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는 마크 크리치 목사의 기고글인 ‘죽음을 대하는 법, 호스피스 간호사가 일깨워준 것’(What a hospice nurse affirmed for me about dying)을 11일(현지시각) 게재했다.
마크 H. 크리치 목사(Rev. Mark H. Creech)는 노스캐롤라이나 기독교행동연맹(Christian Action League of North Carolina, Inc.)의 사무총장이다. 그는 이 직책을 맡기 전에 20년 동안 목회자로 사역했으며, 노스캐롤라이나에서 다섯 곳의 남침례교회와 뉴욕주 북부에서 한 곳의 독립침례교회를 섬겼다. 다음은 기고글 전문.
장모님은 오랫동안 신앙생활을 해오신 분이다. 이제 90대에 접어들면서, 천국에 가는 날을 기쁨으로 기다리고 계신다. 몇 년 전, 의사들은 그녀의 배 안에서 큰 종양이 발견되었으며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나이가 많기 때문에 수술을 견디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장모님은 전혀 흔들림 없이 수술을 선택했고, 결과는 합병증 없이 완벽하게 성공적이었다.
회복실에서 의식이 서서히 돌아오던 순간, 그녀는 주변을 둘러보고 자신이 어디에 있는지 깨닫자마자 이렇게 말했다. “어머, 이런!”(Oh, crap!) 그 장면은 웃겼지만, 동시에 그녀가 천국을 얼마나 기다려왔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사도 바울이 말한 것처럼, “떠나서 그리스도와 함께 있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상태였던 것이다(빌립보서 1:23).
필자의 어머니도 아직 살아계시며 오랜 세월 동안 주님을 따라온 분이다. 아버지(결혼 56년의 배우자)는 이미 주님 품으로 갔고, 그녀의 사랑하는 여동생, 부모님, 대부분의 친구들도 먼저 떠났다. 어머니를 찾아갈 때면 우리는 긴 대화를 나누곤 하는데, 그중에서도 천국 이야기를 할 때 어머니는 가장 눈이 빛난다.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들을 위해 예비하신 모든 것은 눈으로 보지 못하고, 귀로 듣지 못했다”(고린도전서 2:9)는 말씀처럼, 그 생각만으로도 얼굴이 환해진다.
이제 80대 중반이지만 건강도 좋고 정신도 또렷하시다. 어느 날 필자가 말했다. “어머니, 100세까지 사시겠네요.” 어머니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아유,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구나.” 그만큼 주님을 만날 날을 기다리며 평안해하신다. 이번 주, 필자는 한 호스피스 간호사와 대화를 나눴는데, 그녀가 말한 내용은 내가 그동안 믿어왔고 실제로 목격해온 사실들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사람이 죽음 이후 어디로 가는지 아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임종은 확연히 다릅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고 하자, 그녀는 이렇게 답했다: “무신론자나 종교가 없거나 구원받지 못한 분들은 말기 불안과 초조함을 진정시키기가 훨씬 더 어렵습니다. 마치 죽음을 끝까지 저항하는 듯 고통스럽고 불안하게, 느리게 죽어갑니다. 반면 믿음이 강한 분들은 평온하고 조용하게,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세상을 떠납니다.”
필자는 그녀에게 빅토리아 시대의 유명한 설교자 찰스 스펄전의 말을 전했다: “악인에게 죽음은 공포의 왕이지만, 성도에게 죽음은 모든 공포의 끝이며 영광의 시작입니다.”
성경은 말한다: “성도의 죽음은 여호와 보시기에 귀중하다” (시편 116:15). 필자는 간호사에게 이렇게도 말했다. “주님 없이 이 삶을 떠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조차 싫습니다. 그건 너무도 끔찍한 일이지요.”
그리고 덧붙였다: “요즘처럼 임종 직전에 대부분 진정제를 맞는 시대가 아니었다면,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저 세상으로 넘어가는 순간 어떤 공포의 말을 남겼을지 상상도 못할 것입니다.”
필자의 서재에는 오래전 Sunday School Times에 실렸던 글이 있는데, 당시에는 의식이 쉽게 흐려지지 않았기에 사람들이 죽음 앞에서 실제로 남긴 말들이 기록되어 있다. 이성주의자였고 기독교를 공격했던 프랑스 계몽주의 작가 볼테르는 마지막 순간 이렇게 외쳤다고 한다.: “나는 하나님과 사람 모두에게 버림받았다. 나는 지옥에 갈 것이다.”
프랑스의 샤를 9세는 말했다: “피, 살인, 악한 조언… 내가 따라왔던 모든 것들이 이제 나를 잃게 만드는구나. 나는 망했다! 나는 지금 보고 있다.”
영국의 대법관이었던 토머스 스콧 경은 이렇게 말했다: “지금 이 순간까지 나는 하나님도 지옥도 없다고 믿었으나, 이제 나는 둘 다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느낀다. 나는 전능자의 공의로운 심판으로 멸망받는구나.” 하지만 같은 기록에는 하나님의 은혜로 구원받은 사람들의 마지막 말도 실려 있다.
미국의 부흥사 드와이트 L. 무디는 마지막 숨을 몰아쉬며 말했다: “영광스럽다! 땅은 사라지고,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구나.”
영국의 감리교 목사 존 A. 라이스는 이렇게 외쳤다: “이게 죽음인가? 사는 것보다 더 좋구나! 예수 안에서 기쁘게 죽는다고 전해주시오!” 그의 딸 메리 프랜시스는 임종 직전 밝게 말했다. “제가 가진 이 기쁨을 어떻게 말로 다 할 수 있을까요? 주님이 제 영혼에 강하게 빛나십니다. 주님이 오셨습니다! 오셨습니다!”
언젠가 우리 모두에게도 이런 순간이 온다. 그때는 지위도, 재산도, 세상의 지혜도 소용없다.
오직 그리스도만이 우리의 전부이다. 문제는 죽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우리가 그분을 구주로 모시고 죽느냐이다. 우리도 언젠가 마지막 순간, 그림자가 길어지고 하늘의 문이 조금씩 열릴 때 그 빛이 우리의 얼굴 위에 부드럽게 비추고, 우리의 표정이 기쁨을 말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우리에게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노라” (고린도전서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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