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비
봄이 익었다
우리, 모두 가슴 열어 놓고
꽃비가 내리도록 하자
청춘의 식탁에는
눈물도 아름다운 거다
눈물 한 그릇 떠다 곁에 두게나
떠가는 구름아
너는 표정 바꿔가며
구름꽃으로 피다 지거라
천지가 하나님의 꽃밭인
이런 날에는,
구구 구구 구구,
묏비둘기 울먹임도
그리운 편지 되어 함께 날아들거라

주조아 시인(1955~ )은 전남 장성 生. 충북대 사범대 국어교육과를 나오고 충북대 신문사 편집장을 지냈다. 전직 중·고등학교 교사였으며 총신대를 나와 지금은 빛고을 광주의 첨단지구촌교회를 담임하고 있다.
1997년 《크리스찬문학》 신인상 등단, 제4회 국민일보 신춘문예 입상, 국민일보 신춘문예회 회원이다. 저서로 『낙도선교』(1996년 공저)와 『이제 나의 이름은 지우도록 하겠습니다』, 『비밀의 만남』 두 권의 시집이 있다.

주조아 시인은 자신의 시집 제목처럼 이름을 개명하였는데 본명은 김홍섭이었다. 교사로 근무 중 지병으로 퇴직하였으나 신유 체험의 은혜 속 목회자로 부르심을 받았다. 주조아 시인은 필자가 잠시 기자로 있던 충대신문사 선배이기도 하다. 문장력이 탁월하고 필체조차 멋진 선배로 기억된다. 지금은 서면으로 가끔 교류하고, 볼 일이 있어 광주를 찾으면 연락은 하나 안타깝게도 늘 일정이 어긋나 대면하지 못하고 음성 통화만 하다 귀경하곤 했다. 그러다보니 학창 시절인 70년대 이후 주 시인을 만나뵙지 못하고 시절만 흘러갔다.
당시 넓고 아름다운 충대에는 <창문학>, <미운오리새끼>라는 문학 서클을 중심으로 문학에 진심인 젊은이들이 많았다. '접시꽃 당신'의 시인 도종환 전 의원(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종관 교수(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위원장), 사랑의 교회 부목사 출신으로 지금은 네팔 선교사로 나가있는 필자와 늘 교류하는 최재하 선교사(수필, 아동문학)도 그 중 한사람이다.
'천지가 정말 하나님의 꽃밭'인 찬란한 계절이다. 존경하는 선배의 아름다운 봄 찬양시를 소개할 수 있어 영광이다.
조덕영 박사(창조신학연구소 소장, 신학자,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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