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ㆍ26 재보궐선거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 디도스 공격 사건의 단독범인으로 지목된 공모(27)씨와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30)씨 사이에 1억원의 거액이 오간 사실이 14일 드러났다.

박희태 국회의장 전 비서 김모씨는 공씨와 범행 전날 술자리를 함께 한 점 등을 들어 경찰 조사를 받은 인물이다.

경찰은 이들의 금전거래 사실을 알고도 9일 수사 발표에 포함시키지 않았으며  '범행과 관련이 없어 보였다'며 발표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공씨와 김씨의 첫 거래는 10월 20일. 김씨가 공씨에게 1000만원을 입금했다.  경찰에 김씨는 "가게 차리는 돈 1,000만원을 빌려주면 월 25만원(연리 30%)의 이자를 지급하겠다"고 해서 공씨에게 빌려준 것이라고 진술했다.

공씨는 그 1000만원을 공씨에게 지시받아 실제 디도스공격을 감행한  고향후배 강씨(K사 대표) 관련 계좌로 31일 이체했다. 1000만원은 강씨 비서 계좌, 강씨 개인 계좌, 강씨 회사 계좌, 직원 7명 계좌로 순차적으로 이체됐다. 강씨는 이 돈의 사용처에 대해 "200만원을 보태 직원 급여로 사용했다"고 경찰에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번째 거래는 11월 11일 김씨가 강씨 회사 계좌로 보낸 9000만원이다. 이 9000만원은 12일 강씨 개인 계좌로 이체됐고 강씨는 그중 8000만원을 (주)권건중통신 명의 계좌로 보냈다.

온라인 불법도박사이트 업체인 (주)권건중통신에 보내진 8000만원은 경찰에 따르면 강씨 회사 임원이자 공씨의 고향 친구인 차모(27)씨가 온라인 도박으로 탕진한 돈이다.

경찰은 그 9000만원이 김씨가 차씨에게 빌려준 돈이라고 설명했다. "9,000만원을 빌려주면 며칠 내로 3,000만원의 이자와 함께 1억2,000만원을 돌려주겠다"는 차씨의 요청으로 김씨가 강씨 계좌로 돈을 보낸 것이라는 설명이다.차씨도 디도스 공격 혐의로 구속됐다.

김씨는 공씨와 강씨에게 송금한 1억원의 출처에 대해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3억2000만 원짜리 전셋집에 살다가 아내가 임신을 해 처가가 있는 경기 고양시 일산으로 옮기게 됐다"며 "그곳 전세금은 1억5000만 원에 불과해 1억7000만 원의 차액이 생겼다"고 말했다.

금전거래 은폐의혹이 일자 경찰은 "강씨는 11월 17일과 26일 5000만원씩 총 1억원을 김씨에게 갚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개인 간의 채무관계이며 실명계좌를 사용한 점을 들어 범죄 자금의 흐름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강씨가 김씨에게 1억원을 전부 되갚은 날은 강씨 일행이 체포되기 4일 전이다.

경찰은 금전거래 뿐 아니라 범행 전날 공씨의 술자리에 참석한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의 비서 김모씨의 신원을 숨겼으며 청와대 박모 행정관(3급)은 참석·경찰 소환 사실도 은폐했다.

이 사건을 맡은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은  디도스 공격에 가담한 혐의로 추가로 강씨 회사 직원 강모(24)씨에 대해 14일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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