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무즈 해협
호르무즈 해협 ©구글 지도

중동 사태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아시아 지역 에너지 물동량이 파나마 운하로 빠르게 이동했다. 이에 따라 파나마 운하 통항료는 수요 급증의 영향을 받아 사상 최고 수준으로 상승했다.

22일(현지 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중동 지역 공급 차질에 대응해 미국산 원유를 확보하려는 아시아 구매자들이 늘어나면서 파나마 운하 이용 수요가 급격히 증가했다.

데이터 분석업체 아구스미디어는 최근 파나마 운하 통행권 일일 경매 입찰 건수가 중동 사태 이전보다 5배 이상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주요 선박이 이용하는 파나맥스급 갑문 통항료는 평균 83만7500달러 수준까지 상승했다.

파나마 운하 통항료 급등… 에너지 수송 경쟁 심화

시장에서는 파나마 운하 통항료 상승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에너지 확보 경쟁 심화를 지목했다. 아시아 국가들이 중동산 원유 의존도를 줄이고 미국산 에너지 확보에 나서면서 운하 이용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

아거스 미주 화물 가격 책임자 로스 그리피스는 파나마 운하를 통과하는 선박의 상당수가 파나맥스급 갑문을 이용하고 있으며, 중동 사태 이후 해당 갑문 경매 가격이 약 10배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흐름은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나타난 변화로 풀이됐다. 중동 지역 의존도가 높았던 아시아 시장이 공급 불안에 대응해 미국산 원유와 가스로 수요를 전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조선 대기 증가… 운하 이용 경쟁 가속

파나마 운하는 멕시코만과 동아시아를 연결하는 최단 경로로 꼽히며, 최근 이용 선박 수가 크게 증가했다.

데이터 업체 케플러는 미국산 연료를 운송하려는 선박이 늘어나면서 유조선 평균 대기 시간이 4.25일로 확대됐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6주 동안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부 선사들은 대기 시간을 줄이기 위해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 아구스미디어에 따르면 특정 경매에서는 통항권 낙찰가가 400만 달러에 달하는 사례도 나타났다.

통상 대형 선박은 사전 예약을 통해 비교적 낮은 비용으로 운하를 이용하지만, 전체 통항량의 일부는 일일 경매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어 경쟁이 집중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

파나마 운하 역할 확대… 글로벌 공급망 변화 반영

파나마 운하 관리청은 최근 통항료 상승이 운하 자체의 요금 인상이 아니라 시장 수요 증가를 반영한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지정학적 긴장 상황 속에서도 운하는 안정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시장에서는 아시아 지역 가격 상승에 따라 대서양 지역 물량이 태평양 시장으로 이동하는 흐름도 나타났다.

S&P글로벌은 아시아 시장 가격이 유럽보다 높은 상황에서 공급 물량이 재배치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에너지 운송 경로 변화… 파나마 운하 중요성 부각

일부 에너지 기업들은 희망봉을 경유하는 기존 항로 대신 파나마 운하를 통한 운송 경로를 선택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파나마 운하를 이용하는 경로가 비용 대비 효율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운하 중심의 글로벌 에너지 운송 구조 변화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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