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영국 국민 다수가 삶과 존재에 대한 감사의 감정을 느끼는 데 있어 신앙이나 신에 대한 믿음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고 인식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 킹스칼리지 런던(King’s College London) 산하 정책연구소(Policy Institute)가 발표한 이번 조사는 종교적 신념과 감사의 감정 사이의 관계를 조명하며 사회적 관심을 끌고 있다.
이번 연구는 여론조사 기관 오피니엄(Opinium)과 함께 진행됐으며, 지난 2025년 10월 23일부터 24일까지 영국 전역의 18세 이상 성인 2,05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조사 결과는 킹스칼리지 런던에서 열린 킹호 렁(Dr King-Ho Leung) 박사의 강연 ‘생각하는 목적을 다시 묻다(Re-thinking the Purpose of Thinking)’와 맞물려 공개됐다. 해당 강연은 인간의 사고와 감사의 감정이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철학적·신학적으로 탐구했다.
신앙 없이도 느끼는 감사, 영국 사회 전반에 확산
연구에 따르면 응답자 가운데 약 5명 중 1명은 매주 ‘갑작스럽고 깊은 감사의 감정’을 느낀다고 답했다. 반면, 이러한 감정을 전혀 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은 7명 중 1명 수준이었다. 종교적 신념이 있는 응답자들이 감사의 감정을 느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높았지만, 비종교인 역시 상당수가 삶과 존재에 대한 깊은 감사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59%는 삶이나 존재에 대해 감사함을 느끼는 데 신이나 초월적 존재에 대한 믿음이 필수적이지 않다고 응답했다. 이에 비해 신앙이 감사의 감정에 필수적이라고 본 응답자는 22%에 그쳤다. 종교인들 사이에서도 의견은 엇갈렸다. 종교 소속이 이러한 감사에 필수적이라고 답한 비율은 41%였으며, 그렇지 않다고 본 비율은 42%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감사의 대상과 강도 차이 드러나
종교를 가진 응답자들은 비종교인에 비해 자신의 삶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한 비율이 더 높았다(85% 대 73%). 삶 전반에 대한 감사 역시 종교인이 81%, 비종교인이 68%로 차이를 보였다. 다만 주변 사람들에 대한 감사에서는 큰 격차가 나타나지 않았다. 종교인의 91%, 비종교인의 87%가 타인에 대해 감사함을 느낀다고 답했다.
응답자들이 감사를 느끼는 대상은 다양했다. 전체의 28%는 감사를 신에게 돌렸고, 자연에 대해 감사한다고 답한 비율은 34%로 가장 높았다. 이 외에도 다른 사람들(31%), 자기 자신이나 내면(31%)을 감사의 대상으로 꼽은 응답자도 적지 않았다.
크리스마스와 감사의 감정, 영향은 제한적
연구는 크리스마스 시즌이 감사의 감정에 미치는 영향도 살폈다.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는 연말 축제 기간이 감사의 감정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답했다. 반면 36%는 이 시기에 더 감사함을 느낀다고 했으며, 3%는 오히려 감사의 감정이 줄어든다고 응답했다. 종교인과 비종교인 간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킹호 렁 박사는 이번 조사 결과에 대해 “영국 사회에서 삶에 대한 감사, 이른바 ‘존재에 대한 감사’는 종교적 신념의 유무와 관계없이 널리 공유되는 인간적 경험임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러한 감사의 감정이 인간이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형성하는 방식과 어떻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청년층의 감사와 영성, 해석에는 신중론
연구진은 청년층이 상대적으로 경이감과 감사의 감정을 더 강하게 느끼며, 운명에 대한 믿음도 높은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결과가 실제 변화를 정확히 반영하는지에 대해서는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책연구소는 최근 성서공회가 제시한 ‘조용한 신앙 부흥(Quiet Revival)’ 주장과 관련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언급했다. 일부 여론조사에서는 젊은 층의 교회 출석률과 신앙 관심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지만, 보다 정밀한 무작위 표본 조사에서는 유사한 변화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킹스칼리지 정책연구소의 보비 더피(Bobby Duffy) 소장은 감사와 경이, 세계관에 대한 인식이 세대와 집단에 따라 뚜렷하게 다르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중요한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러한 감정들은 우리가 자신과 세계를 어떻게 인식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 세계가치조사(World Values Survey)를 통해 보다 정밀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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