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충돌 사우디 확산 우려…오만 중재외교 재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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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변국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면서 중동의 전통적 중재국인 오만이 외교적 해법 마련에 나섰다.

튀르키예 국영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바드르 알부사이디 오만 외무장관은 27일 현지시간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쿠웨이트, 이집트 외무장관들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했다.

오만 외무부는 이번 협의가 정치·외교적 해법을 통해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항행을 보장하고, 중단된 무역과 글로벌 공급망을 복원할 합의를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밝혔다.

오만은 각국과 실용적이고 공정하며 지속 가능한 합의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으며, 참가국들은 역내 안정을 위해 협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오만, 미국·이란 사이 비공식 중재 역할

오만은 그동안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비공식 메시지를 전달하며 긴장을 완화해 온 대표적인 중재국으로 꼽힌다.

AP통신은 카타르와 파키스탄이 주도한 중재 과정에서 상당한 진전이 이뤄졌으며, 오만과 이란도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을 관리하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란은 현재 미국과 직접 협상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호르무즈 해협도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고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 공격은 나흘째 중단됐지만, 친이란 무장세력과 걸프 국가들 사이의 충돌이 새로운 전선으로 번질 가능성은 남아 있다.

특히 국제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이 정상화되지 않으면서 에너지 시장과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불안도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 “이라크발 드론, 석유시설 공격 시도”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날 이라크에서 발진한 드론 여러 대가 동부 지역과 수도 리야드에 있는 석유시설을 겨냥했으나 모두 요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 당국은 이번 공격에 따른 인명 피해나 시설 손상 여부는 공개하지 않았다.

사우디는 공격 배후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 민병대를 지목했다. 이라크 정부에는 자국 영토가 주변국을 공격하는 발사 거점으로 사용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이라크 이슬람저항군은 사우디 측 주장을 부인했다.

이 단체는 사우디가 예멘에서 발생한 공격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책임을 이라크 측에 돌리려 한다고 반박했다.

이라크 정부 조사 착수…“공격 거점 이용 불허”

알리 알자이디 이라크 총리는 사우디가 제공한 정보를 토대로 자국 안보기관에 사건 조사를 지시했다.

이라크 정부는 자국 영토가 우호국을 공격하는 통로나 무기 발사 거점으로 이용되는 것을 허용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이란의 직접적인 교전은 일단 멈췄지만 사우디 석유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 의혹이 제기되면서 중동 지역의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오만은 향후에도 이란과 걸프 국가들을 연결하는 외교 채널을 가동하며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와 역내 충돌 방지를 위한 중재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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