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아메리칸드림몰에서 열린 '2025 뉴욕 한류박람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판촉전에 참가한 아트박스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관람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미국 뉴저지주 아메리칸드림몰에서 열린 '2025 뉴욕 한류박람회'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판촉전에 참가한 아트박스 관계자들이 한복을 입고 관람객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이 화장품, 어디서 살 수 있나요?” 미국 뉴저지 아메리칸드림몰에 한국어와 영어가 뒤섞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북미 지역 최초로 열린 ‘한류박람회’ 현장은 K-뷰티 제품을 체험하려는 현지 소비자들과 바이어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화장품을 손등에 테스트하며 사진을 찍는 사람들, K-팝 무대에 환호하는 관객들로 행사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KOTRA)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미국 뉴저지 아메리칸드림몰에서 ‘2025 뉴욕 한류박람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류의 열기를 소비재 산업으로 확장하고, K-콘텐츠와 연계한 수출 촉진을 목표로 기획됐다. 국내 중소·중견 소비재 기업 100여 곳과 미국, 캐나다, 중남미 지역의 바이어 235개사가 참여해 북미 시장 공략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행사장에는 한국 제품을 체험하려는 현지인들의 긴 줄이 이어졌고, 북미 전역에서 온 바이어들은 “품질이 기대 이상”이라며 K-브랜드의 경쟁력에 주목했다. 이번 박람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중국 규제 강화와 한국산 대체 수요 확대 흐름에 발맞춰 마련된 것으로, K-소비재의 북미 진출을 가속화하기 위한 취지다.

6일 열린 B2B(기업 간 거래) 수출상담회에는 월마트, H마트, 북미 최대 아시아 식품 플랫폼 위이(Weee) 등 주요 유통업체 바이어들이 참여해 부스를 직접 둘러봤다. K-뷰티, K-푸드, 패션, 라이프스타일 등 다양한 품목의 상담이 진행됐고, 일부 기업은 현장에서 계약 의향서를 주고받았다. 대한제분, 매일식품, 정샘물뷰티, 아이코닉스, 케이타운포유 등 참가 기업들은 K-콘텐츠와 연계한 브랜드 스토리텔링으로 주목을 받았다. 수출 경험이 적은 기업들을 위해 9개 전문 무역상사가 지원에 나섰으며, 기업당 평균 10건 이상의 바이어 미팅이 진행됐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온 여성 바이어는 “한국 화장품은 품질이 확실히 다르다”며 “주변에서도 K-콘텐츠를 통해 한국 제품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LA 지역에서 한국 제품을 온라인으로 판매 중인 교민 바이어 애슐리 전 씨는 “2017년부터 판매를 시작했는데 요즘은 유럽, 호주, 두바이 등에서도 주문이 온다”며 “현지 소비자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7일(현지시간) '2025 뉴욕 한류박람회' 기념 공연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현지 한류팬들 모습. ⓒ뉴시스
지난 7일(현지시간) '2025 뉴욕 한류박람회' 기념 공연을 보기 위해 행사장을 찾은 현지 한류팬들 모습. ⓒ뉴시스

7일부터 8일까지는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온·오프라인 연계(O2O) 판촉전이 이어졌다. 한류 공연과 팬사인회, 메이크업쇼, 체험 이벤트가 연이어 열렸고, 하지원·화사·태민 등 홍보대사들이 무대에 오르자 쇼핑몰 전역이 환호로 들끓었다. H마트, 울타리몰, 이베이, 케이타운포유 등 주요 유통망 입점 상담회와 온라인 기획전도 동시에 진행돼 시너지 효과를 냈다.

코트라는 이번 박람회를 계기로 한류 마케팅을 수출 성장의 핵심 축으로 육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연 1회 개최 중인 한류박람회를 2030년까지 연 4회로 확대하고, 롯데 ‘브랜드 엑스포’, CJ ‘케이콘(KCON)’ 등 민간 플랫폼과의 협력도 강화할 계획이다. 또한 해외 인증 취득 지원(최대 1억 원), 공동물류센터 확충(2025년 302개 → 2030년 400개), 글로벌 온라인몰 입점 확대(2030년 3000개 목표) 등 세 가지 지원 방안을 병행 추진한다.

한류 소비재 수출은 최근 5년간 꾸준히 증가세를 보였다. 식품이 전체의 2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화장품은 K-콘텐츠의 인기를 발판으로 수출 다변화에 성공했다. 반면 패션 분야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중국산 제품과의 경쟁 심화로 성장세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넷플릭스 등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한국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지면서 해외 바이어의 방한이 지난해보다 70% 이상 늘었다”며 “한류 소비재를 전담할 전용 조직을 신설해 문화와 산업을 잇는 새로운 수출 플랫폼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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