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통문화 예술을 표방하는 션윈(Shen Yun)예술단의 내한공연이 논란에 휘말리며, 오는 5월 9일과 10일 과천시민회관에서 예정된 공연을 앞두고 지역사회와 종교계의 반발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
션윈은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공연단체로, 중국 고대 전통과 신화를 무용과 음악으로 재현하는 퍼포먼스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공연의 이면에는 단원 전원이 파룬궁 수련자임을 내세우며, 정치적·종교적 메시지를 포함하고 있다는 비판이 지속돼 왔다.
실제로 공연에서는 중국 공산당에 대한 비판과 파룬궁 박해에 대한 내용이 포함돼 있으며, 단체 측은 공식 채널을 통해 “중국 정부가 두려워하는 공연”이라는 표현까지 사용하고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예술적 외피를 쓰고 특정 종교 사상을 홍보하려는 시도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와 관련해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지난 4월, 산하 교단들에게 공식 공문을 보내 션윈 공연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관람 자제’를 권고했다. 한교총은 “공연이 예술이라는 이름 아래 종교적 포교를 시도하고 있다”며 교계와 성도들이 이에 현혹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한 바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합신 측도 파룬궁을 사이비 종교로 규정한 바 있다.
앞서 춘천에서 예정돼 있던 공연이 관객 안전과 외교적 부담 등을 이유로 강원대학교 백령아트센터에서 대관이 취소되자, 션윈 측은 법원에 공연 방해 금지 가처분을 신청하며 법적 공방으로도 번지고 있다.
과천시도 지역사회의 민감한 정서를 의식하며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특히 과천은 신천지 본부 소재지로 알려져 있어, 이단 및 사이비 관련 이슈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피로감이 크다. 실제로 과천지역 교계는 이미 공연일에 맞춰 반대 집회를 예고했고, ‘과천지킴시민연대’를 비롯한 6개 이단 대응 단체들이 참여할 예정이다.
공연장 대관을 승인한 과천문화재단은 예술적 기준에 따른 정기 대관 절차를 거쳐 공연을 승인했다고 밝히며, 향후 종교·정치적 논란이 발생할 소지가 있는 공연에 대해서는 관련 규정을 보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재 대관 규정상으로도 ‘특정 종교의 포교 행위’는 금지돼 있지만, 명확한 기준이나 적용 사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시민단체와 교계는 이번 공연을 계기로 유사 사례에 대한 공공시설 대관 심사 기준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사이비 논란이 있는 단체가 공공 공연장을 활용해 시민들에게 왜곡된 종교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철저한 사전 검증과 대응 체계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과천지킴시민연대 김정수 목사는 “공연을 빌미로 시민들을 포교하려는 시도는 결코 간과할 수 없다”며 “이번 집회를 통해 시민들에게 실상을 알리고 미혹되지 않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션윈 측은 논란과 관련한 언론의 질의에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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