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
중국 기독교인들의 모습.(사진은 기사와 무관) ©기독일보 DB

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차이나 소스(China Source)의 기고글인 '가정교회는 느린 성장과 돌봄 속에서 길러지는 신앙에 투자한다'(House church invests in slow growth and nurtured faith)를 최근 게재했다.

ChinaSource는 중국 교회와 사역이 직면한 중대한 이슈들에 대해 세계 교회를 교육하는 신뢰할 수 있는 동반자이자 플랫폼이며, 중국 내외의 그리스도인들을 연결하여 하나님의 나라가 전 세계적으로 확장되도록 돕고 있다. ChinaSource의 비전은 중국 교회와 세계 교회가 함께 배우고 성장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힘있게 확장하는 사역에 동참하는 것이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중국 북서부의 한 도시, 평범한 아파트 건물 속에서 밤이 되면 한 창문에 따뜻한 불빛이 켜진다. 십자가도 없고, 강대상도 없으며, 성가대도 없다. 작은 차탁을 둘러싼 의자 세 개, 휴대전화에서 흘러나오는 찬송가, 그리고 곁에 놓인 오래된 성경 한 권, 이것이 한 교회의 소박한 시작이었다.

“그때는 세 사람만 있어도 충분하다고 생각했다. 주님의 이름으로 모이기만 하면, 교회는 이미 시작된 것이라고 믿었다.” 왕 목사는 그 첫 모임을 이렇게 회상했다.

단 세 사람으로 시작된 이 작은 교회는 ‘느린 성장’이라는 원칙 아래, 일상의 삶 속에 서서히 뿌리를 내리며 교회의 의미에 대한 인식을 조용히 바꾸어 가고 있다.

중환자실 밖에서의 기다림과 신앙

교회가 세워진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왕 목사와 공동체는 생사의 기로에 선 한 부부를 만나게 되었다. 아내는 신부전으로 중환자실(ICU)에 입원했고, 왕 목사와 성도들은 며칠 동안 병동 밖에서 밤을 지새우며 기도하고, 위로하며, 그저 함께 있어 주었다.

“하나님께서 그녀를 지켜 주셨고, 인생의 마지막 기회로 그리스도를 주로 받아들이게 하셨다.” 왕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상태가 호전되어 일반 병실로 옮겨진 뒤, 그녀는 이렇게 고백했다. “그 안에서는 정말 힘들었어요. 하지만 하나님과 함께 있으니 구원받은 느낌이었어요. 예수님을 믿고 싶어요.” 이후 그녀는 세례를 받았다.

비록 그녀는 결국 세상을 떠났지만, 그 신앙의 고백은 공동체에 깊은 위로와 격려를 주었다. 왕 목사와 교인들은 장례 준비 과정에서도 남편과 아이를 도왔다. 오랜 투병으로 인해 이 가정은 경제적·사회적으로 크게 고립된 상태였다. 교인들은 장례식에 올 손님들을 위해 소박한 식사를 준비했고, 그 집에는 다시 따뜻한 온기와 생기가 돌아왔다.

이후 남편 역시 세례를 받았지만, 이 가정교회에 계속 출석하지는 않았다. 이에 대해 왕 목사는 이렇게 말했다. “각자의 선택을 존중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회개하고 믿음에 이르는 것이다.”

일상 속에서 일어나는 미묘한 변화

교회의 헌신적인 성도인 추이 자매는 처음에 남편의 이해를 얻지 못해 가정 내 갈등을 겪었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면 예배가 중단되었을 때도, 그녀는 성경을 읽고 찬송을 부르며 성도들을 집으로 따뜻하게 맞이했다. 소파에 둘러앉아 일상의 이야기를 나누고, 간증을 나누며, 때로는 찬송을 연이어 부르곤 했다.

추이 자매는 병든 이들, 연약한 이들, 도움이 필요한 이들을 방문하는 사역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남편 천 씨는 그녀의 신실한 섬김을 지켜보았고, 마음이 점차 부드러워졌다. 아직 세례를 받지는 않았지만, 신앙에 대한 그의 태도는 분명히 달라졌다. 그는 “이들의 섬김은 정말 사람의 마음에 와 닿는다”고 말했다.

‘느린 성장’의 지혜

규모와 속도를 중시하는 시대 속에서, 이 교회는 의도적으로 느리고 안정적인 길을 택했다. 7년 동안 이 교회가 세운 가정 모임은 단 다섯 곳에 불과하다. 왕 목사는 이렇게 설명했다. “우리는 숫자가 많을 필요가 없다. 중요한 것은 헌신을 길러서, 성도들이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진정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교회는 성도들에게 한 장소에 머물 것을 강요하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를 존중한다. “어디에서 모일지는 각자의 결정이다. 함께 성장하고자 한다면 우리는 동행할 뿐이다. 그리고 어떤 경우에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

단순한 성경 공부부터 체계적인 제자훈련에 이르기까지, 이 교회는 가정 중심의 모임을 통해 신앙이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도록 돕는다. 왕 목사는 말했다. “모든 모임은 주님과, 그리고 진리와의 만남이다. 이 과정은 서두를 수 없다.”

평범함에 뿌리내린 교회

오늘날, 세 사람으로 시작된 이 모임은 개방된 가정과 안정적인 모임 구조, 그리고 제자 양육에 초점을 둔 유연한 모델로 자리 잡았다. 신앙은 더 이상 교회 건물 안에만 머무르지 않고, 삶의 일부가 되었다.

미래를 바라보는 왕 목사의 태도는 현실적이면서도 흔들림이 없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우리가 유명한 목회자들처럼 큰일을 하지는 못할지 모른다. 하지만 우리의 역량 안에서, 단순하고 땅에 붙은 일을 할 수는 있다.” 그는 이러한 인내와 지속의 길이 다음 세대의 신실한 신자를 길러내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밤이 깊어가도, 그 평범한 창문에서는 여전히 불빛이 새어 나온다. 부드러운 찬송이 고요한 거리로 흘러나온다. 지난 7년간, 이 중국 북서부의 가정교회는 가장 평범한 공간에서도 신앙이 자랄 수 있음을 보여주며, 인내와 ‘함께 있음’이 지닌 비범한 힘을 증언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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