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1세   ©교황청

교황 프란치스코 1세가 교황 관저 대신 바티칸 게스트하우스에서 지내기로 했다. 다른 사제들과 함께 소박한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교황은 콘클라베(교황 선출을 위한 추기경단 회의) 기간부터 묵고 있는 게스트하우스의 방 두 개짜리 스위트룸을 쓸 예정이다.

교황 선출 직후부터 보인 그의 파격 행보에 대해 이탈리아 신문 쿠리에르델라세라는 "제왕적 교황과 바티칸 궁정 시대는 끝났다"고 논평했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부에노스아이레스 대주교 시절에도 대주교 관저 대신 작은 아파트에서 살며 스스로 식사를 준비한 것으로 유명하다.

AP통신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교황청 대변인 페데리코 롬바리드는 26일(현지시간) "관저 공사가 끝났지만 교황이 다른 사제들과 지내면서 검소한 생활을 하고 싶어 한다"고 말했다. 게스트하우스 공동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이곳 성당에서 오전 미사를 올린다.

하지만 교황 관저 2층에 있는 서재는 사용할 예정이다. 이곳에 일요일 정오 삼종기도( 아침·정오·저녁에 그리스도의 강생 과 성모마리아를 공경하는 뜻으로 하는 기도) 때 열리는 창문이 있고 손님을 맞을 접견실도 필요하기 때문이다.

교황이 묵는 '카사 산타 마르타' 게스트하우스는 1996년 사제 숙소용으로 만들었다. 성베드로 대성당 옆에 있으며 10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콘클라베 기간 중 추기경들이 쓰기도 하지만 평상시엔 바티칸 사제들의 기숙사로 이용된다. '사도들의 궁(Apostolic Palace)'으로 불리는 교황 관저는 1903년 비오 10세 때부터 사용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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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1세 #교황게스트하우스사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