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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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콜롬비아 북부에서 새해를 맞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던 개신교 목회자가 무장 괴한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6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해당 사건은 마그달레나주 푼다시온(Fundación) 시 산타 엘레나(Santa Elena) 지역에서 일어났으며, 현지 사회와 종교계 전반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현지 경찰과 영국에 본부를 둔 국제 기독교 인권 옹호 단체 크리스천 솔리대리티 월드와이드(CSW)에 따르면, 피해자는 54세의 개신교 목회자 호세 오토니엘 오르테가(José Otoniel Ortega)였다. 그는 지난해 12월 31일 자정 무렵, 가족들과 함께 새해 전야를 기념하던 중 무장한 남성들의 총격을 받았다. 총상을 입은 오르테가는 인근 의료시설로 긴급 이송됐으나, 치료 도중 부상으로 사망했다.

사건 발생 직후 마그달레나주 당국은 검찰청과 공조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가해자들의 신원을 특정하고 체포하기 위해 지역 주민들에게 제보를 요청했으며, 긴급 신고망을 통해 관련 정보를 공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종교계 전반에 확산된 충격과 규탄…전국 복음주의 네트워크 성명 발표

CP는 이번 피살 사건은 콜롬비아 전역의 종교 지도자들 사이에서 강한 분노와 우려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국가 차원의 복음주의 네트워크와 교회 연합체들은 잇따라 성명을 발표하며 오르테가 목회자의 사망을 규탄했다.

오르테가 목사는 사중복음교회(Foursquare Gospel Church)에 소속된 목회자로, 푼다시온 지역에서 오랜 기간 신앙 공동체를 섬겨온 인물로 알려졌다. 일부 초기 보도에서는 그의 교단이 오순절 교회로 잘못 전해졌으나, 이후 사중복음교회 소속으로 공식 확인됐다.

CSW는 이번 사건을 두고 단순한 우발적 범죄가 아닌 ‘사전에 계획된 표적 암살’이라고 평가했다. 공격이 새해 전야 가족 모임이라는 시점에 발생했고, 특정 인물을 겨냥해 실행됐다는 점에서 의도성이 분명하다는 설명이다.

CSW의 옹호국장 안나 리 스탱글(Anna Lee Stangl)은 성명을 통해 오르테가 목회자의 가족과 교회 공동체에 애도의 뜻을 전했다. 그는 가족과 함께 새해를 맞이하던 순간에 발생한 공격의 성격을 언급하며, 계획적이고 표적화된 범죄였다는 점을 재차 강조했다.

“개인 교회를 넘어 공동체 전체에 상처”…복음주의 연합, 정의 촉구

콜롬비아 복음주의 교회 협의회(Colombian Council of Evangelical Churches)도 이번 사건이 한 교회의 비극을 넘어 국가 전체의 기독교 공동체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성명을 통해 정의가 실현돼야 하며, 종교 지도자들을 향한 폭력이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콜롬비아 내무부 역시 공식 입장을 내고, 지방 행정 당국과 경찰에 가해자 검거와 책임자 처벌을 위한 철저한 수사를 요청했다. 내무부는 성명에서 종교의 자유와 더불어 신앙 지도자와 신앙 공동체의 생명과 안전이 헌법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권리임을 상기시켰다.

오르테가 목사가 속한 교단 측은 그를 헌신적인 사역자로 기억하며, 지역 사회를 섬기는 데 힘써온 인물이었다고 전했다. 교단 관계자들은 그의 죽음이 지역 교회와 성도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반복되는 종교 지도자 공격…무장 분쟁 지역에서의 구조적 위험

CSW는 이번 사건이 콜롬비아에서 발생해 온 종교 지도자 대상 공격의 연장선에 있다고 지적했다. 단체에 따르면 2024년 12월부터 2025년 11월 사이 최소 10명의 개신교 지도자가 피살됐으며, 같은 기간 가톨릭 사제 1명이 납치되는 사건도 보고됐다. 2025년 1월에는 이번 사건과 동일한 마그달레나주에서 또 다른 개신교 목회자가 숨진 사례도 포함돼 있다.

CSW는 장기간 이어져 온 콜롬비아의 내부 무장 분쟁 속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범죄 조직과 불법 무장 세력의 표적이 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들 세력은 지역 통제권을 유지하고 반대 목소리를 억제하기 위해 영향력 있는 종교 지도자들을 위협하거나 공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대표들과 인권 옹호 단체들은 최근 정부의 보호 체계 개편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하고 있다. CSW는 정부 개혁 과정에서 법령 1066호가 수정되며, 종교 지도자를 별도의 취약 집단으로 인정하고 맞춤형 보호 조치를 제공하던 규정이 삭제됐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국가 보호 시스템 내에서 종교 지도자들이 받던 안전 조치가 약화됐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제 인권 단체들은 국제 사회가 신앙 지도자들에 대한 공격 사례를 지속적으로 추적하고, 가해자 처벌과 책임 규명 노력을 지원해야 한다고 촉구하고 있다.

한편 오르테가 목사의 장례 예배는 푼다시온에 위치한 그의 교회에서 치러질 예정이다. 경찰은 현재까지 수사를 계속 진행 중이며, 사건의 배후와 정확한 동기를 밝히는 데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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