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군은 22일(현지시간) 나이로비 쇼핑몰 테러에 대한 무력 진압을 시도했다.

알샤바브 테러로 인한 사망자 수는 현재까지 68명으로 집계됐으나 진압 과정에 총격전이 벌어진데다 쇼핑몰 안에 여전히 인질 10여 명이 갇혀 있어 사망자 숫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총격 사건이 발생한 케냐 수도 나이로비의 한 쇼핑몰에서 21일(현지시간) 쇼핑객들이 왼쪽이 있는 한 희생자 시신자 옆에서 대피하고 있다.   ©AP/뉴시스

케냐군은 이날 일몰 직후 헬리콥터를 이용해 쇼핑몰 지붕으로 강하한 뒤 건물 안으로 진입했다.

진압 작전에는 케냐군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이스라엘 요원들도 참여했다고 AFP 통신은 보도했다.

케냐 정부 관계자는 "이스라엘 요원이 인질들과 부상자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스라엘 외무부는 이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케냐 국방부 대변인 사이러스 오구나 대령은 현지 텔레비전 방송인 KTN에 출연해 "나이로비 쇼핑몰에 붙잡혀 있는 인질들을 거의 구출했고, 쇼핑몰 건물 대부분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또 트위터를 통해 "사태를 빨리 끝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우리의 관심은 모든 인질을 무사히 구출하는 것이고, 그것이 (진압) 작전이 까다로운 이유"라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총 1천 명 이상이 구출됐지만 건물 안에는 아직도 10여명이 인질로 잡혀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러범은 10명에서 최대 5명이 저항하고 있으며, 건물 밖에서도 산발적으로 총성이 들리고 있다.

알샤바브는 "케냐가 소말리아에 군대를 파병한 것에 대한 보복으로 테러 공격을 벌였다"고 주장했다.

알샤바브 소식통은 미국 CNN방송과 통화에서 트위터에 이름이 오른 9명이 이번 테러에 가담했다고 전했다.

명단에 따르면 용의자 중 3명은 미국, 2명은 소말리아 국적이고, 영국·캐나다·핀란드·케냐 국적이 1명씩이다.

한편 케냐 적십자사는 홈페이지를 통해 현재까지 68명이 숨지고, 200여 명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케냐 적십자사는 실종자 49명은 대부분은 쇼핑몰 안에 인질로 잡혀 있는 것으로 추측했다.

쇼핑몰에 들어갔던 경찰 관계자는 "건물 안에 널려 있는 시신들을 볼 때 사상자 숫자가 많이, 아주 많이 증가할 것 같다"고 말했다.

사망자 중에는 한국인 여성 강문희 씨를 비롯해 영국인 3명, 프랑스 여성·캐나다 여성·인도인 각각 2명, 중국 여성·네덜란드 여성·남아프리카공화국인 각각 1명 등 외국인도 상당수 포함돼 있다.

무장괴한들이 21일(현지시간) 케냐 나이로비 웨스트게이트 쇼핑몰에서 총기를 난사한 뒤 사람들이 다친 여성을 도와주고 있다. 무장괴한들이 이날 이 쇼핑몰을 습격해 인질극을 벌여 최소 39명이 숨지고 150명이 다쳤으며 현장에 있던 많은 사람이 인근 상점, 영화관, 거리 곳곳으로 대피했다. 케냐 정부는 이번 사건에 대해 테러 공격 가능성을 언급했다. 케냐 군인들이 쇼핑몰을 포위한 뒤 경찰과 군인들이 쇼핑몰 안을 수색하는 동안 산발적인 총격전이 벌어졌다.   ©나이로비=로이터/뉴시스

또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의 조카와 그의 약혼녀도 이번 테러로 희생됐다.

일부 인질들이 구출되면서 테러 당시의 참혹한 상황에 대한 증언도 나오고 있다.

쇼핑몰 종업원인 지포라 완지루는 "다른 종업원 5명과 함께 탁자 밑에 숨어 살아남았다"며 "그들은(테러범) 무차별적으로 총을 쐈다. 나는 평생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커피숍 종업원인 티투스 앨리드는 "테러범들이 '소말리아에서 우리 국민을 죽였으니 이제는 우리가 복수할 때'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고 전했다.

18세의 우마 아흐마드는 "살기 위해 죽은 척했다"며 "도처에서 사람들이 비명을 지르는 소리와 총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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