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백악관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북미관계 관련 발언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조건 없이 대화할 의사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북한이 미국의 정책 변화 여부에 따라 관계 개선 가능성을 시사한 가운데, 미국 역시 대화의 문을 열어두고 있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향후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26일(현지 시간)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발언과 관련한 질의에 대해 “미국의 대북정책은 변함이 없다”고 전제하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아무 전제조건 없이 김정은과 대화하는 데 계속 열려 있다”고 밝혔다. 이는 북미대화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외교적 접촉의 여지를 유지하겠다는 기존 기조를 재확인한 발언으로 해석됐다.
이 관계자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김정은과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개최했으며, 이는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안정에 기여한 역사적인 회담이었다”고 강조했다. 미국 측은 과거 정상회담 경험을 언급하며 북미대화가 한반도 정세 안정에 기여했다는 점을 부각했다.
◈김정은, 노동당 9차 당대회서 북미관계 조건부 개선 가능성 언급
김정은 위원장은 지난 20일부터 21일까지 진행된 노동당 제9차 당대회 사업총화 보고에서 미국과의 관계에 대해 조건부로 개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미국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우리 국가의 현 지위를 존중하며 대조선 적대시 정책을 철회한다면 우리도 미국과 좋게 지내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이어 “조미 관계의 전망은 미국 측의 태도에 전적으로 달려 있다”며 “평화적 공존이든 영원한 대결이든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으며 그 선택은 우리가 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는 북미관계의 향방이 미국의 정책 변화에 달려 있다는 점을 강조한 발언으로 받아들여졌다.
북한이 언급한 ‘국가의 현 지위 존중’은 북한의 핵보유국 지위 인정과 관련된 의미로 해석되고 있으며, ‘적대시 정책 철회’에는 대북 제재 완화, 한미연합훈련 중단, 대북 압박 정책 변경 등이 포함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트럼프 대통령 방중 앞두고 북미대화 재개 여부 관심 집중
백악관의 이번 입장 표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앞둔 시점에서 나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3월 31일부터 4월 2일까지 중국을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 과정에서 한반도 정세와 북미관계가 주요 의제로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 기간 동안 북한과 직접 정상외교를 추진한 바 있으며, 지난해 한국 방문 당시에도 북한과의 접촉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북한 측의 공식적인 호응이 없어 구체적인 협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외교 당국 역시 북미대화 재개 가능성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주미 한국대사는 최근 특파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북미 간 접촉 가능성을 포함한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하며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북미 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구체적인 일정이나 공식 협상은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과 미국이 모두 대화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면서 향후 북미관계 변화와 북미대화 재개 여부에 국제사회의 관심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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