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단 국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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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2025년 성탄절 아침 수단 남코르도판(South Kordofan) 주에서 수단군(SAF)의 드론 공습으로 최소 11명의 기독교인이 숨지고 다수가 중상을 입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공격은 교회 건물이 아닌, 크리스마스 예배를 위해 행렬을 이루어 이동하던 신자들을 직접 겨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은 지난 2025년 12월 25일 오전, 남코르도판 주 줄루드(Julud·비얌 잘드 지역)에서 발생했다. 현지 기독교 변호사는 신자들이 성공회 수단교회(Episcopal Church of Sudan)로 이동하던 중 드론 공격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교회 건물 자체는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예배를 향해 행진하던 회중이 표적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공격으로 최소 11명의 기독교인이 사망했으며, 18명 이상이 중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SPLM-북부 지역서 민간인 피해 확대…무장 갈등 속 종교인들 직접 표적화

현지 소식통인 수단트리뷴에 따르면 수단인민해방운동-북부(SPLM-North)와 파운데이션 얼라이언스는 이번 드론 공습으로 민간인 12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공격이 발생한 비얌 잘드 지역은 현재 SPLM-북부가 통제하고 있는 곳으로, 이 단체는 성명을 통해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던 민간인을 대상으로 한 명백한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건은 최근 남코르도판 지역에서 반복되고 있는 드론 공습의 연장선에 놓여 있다. 앞서 11월 29일에도 수단군의 드론 공격이 쿠미(Kumi) 지역의 의료시설을 타격해 최소 12명이 숨지고 19명이 부상했다. 이 가운데에는 여성과 어린이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12월 5일에는 갈로기(Kalogi) 인근 가디르(Ghadeer) 지역의 유치원이 드론 공격을 받아 5~7세 어린이 10여 명 이상이 숨졌다고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밝혔다.

내전 장기화 속 기독교인 피해 급증…종교 박해 지표도 악화

CDI는 수단의 치안 상황은 지난 2023년 4월 수단군(SAF)과 신속지원군(RSF) 간 내전이 발발한 이후 급격히 악화됐다고 밝혔다. 국제 기독교 감시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최근 1년간 수단에서는 기독교인 피살, 성폭력 피해, 기독교인 소유 주택과 상점에 대한 공격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기독교인들이 전쟁의 혼란 속에 고립돼 탈출조차 하지 못한 채 각종 폭력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다. 예배당이 포격을 받거나 약탈되고, 때로는 교전 세력에 의해 점거되는 사례도 빈번하게 보고되고 있다. 보고서는 수단군과 신속지원군 모두가 서로를 지원했다는 이유로 기독교인들을 공격하는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슬람 다수 국가 수단, 정치 불안과 함께 종교 자유 후퇴

수단은 전체 인구의 약 93%가 무슬림이며, 기독교인은 약 2.3%에 불과하다. 내전 이전 잠시 진전됐던 종교 자유는 2021년 10월 군사 쿠데타 이후 다시 후퇴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오마르 알바시르 정권 붕괴 이후 과도정부는 배교 처벌 조항을 사실상 폐지하는 등 샤리아 법 일부를 완화했으나, 군부가 다시 권력을 장악하면서 기독교인들은 이슬람 강경 통치의 재현을 우려해 왔다.

수단은 오픈도어 2025년 세계 기독교 박해지수에서 기독교인이 살기 가장 어려운 국가 5위에 올랐다. 이는 전년도 8위보다 상승한 수치로, 종교적 박해 환경이 다시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단은 2021년 한때 박해 순위 13위로 내려가며 6년 만에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나, 군사 쿠데타 이후 다시 상위권으로 복귀했다.

국제사회 우려 속 정치적 교착 지속…민간인 피해 눈덩이

유엔인권최고대표사무소(UNCHR)에 따르면 이번 내전으로 수단 전역에서 수만 명이 사망했고, 1,200만 명 이상이 국내외로 피란을 떠났다. 수단군 지도자 압델 파타 알부르한 장군과 신속지원군 수장 모하메드 함단 다갈로는 국제사회에 종교 자유와 민주주의를 지지한다고 주장해 왔지만, 현지에서는 민간인과 종교 소수자에 대한 폭력이 끊이지 않고 있다.

미 국무부는 2019년 수단을 종교자유 특별우려국(CPC) 명단에서 제외하고 감시국으로 조정했으며, 2020년에는 특별감시국 명단에서도 삭제했다. 그러나 내전 장기화와 함께 종교 자유 환경이 다시 악화되면서 국제사회의 우려가 재차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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