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두라스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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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온두라스 복음주의연합(Evangelical Fellowship of Honduras)과 테구시갈파 목회자연합(Association of Pastors of Tegucigalpa)이 최근 공동 성명을 발표하고, 국가의 제도적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명하며 헌법 존중과 선거 결과에 대한 공식적 인정, 그리고 질서 있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촉구했다고 1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들은 국가 선거관리기구인 국가선거위원회(CNE)가 발표한 선거 결과를 존중해야 하며, 현 상황에서 무엇보다 헌법 질서의 유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두 단체는 성명을 통해 최근 국회에서 열린 임시 회기와 그 과정에서 채택된 일부 결정들이 헌법과 현행 선거법을 명백히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국회의장 루이스 레돈도(Luis Redondo)의 행보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며, 해당 조치들이 헌법적 틀을 벗어난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이러한 결정들이 온두라스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국회의 권한 남용 논란과 선거관리기구의 역할 강조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국회가 법적으로 부여되지 않은 기능을 수행하려는 시도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국회가 선거 결과를 판단하거나 개입하려는 움직임은 국가선거위원회의 고유 권한을 침해하는 것이라고 명시했다. 국가선거위원회는 투·개표를 관리하고 공식 선거 결과를 선언하도록 헌법과 법률에 의해 명확히 규정된 기관이라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앞서 국회의장 레돈도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조직적이고 공개적인 선거 부정’이 있었다고 주장하며, 이를 온두라스 민주주의에 대한 ‘선거 쿠데타’라고 표현한 바 있다. 그러나 복음주의 단체들은 이러한 주장과 별개로, 제도적 절차와 헌법 질서가 우선적으로 존중돼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와 관련해 국가선거위원회는 지난 11월 30일 실시된 총선 이후 개표 절차를 거쳐 나스리 아스푸라(Nasry Asfura)를 차기 대통령 당선인으로 공식 확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 결정이 현행 법 체계 안에서 내려진 것임을 강조하며, 정치적 논란이 제도적 혼란으로 확산돼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군에 대한 정치적 압박 거부와 제도적 중립성 촉구

성명은 온두라스 군에 대한 어떠한 형태의 정치적 압박도 단호히 거부한다고 밝혔다. 특히 선거 관련 자료의 보관과 보호 문제와 관련해, 군이 헌법에 반하는 행동을 하도록 유도하려는 시도에 대해 강한 경계의 뜻을 나타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군이 정치적 분쟁에 휘말리는 것은 국가 안정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동시에 이들은 군이 보여준 제도적 입장에 대해 공개적으로 평가했다. 성명은 온두라스 군이 법치 수호와 선거 자료 보호, 그리고 국가선거위원회의 공식 발표를 존중하는 태도를 유지한 점을 긍정적으로 언급했다. 이러한 자세가 현재의 긴장 국면 속에서도 국가 질서를 지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질서 있는 정권 이양과 정치권의 책임 강조

복음주의연합과 목회자연합은 정부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요청을 내놓았다. 현 정부가 즉각적으로 대통령 당선인 나스리 아스푸라 측과 협력 체계를 구축해, 합법적이고 투명한 정권 이양을 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는 단순한 행정 절차를 넘어 국가의 민주적 신뢰를 회복하는 과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정치 세력과 공직자들에게 신중함과 책임감, 그리고 애국적 태도를 요구했다. 성명은 개인적·정파적 이해관계를 넘어 온두라스의 공익과 사회적 평화를 우선에 두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복음주의 지도자들은 이러한 자세만이 정치적 긴장을 완화하고 민주적 제도의 안정을 지킬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성명은 지난 11월 총선 이후 정치적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발표됐다. 선거 결과를 둘러싼 논란과 일부 제도적 결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종교계가 헌법 질서와 민주적 절차의 중요성을 공개적으로 강조하고 나선 것이다. 복음주의 교회들은 이번 호소가 국가적 분열을 막고, 온두라스가 평화롭고 안정적인 민주 국가로 나아가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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