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던 모습.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달 18일 인천광역시 계양축구협회 시무식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던 모습. ⓒ뉴시스

차기 대권주자로 꼽히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의 맞대결에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인천 계양구 지역 민심은 두 후보 모두에게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두 후보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시선이 달갑지 않은 이유는 지역 연고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계양을은 민주당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알려져 있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계양갑·을로 분구된 이래, 2010년 보궐선거를 제외하고는 20년 간 보수정당 후보가 당선된 적이 없는 곳이다.

민주당의 강세 지역임에도 불구하고, 2022년 송영길 전 대표가 돌연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면서 철옹성 같던 지역 민심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고 한다. 송 전 대표의 빈자리를 이 대표가 채웠지만, 지난 20년간 민주당을 지지해 온 주민들의 마음에는 적잖은 상처가 생겼다고 한다.

계양산전통시장에서 만난 한 어르신은 “우리 동네도 좀 발전해야 하는데, 송영길, 이재명 다 당 대표인데 해준 게 없다”며 푸념했다고 한다. 50대 직장인 이효윤(52)씨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이 와서 동네 대표하겠다고 하면 주민 입장에서는 미덥지 못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유권자들의 불신을 뒤집기 위해 두 후보는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지역구를 찾아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원 전 장관은 이날 계양산전통시장을 방문해 당을 상징하는 빨간색 목도리를 매고 상인들과 인사를 나누었다고 한다. 한 상인은 원 전 장관에게 “정들었어. 떠나면 안 돼”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처럼, 계양구의 유권자들 사이에서는 두 후보 모두에 대한 확고한 지지보다는 아직 결정을 내리지 못한 상태이거나 두 후보 모두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황으로 보인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도 두 후보는 각자의 방식으로 유권자들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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