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절차에 응하지 않으며 당 지도부와의 긴장 관계가 이어지고 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가 서울시장과 충남지사 후보에 대한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했지만, 오 시장은 공천 신청을 보류한 채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요구하며 당의 선거 체제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천 추가 접수에도 등록 보류…혁신 선대위 요구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12일 하루 동안 서울시장과 충남지사 두 지역에 대한 추가 공천 접수를 진행했다. 그러나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공천 신청을 하지 않았다.
오 시장은 같은 날 오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공천 등록 여부와 관련해 "오늘은 공천 등록을 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대신 그는 당의 선거 체제 개편을 요구하며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조기 출범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혁신 선대위가 조기에 출범해야 한다"며 새로운 선거대책위원장을 중심으로 한 선거 체제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새로운 선대위원장을 모셔야 한다"고 말하며 기존 지도부 중심의 선거 체제에 변화가 필요하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이 같은 발언은 사실상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전면에 나서는 현재의 체제 대신 새로운 선거대책위원장 중심의 체제로 지방선거를 치러야 한다는 주장으로 해석된다. 오 시장은 특히 수도권에서 경쟁력 있는 선거를 치르기 위해서는 선거 체제 개편이 최소한의 조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당 노선 변화 상징으로 ‘혁신 선대위’ 강조
오 시장은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이 당의 노선 변화 의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9일 오후 당 노선 변화를 결의한 결의문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명한 변화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며 "혁신 선대위 출범은 국민의 지지를 확보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오 시장이 혁신 선대위를 강하게 요구하면서 당 내부에서도 선거 체제 개편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점차 확산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 지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혁신 선대위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되는 기류가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지역구를 둔 한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지도부 체제로는 정상적인 지방선거를 치르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동 선대위원장을 두는 방식의 혁신 선거대책위원회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도부 “선대위원장 논의 진행 중”…외부 인사 영입 변수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대책위원회 구성 문제와 관련해 내부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선대위원장 문제는 계속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며 "당 노선 변화 결의문 채택 이전부터 관련 논의가 이어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체적인 내용이 정리되는 대로 밝히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정치권에서는 현재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하는 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 승산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외부 인사가 선대위에 참여하는 데 부담을 느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선거 전략과 관련해 대여 투쟁을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시에 정책 경쟁을 통해 중도층 확장을 시도하며 지지층 결집과 외연 확장을 동시에 추진하는 전략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당 내부에서 노선 갈등이 계속 표출되는 상황에서는 이러한 전략 역시 한계에 직면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당내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선거 전략 수립과 실행 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오세훈 “불출마 가능성 없다”…공천 신청 기간 연장 요청
오 시장은 일각에서 제기되는 불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불출마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대해 "그런 가능성은 없다"고 밝히며 지방선거 출마 의지를 재확인했다.
다만 그는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공천 신청 기간을 추가로 연장해 줄 것을 요청했다. 오 시장은 "이미 공천 신청을 한 차례 연기해 준 만큼 기간을 조금 더 여유 있게 달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당 노선 전환의 방향과 강도를 둘러싼 오세훈 서울시장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긴장 관계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지방선거를 앞둔 상황에서 선거 체제 개편과 당 노선 변화를 둘러싼 내부 논의 역시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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