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교부는 최근 정기홍 재외국민보호·영사담당 정부대표 주재로 ‘2025년 상반기 선교단체 안전 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 내 양자회의실에서 열렸으며, 문화체육관광부, 테러정보통합센터 등 유관기관과 함께 한국위기관리재단, 각 교단 선교부, 지역 선교단체 등 해외 파송 선교단체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주요 국가의 정세 및 테러 동향 △선교단체들의 위기 관리 사례 △해외 선교 활동 시 안전 관련 유의사항 등을 중심으로 심도 있게 논의됐다. 특히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중남미 등 5개 지역의 대표들이 직접 위기관리 사례를 공유해 실질적이고 내실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정기홍 정부대표는 필리핀 앙헬레스에서 발생한 한국인 총기 강도 살해 사건을 언급하며 “현지의 범죄 가능성과 치안 상황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며 “외교부 및 공관이 제공하는 안전 공지를 철저히 숙지하고, 유사 시 공관과 긴밀히 연락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중국의 한시적 사증면제 조치가 종교활동 방문에는 적용되지 않음을 안내하며, 체류 목적에 맞는 비자 발급을 당부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김사무엘 선교사의 강연도 주목을 받았다. 김 선교사는 “위기의 시작은 ‘설마’라는 말에서 출발한다”며, 선교 현장에서의 철저한 정보 습득과 위기 대응 매뉴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정보 없는 사역은 위험을 초대하고, 매뉴얼 없는 팀은 위기에서 멈춘다”고 경고하며, 실제 발생한 사례들을 통해 철저한 준비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승준 남서울교회 목사는 지역교회의 체계적인 단기선교 위기관리 사례를 공유했다. 남서울교회는 매년 12개 팀 내외의 단기 아웃리치를 파송하며, 팀별로 위기관리 담당자를 두고, 자연재해, 범죄, 질병, 현지 문화 등의 위기 요인을 교육한다. 또한 외교부의 여행경보를 기준으로 사전 점검을 철저히 진행하고, 의료기관 파악, 비상연락망 확보, 대피 루트 공유 등을 통해 실제 위기 상황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정부와 교회, 선교단체들이 협력하여 마련한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회의에 그치지 않고, 각 기관과 개인이 사역지에서 생명을 지키는 실질적인 안전 조치를 마련하는 자리로 평가받고 있다.
외교부는 앞으로도 정기적인 소통을 통해 안전한 선교 활동을 위한 협력 체계를 구축해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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