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CA 대뉴욕한인교회협의회
RCA 대뉴욕한인교회협의회(AKRCA) 회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미주 기독일보
RCA 대뉴욕한인교회협의회(AKRCA)가 지난 23일(현지 시간) 선한목자교회(담임 박준열 목사)에서 새 회기 회장 및 임원 취임 감사예배를 드리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이번 예배는 매년 임원을 교체하는 통상적인 절차를 넘어, 새 회장과 임원들이 회원 교회와 목회자들 앞에서 한 회기의 방향성을 함께 점검하고 격려하는 자리로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RCA 소속 한인교회들이 서로의 목회 현장을 돌아보고, 이민교회와 다음세대를 복음으로 섬기는 공동체가 되기를 기도했다.

예배는 부회장 박준열 목사의 인도로 이재봉 목사(큐가든성신교회) 대표기도, 조대형 목사(실로암교회) 성경봉독, 이광선 강도사 찬양, 윤세웅 목사(뉴욕원로성직자회장) 설교, 임지윤 목사 봉헌기도, 김기호 목사 축도 순으로 진행됐다.

“생명책에 기록된 은혜 기억해야”

윤세웅 목사는 요한계시록 20장 15절을 본문으로 ‘생명책’을 주제로 설교했다. 윤 목사는 요한계시록을 종말의 사건과 상징을 해석하는 책으로만 접근해서는 안 되며, 그 중심에 있는 예수 그리스도와 구원의 은혜를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요한계시록은 요한 자신의 생각을 기록한 책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계시”라며 “성경을 자신의 생각과 경험에 맞춰 읽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왜 이 말씀을 주셨는지를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요한계시록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생명책’의 의미를 설명하며, 구원이 인간의 공로나 종교적 행위에 달린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택과 은혜에 근거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윤 목사는 “생명책에 기록된다는 것은 인간이 스스로 구원을 얻었다는 뜻이 아니라, 창세 전부터 하나님께서 베푸신 은혜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그리스도인은 자신이 무엇을 이뤘는지를 자랑하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이 값없이 주신 구원을 감사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믿음도 인간이 자신의 지식과 노력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은혜로 주시는 것”이라며 “그 은혜를 깨달을 때 하나님을 하나님으로 높이고 신령과 진리로 예배할 수 있다”고 했다.

“예수님의 초림과 부활·승천·재림을 증언해야”

윤 목사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을 ‘예수 그리스도 편에 선 사람’이라고 설명했다. 단순히 교회에 출석하거나 종교적인 활동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는 그리스도인의 사명을 다했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는 “크리스천은 곧 예수 그리스도의 편에 선 사람”이라며 “예수님이 하나님이시며, 인간의 죄를 담당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십자가에서 죽으셨다가 부활하고 승천하셨으며 다시 오신다는 사실을 믿고 증언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사도행전 1장 8절을 언급하며 교회의 본질적인 사명은 사람을 교회 안으로 모으거나 외형을 키우는 데 있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이 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구원자가 되라고 하신 것이 아니라 성령의 권능을 받아 땅끝까지 이르러 증인이 되라고 하셨다”며 “우리가 사람을 구원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하신다. 교회와 목회자는 그 구원의 복음을 바르게 전하는 증인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초대교회 제자들은 예수님이 붙잡히셨을 때 모두 흩어졌지만, 성령을 받은 뒤에는 목숨을 걸고 부활의 증인이 됐다”며 “성령의 역사는 사람을 특별하게 보이게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려움을 넘어 예수 그리스도를 증언하게 만드는 능력”이라고 설명했다.

