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대원
(윗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감신대, 총신대, 장신대, 서울신대 ©각 학교(장신대 제외) 제공

목회자를 배출하는 신학대학원(신대원)들이 학생 모집에 애를 먹고 있다. 출생률이 감소하는 가운데, 갈수록 지원자 숫자가 줄면서 신학교육의 ‘초과 공급’이 빚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에 신대원 통합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감, 산하 신대원 통합 추진

그 가시적 모습을 보이고 있는 곳은 기독교대한감리회(기감)다. 기감은 지난해 10월 제34회 입법의회에서 교단 내 3개 신학대학교(감신대, 목원대, 협성대)의 신대원을 오는 2024년 2월까지 통합하거나 별도로 신대원을 설립하기로 했다. 또 이를 위해 2021년 12월 31일까지 ‘웨슬리신학대학원 설립추진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는데, 교단은 최근 총회실행부위원회를 열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이와 관련, 이철 감독회장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교단이 이 같은 조치를 하기로 한 것에 대해 “학연으로 인한 정치적 갈등, 목회자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세 개인 신대원을 하나로 줄이는, 그야말로 ‘고육지책(苦肉之策)’이다.

실제 입학정원이 146명인 감리교신학대학교 신대원의 입학 지원자 수는 2019년 179명, 2020년 171명, 2021년 124명으로 매년 줄었다. 같은 기간 입학자 수는 146명→151명→109명으로 특히 2021년의 겨우 정원에 미달했다.

또 입학정원이 120명인 목원대 신대원은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입학 지원자 수가 83명→94명→73명, 실제 입학자 수가 70명→73명→66명으로 정원의 약 60%밖에 채우지 못했다. 협성대 신대원(입학정원 2019년 105명, 2020·2021년 100명)도 같은 기간 지원자 수 71명→68명→52명, 입학자 수 63명→60명→39명으로, 2021년엔 정원의 약 40%만 채울 수 있었다.

총신대·장신대 신대원은?

다른 교단은 어떨까. 예장 합동 측의 경우 대표적으로, 입학정원이 393명인 총신대 신대원의 입학 지원자 수는 2019년 539명, 2020년 512명, 2021년 557명으로 감소 추세라 보긴 어렵다. 예장 통합 측의 장로회신학대학교(장신대) 신대원도 입학정원이 264명으로 연도별 입학 지원자 수는 2019년 552명, 2020년 496명, 2021년 591명이었다. 이 기간 평균 지원자 수(약 546명)만 놓고 보면 정원의 2배가 넘는다. 그러나 두 학교 모두 과거에 비해선 경쟁률이 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장신대를 포함해 이 교단 산하 7개 신학대의 통합 문제는 이미 수년 전부터 교단 차원의 논의가 있어 왔다. 신입생 수 감소 등을 감안해 신학교 운영을 효율적으로 해보자는 취지였다. 그러나 아직 통합에까지 이르진 못했다. 대신 학교마다 입학정원 수를 줄이고 있는 상황이다.

통합 측 한 관계자는 “교단 산하 신학대들 중 그나마 사정이 가장 낫다는 장신대 마저도 신대원 입학정원 수를 줄였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았다면 신입생 수가 정원에 미달했을 것”이라고 했다.

기성, ‘신대원생 전액 장학금’도 추진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 목회자를 배출하는 서울신학대학교 신대원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입학정원이 160명인 이 학교의 2019년 지원자 수는 167명으로 겨우 정원을 채우는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듬해, 지원자 수는 183명으로 늘긴 했지만 입학자 수가 146명으로 줄면서 미달했다. 2021년엔 둘 모두 떨어져 지원자 수는 154명, 입학자 수는 127명에 그쳤다.

기성 내부에선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지난해 ‘서울신학대학교 신학대학원 전액장학금 운동본부’가 발족되기도 했다. 신대원 학생들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원해 우수한 목회자를 배출하자는 것인데, 여기에는 입학률 감소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장학생 53명을 선정했고, 앞으로 그 수를 더 늘려간다는 방침이다.

“선교·복음의 본질 회복이 근본 대책”

장신대 소기천 교수는 각 교단 신대원의 입학 경쟁률이 감소하고 있는 것에 대해 “국내 기독교 교세의 정체 내지 감소, 또 교회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 국내 출생률 감소 등이 원인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런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소 교수는 “일단 현실적 자구책으로 신학교 통폐합이나 정원 감축 등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이는 근본적 대책은 되지 못한다”고 했다.

그는 “목회자 수급과 직결되는 다음세대가 점점 교회에서 줄고 있다. 이런 상황을 우선 해결해야 한다”며 “그러자면 한국교회가 선교의 사명을 다시 자각하고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아울러 대사회적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도 교단적으로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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