며,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인 부분에서 권위를 행사하고 있지만 카리우키 주교는 케냐의 교회들은 반드시 함께 일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독교인들이 합심하지 않아 우리는 맞고 말았다. 우리는 연합하여 교회로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케냐의 기독교 심의회의 부의회장 닥터 넬슨 마칸다는 가리사 대학 테러는 이슬람이 번성하는 그 나라에서 그들의 믿음을 다시 점검해야 하는 기독교인들을 깨우시려는 하나님의 경고라 말했다. 마칸다는 "기독교인들이 학살되고 있으므로 우리는 함께 나아가야 한다. 그들은 우리에게 순교자다. 그들은 믿음으로 살기 위해 죽는 것을 선택했다"며 "기독 학생들의 피는 '우리의 하나 됨의 씨앗'이고, 기독교인들은 하나의 단결된 힘으로 합심하여 끊임없이 소리를 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오픈도어선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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