윤 목사는 교회의 예배와 신앙 전통도 복음의 본질 안에서 점검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그는 “예배의 형식과 교단의 이름만으로 신앙이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말씀을 바르게 읽으며 예수 그리스도를 삶으로 증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예수 그리스도의 승천에 대한 교회의 관심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고 지적하며, 초림과 십자가, 부활뿐 아니라 승천과 재림까지 복음의 전체 과정으로 가르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목사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와 부활의 사역을 마치고 승천하신 것은 다시 오시겠다는 약속과 연결돼 있다”며 “승천 신앙이 약해지면 재림 신앙도 흐려질 수밖에 없다. 교회는 예수님의 모든 사역을 온전히 기억하고 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교회를 크게 만들고 편안하게 살아가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목표가 돼서는 안 된다”며 “손해와 어려움이 따르더라도 예수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살아갈 것인지 스스로 물어야 한다”고 도전했다.

류승례 회장 “목회자들에게 풍성한 꼴 공급하도록 섬길 것”

이어진 취임 순서에서는 신임 회장 류승례 목사와 새 임원진이 소개됐다. 류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협의회를 이끈 직전 회장 안재현 목사(충신교회)의 수고에 감사를 전했다.

류 회장은 “은퇴를 앞두고 기도하는 가운데 한 번 더 교단과 동역자들을 섬기고 싶다는 마음으로 회장직을 맡게 됐다”며 “한 회기 동안 회원 목회자들이 각자의 강단에서 성도들에게 풍성한 꼴을 먹일 수 있도록 기도와 사랑으로 섬기겠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새 회기의 방향을 경쟁이나 외형적인 사업 확대보다 목회자 간의 연대와 상호 돌봄에 두겠다는 뜻을 밝혔다.

그는 “예수 안에서 우리를 부르신 목적과 푯대를 잊지 않고 서로를 세워주며 사랑하고, 서로의 약점을 덮어주는 아름다운 회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목회자들이 혼자 어려움을 감당하지 않고 서로를 위해 기도하며 힘이 돼 주는 협의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새 회기에는 박준열 목사가 부회장으로, 임지윤 목사가 총무로 섬긴다. 회계는 조대형 목사가 맡았다. 류 회장은 특히 임지윤 목사를 총무로 세운 배경에 대해 2세와 3세 사역자들과의 연결과 협력을 확대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AKRCA가 한인 이민교회의 1세대 목회자 교제에 머물지 않고, 영어권과 다음세대 목회자들이 함께 참여하는 구조를 만들어 가겠다는 방향을 보여준다. 세대와 언어가 달라도 RCA라는 공통의 신앙 전통 안에서 서로를 연결하고, 한인교회의 미래를 함께 준비하겠다는 취지다.

AKRCA는 오는 11월 교단 수양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목회자 수양회와 말씀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류 회장은 “목회자들이 말씀을 나누고 자연 속에서 걸으며 몸과 마음을 쉴 수 있는 시간으로 준비하고 있다”며 “목회자들이 비용에 대한 부담 없이 참여해 재충전할 수 있도록 임원들과 함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목회자 수양회는 단순한 친교 행사를 넘어, 이민목회 현장에서 소진과 고립을 경험하기 쉬운 목회자들을 돌보는 새 회기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될 예정이다. 교회 규모와 목회 환경이 서로 다르더라도 말씀과 기도 안에서 어려움을 나누고 다시 사역의 힘을 얻도록 돕겠다는 것이다.

행사 후원금, 신학생 장학금으로 전달하기도

이날 행사에서는 신학생을 격려하기 위한 깜짝 장학금 전달도 진행됐다. 제일장의사에서 행사를 위해 후원한 기금은 뉴욕 교계에서 찬양 사역으로 섬겨 온 이광선 강도사의 한 학기 장학금으로 전달됐다.

류 회장은 후원금을 일회성 식사비로 사용하는 것보다 사역을 준비하는 신학생을 세우는 일에 사용하는 것이 더욱 의미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 강도사는 앞으로 한 학기 동안 AKRCA의 주요 예배와 모임에서 찬양으로 섬길 예정이다.

류 회장은 “뉴욕 교계에서 찬양으로 꾸준히 봉사해 온 신학생을 실제적으로 도울 수 있게 돼 감사하다”며 “협의회가 이미 사역하고 있는 목회자들뿐 아니라 앞으로 교회를 섬길 신학생과 다음세대 사역자들을 세우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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