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모즈 샤리아트 박사
호르모즈 샤리아트 박사. ©Christian Post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호르모즈 샤리아트 박사의 기고글인 ‘이란의 박해: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으며,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Persecution in Iran: What is happening and what should we do?)를 28일(현지시각) 게재했다.

호르모즈 샤리아트 박사는 위성 TV를 통해 이란과 중동 전역의 수많은 상처받고 길 잃은 사람들에게 다가가는 사역을 펼치고 있는 ‘이란 얼라이브 미니스트리(Iran Alive Ministries)’의 설립자이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전 세계가 새해를 맞을 준비를 하는 이 시점에, 이란의 그리스도인 다섯 명은 철창 뒤에서 이 계절을 맞이하고 있다. 이들은 기도, 세례, 성경 배포와 같은 기독교 활동을 했다는 이유로 총 50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이러한 소식은 2025년 한 해 동안 이란 내 기독교 박해가 여섯 배로 증가했고, 수백 명의 이란 그리스도인들이 체포되어 장기 복역형을 선고받았다는 사실과 함께 전해졌다.

종교의 자유를 누리는 서구 사회에 사는 우리에게 이러한 중형 판결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우리의 첫 반응은 아마도 “이건 너무나도 부당하다”일 것이다. 감옥에 갇힌 이들을 포함해 이란의 그리스도인들은 평화를 이루고 평화를 사랑하는 신자들이다. 그들은 사회의 소금과 빛으로 살아가도록 부름받았으며, 폭력에 반대하고 국가 지도자들을 위해 기도하라는 가르침을 따르는 사람들이다.

이란 그리스도인들에 대한 박해가 특히 가혹한 이유는, 이란의 이슬람 정부가 무슬림 배경의 개종자들을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그들은 기독교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이를 막을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한 번 무슬림이 기독교인이 되면 다시 이슬람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점도 알고 있다. 예수에 대한 믿음은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키며, 그 변화는 가족과 친구들에게 분명히 드러난다. 그 결과, 또 다른 이들이 그리스도를 믿게 된다. 이 때문에 기독교 신앙은 전염성이 강하고 확산력이 있다고 여겨진다.

체포되고 수감된 이들의 주된 ‘죄목’은 ‘신앙을 전했다’는 것과 ‘가정교회에 참석했다’는 것이다. 이는 이슬람 정부가 그리스도인들이 함께 모이는 것 자체를 두려워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란 정부는 2013년에 모든 교회 건물을 폐쇄했다. 현재는 예배가 페르시아어가 아닌 아르메니아어나 아시리아어로 진행되는 일부 교회만이 제한적으로 허용되고 있다. 그마저도 무슬림이나 무슬림 배경의 그리스도인을 받아들이면 즉시 폐쇄 조치를 당한다. 때때로 필자는 이슬람 정부가 서구의 그리스도인들보다 교회의 능력을 더 잘 믿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서구의 많은 그리스도인들에게 교회에 가고 신자들과 함께 모이는 일은 선택 사항에 불과하다. 우리는 함께 모여 연합할 때 사회와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얼마나 큰지 잘 알지 못한다.

이슬람 정부는 기독교를 완전히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기에, 성장 자체를 제한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그 방법은 위협이다. 모든 그리스도인을 고립시키고, 집 안에 머물게 하며, 누구에게도 신앙을 나누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래서 전도하거나 가정교회에 참석한 이들에게 의도적으로 장기형을 선고한다. 그들이 보내는 메시지는 분명하다. “그리스도인이 되더라도 집에만 머물고 신앙을 전하지 않으면 안전할 수 있다. 그러나 신앙을 나누고, 특히 다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 모인다면 10년에서 15년의 징역형을 각오해야 한다.”

필자는 이를 개인적으로도 잘 알고 있다. 필자의 사역 단체인 ‘이란 얼라이브(Iran Alive)’를 통해 그리스도인이 된 한 이슬람 정부 관계자로부터, 이란 이슬람 정권이 필자와 우리의 사역을 두려워하고 있다는 말을 직접 들었다. 우리의 위성 방송 신호는 성직자들의 통제를 넘어 위성 안테나가 있는 가정마다 전달된다. 수년간 우리 사역을 통해 12만 명 이상이 예수를 믿게 되었다고 직접 연락해 왔다. 그들 중에는 가난하고 절망적인 사람들뿐 아니라, 일부 성직자와 정부 관료들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이란에는 100만에서 200만 명에 이르는 그리스도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그 수는 매달 증가하고 있다. 이들은 자신의 안전과 삶을 위협받는 상황 속에서도 신실하게 예배하고, 성경을 읽으며, 신앙을 나누고 있다.

이란의 그리스도인들은 우리의 도움이 절실하다. 무엇보다도, 믿음 때문에 감옥에 갇힌 이들을 위해 기도해야 한다. 그들에게 용기와 지혜가 주어지도록 기도해야 한다. 감옥 안에서도 주님과 성령과 깊은 교제를 누리도록 기도해야 한다. 필자는 감옥에 갇힌 많은 그리스도인들로부터, 그곳에서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하나님의 임재를 깊이 경험했다는 간증을 들어왔다. 또한 수감된 그리스도인들이 감옥을 자신의 선교지로 여기고, 다른 재소자들에게 그리스도를 전하며 기도와 예배 모임을 시작했다는 수많은 증언도 있다. 이란 정부는 이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들이 다른 재소자들과 접촉하지 못하도록 독방에 가두는 경우가 많다.

더 나아가 우리는 ‘순교자의 소리(Voice of the Martyrs)’와 같은 단체를 통해 이란 정부에 탄원 서한을 보내는 방식으로 그들의 대변자가 될 수 있다. 수감되었던 이들의 증언에 따르면, 편지가 도착하기 시작하면서 처우가 개선되고, 사형이 취소되었으며, 조기 석방이 이루어진 사례들도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이란 무슬림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지하 교회를 세우며, 박해받는 그리스도인들을 돕는 사역—예를 들어 ‘이란 얼라이브’와 같은 단체—을 후원할 수 있다. 우리는 이란 국민들이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만 얻을 수 있는 참된 소망을 갈망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새해를 맞이하며, 박해와 투옥 속에서도 담대하게 신앙의 빛을 비추고 있는 이란의 그리스도인들을 결코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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