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2일 오후 서울 중구 프레이저 플레이스 남대문에서 열린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대한상의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최근 반도체 호황에 대해 겸허한 시각을 내비쳤다. 그는 현재 반도체 업황 상승세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하며, 새로운 반도체 사이클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태원 회장은 지난 2일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연임 기자간담회에서 "작년 너무 나빴기 때문에 올해 상대적으로 좋아지는 현상일 뿐"이라며 "올해 좋아진 현상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초과 수요가 있었다가 해제되며 오히려 경제에 타격이 왔다고 분석했다. 이어 "소비 둔화와 반도체 수요 감소로 상당한 타격을 입었고, 이런 롤러코스터가 앞으로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 회장의 발언은 최근 '반도체 슈퍼 사이클' 기대감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그동안 반도체 슈퍼 사이클은 4~5년 주기로 한 번 좋아지면 2년 연속 이어졌지만, 최근 수년간 이 사이클이 무너지며 새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2017~2018년 반도체 호황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이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그 후 부진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반도체 경기 회복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최 회장은 "반도체 수요 회복이 아직 일부에 불과하고 미중 갈등 등 국제 정세 불안정으로 반도체 사이클이 과거와 달라졌다"며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투자 결정에도 어려움이 크다고 토로했다. 반도체 미세화 과정을 충족시키려면 라인 증설이 필요한데 캐펙스(투자비) 지출이 커 전 세계가 반도체 생산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앞으로도 캐펙스 투자 여부가 업계의 큰 숙제가 될 것"이라며 "정부 보조금 등으로 리스크를 분산하려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새로운 반도체 사이클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대응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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