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 목사ㅣ씨애틀형제교회

시애틀의 아름다운 계절 6월입니다. 방학을 했다고 기숙사에 갔던 아들이 잔뜩 짐을 싸서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가까운 곳에 있었고 주말마다 보던 아들의 모습이었지만 집에 다시 와서 늦게까지 같이 이야기하고, 밥을 같이 먹으면서 가족의 사랑을 다시 느껴보았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신 가정, 가족을 다시 생각해보며 또한 그리스도의 피로 형성된 또 하나의 가족, 교회를 다시 생각해 보는 시간입니다. 저에게 주신 가족인 형제를 생각하며 사랑을 보내며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합니다.

지난 주 사랑하는 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천국환송예배가 있었습니다. 고 김영민 장로님을 우리의 가족의 품에서 하나님의 나라로 보내드리는 예배를 드리며 마음이 정말 많이 섭섭했습니다. 하나님의 일도 더 많이 하실 수 있는 분이지만 한인 사회에서 산부인과 의사로 섬기시면서 많은 가족들에게 선물을 전달하는 일을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시애틀의 한인가정이라면 김 장로님의 섬김을 받지 않으셨던 분이 거의 없으셨을 것 같은 분이였기에 그 빈자리가 크게 느껴지는 분이십니다.

고인은 하나님 말씀에 변화받고 그 말씀에 뿌리박고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교인은 많으나 정작 제자는 많지 않은 이 세상에서 말씀을 듣고 그 말씀을 실천하며 살았던 사람이었습니다. 말씀이 삶을 통해 보여졌던 사람, 그래서 그분을 통해 새생명을 얻었던 많은 분들이 감동을 받았던 사람, 그리고 그 길을 따라 가게 하셨던 분이셨습니다.

김 장로님은 가셨지만 그분을 통해 하나님의 사람이 가야 할 길을 보았습니다. 이제 남겨진 많은 일들이 그분의 영향을 받은 분들에 의해 이루어 질 것입니다. 하나님은 한 사람을 이 세상에 있는 동안에도 사용하시고, 천국으로 데려가신 이후에도 사용하시는 분이심을 믿기에 위로를 받습니다.

이번 주 야고보서의 이야기는 듣기만 하고 행하지 않는 그리스도인들에게 들었으면 행하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우리가 매 주일 교회에 와서 앉아 있었다는 사실 만으로 우리가 말씀을 행하였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입니다. 마치 일주에 한번 목욕탕에 갔다 온 것처럼, 우리의 일주일의 죄를 교회에 왔다 감으로 다 씻어 버리고, 다시 일주일간의 죄를 쌓으러 나가는 마음으로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야고보는 말씀을 와서 들으면서 아무런 변화의 삶이 없는 그 시대의 성도들을 향해서 들은대로 행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우리의 삶에서도 이 말씀은 크게 울려집니다. 행함이 없이 듣기만 하고 가는 것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행하지 않는데 어떻게 영향력있는 삶을 살며, 그리스도의 빛을 열방에 비취며 살겠냐는 야고보 사도의 권면이 가슴에 와 닿습니다.

한사람의 삶을 되돌아보며, 우리는 어떻게 이 세상을 살다 가야 하는가를 깊이 묵상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 말씀을 통해 그 답을 얻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는 것에 열심을 내고, 그 말씀을 행하는 것에 더욱 힘을 내는 삶, 그래서 이 세상에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을 나의 기쁨으로 여기며 사는 삶, 이것이 오늘도 내가 이 땅에 존재하고 숨을 쉬는 이유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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