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미국과 이란 간 종전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해상봉쇄에 돌입하면서 중동 정세가 다시 긴장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원하고 있다고 밝히면서도 핵 포기 없는 합의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오늘 아침 적절한 사람들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그들은 매우 강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핵 포기 없는 합의는 절대 불가하다”며 이란의 핵 보유를 용인하지 않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이번 발언은 지난 11일 파키스탄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이 결렬된 이후 나온 것이다. 양국은 앞서 2주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지만, 핵 문제를 둘러싼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협상은 성과 없이 종료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의 핵심 쟁점에 대해 “핵에 관한 것이었다”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합의했지만, 그들은 핵 관련 부분에 동의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들이 결국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거의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해상봉쇄 개시…호르무즈 해협 차단으로 압박 강화

미군은 이날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을 차단하는 해상봉쇄 작전에 돌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확인하며 “어떤 나라도 세계를 협박하거나 갈취하도록 둘 수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이란 해상봉쇄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차단해 자금줄을 압박하고, 동시에 협상 지렛대를 확보하려는 조치로 해석된다. 특히 호르무즈 해협은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로, 봉쇄가 장기화될 경우 국제 에너지 시장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조치가 이란을 협상 테이블로 복귀시키는 레버리지로 작용할 것이라는 기대를 나타냈다. 동시에 유가 하락이라는 최종 목표도 함께 언급하며 이번 조치의 전략적 의미를 강조했다.

또한 다른 국가들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들이 지원을 제안했다”며 “우리는 필요하지 않지만, 그들이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참여 국가 명단에 대해서는 “아마도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군은 이번 작전을 위해 최소 15척 이상의 군함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해군은 이란 해안선 전역에 대해 선박 통행 제한을 공지했으며, 봉쇄 구역에 무단으로 진입하거나 출항을 시도하는 선박은 나포 대상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핵 포기 압박 지속… “이란 결국 동의할 것”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 문제와 관련해 강경한 입장을 거듭 밝혔다. 그는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며 핵 포기를 협상의 전제 조건으로 재차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많은 부분에서 합의했지만, 그들은 핵 문제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결국 그들도 동의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며, 사실상 확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한 대응도 언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은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며, 우리는 남아 있는 핵 잔해를 회수할 것”이라며 강제적 조치 가능성을 시사했다.

한편 협상 재개 가능성도 열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대 측으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며 이란이 협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국가들이 원유 확보 문제로 미국과 접촉하고 있다는 점도 언급되며 상황 변화 가능성이 제기됐다.

◈군사적 긴장 고조… 추가 충돌 가능성 여전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상황에 대해 “교전은 없지만 봉쇄가 진행 중이며, 이란은 어떤 사업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휴전 기간이 끝날 때까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에 대해서는 “그들에게 결코 유쾌하지 않은 결과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재 중동에는 두 척의 항공모함 전단을 포함해 약 5만 명 규모의 미군 병력이 전개된 상태다.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군사 작전 가능성과 관련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긴장이 지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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