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말을 통해 다른 이들과 소통하며 살아간다. 말을 하는 것은 다른 이에게 자기 생각을 전하는 것이다. 말은 그뿐 아니라 때로는 우리가 다른 이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투나 단어들을 통하여서 그 사람의 성품이나 삶의 궤적을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말을 제2의 얼굴이라고 하는 것이다.

이처럼 자신의 민낯을 보여주다 보니 말을 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발 없는 말이 천 리 간다’ 등의 우리나라의 속담과 ‘입은 하나, 귀는 둘인 것은 말하기보다 듣기를 두 배로 하라는 뜻이다’ ‘귀는 친구를 만들고 입은 적을 만든다’(탈무드)와 같은 격언들이 넘쳐난다. 이 안에 담긴 속뜻은 말을 조심하고 가려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말조심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러나 말을 하지 않고는 살 수는 없으니 현명하게 말하는 방법에 대해서 생각해보아야 한다. 말은 사랑을 표현하기도 하고, 상처받은 사람을 위로하기도 하며 사업을 성사시키기도 한다. 말의 목적은 다른 사람의 마음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이다. 그렇다면 현명한 말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한다. 그러나 칭찬에도 방법이 있다. 그 사람이 한 행동이나 이룬 것을 칭찬해야 한다. 거저 얻어진 것을 칭찬한다면 상대가 그 칭찬을 빈정거림으로 받아들이기 쉽다. 거기에 더해서 누군가에게 칭찬을 받으면 기쁜 마음으로 받아주어야 한다. 우리는 칭찬받는 것에 익숙하지 못하다. 칭찬을 “감사합니다”라고 받으면 겸손하지 못한 사람처럼 보일까 봐서 “천만에요. 그렇지 않아요”라고 강하게 손사래를 쳐왔다. 그런데 이런 말은 진심으로 칭찬한 사람에게 못 할 말을 한 것처럼 머쓱게 하는 것이다. 칭찬을 기쁘게 받아주는 것이 칭찬한 사람도 함께 기쁘게 하는 일이다.

대화할 때는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여야 한다. 누군가 말하면 습관적으로 “아니”라는 단어로 말을 받아서 시작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이 꼭 상대방의 말이 틀렸다는 것이 아니라 자신은 다른 생각을 가졌다는 것을 어필하기 위해서이다. 그런데 이런 말로 대화를 시작하면 상대방은 대화의 시작부터 자신의 의견이 배척되었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방어적이고 공격적인 감정으로 바뀌게 된다. 그렇게 되면 아무리 좋은 의견이라 하더라도 자신의 의견이 온전히 전해지기는 어려운 것이다. 부정적인 언어로 시작하여서 결국에는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되는 것이다. 상대방의 생각과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다면 “아! 그렇군요. 저는 좀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보았어요”라고 시작하면 좋다. 그러면 상대방은 자신의 이야기가 수용되었기에 말을 들어줄 준비가 되는 것이다.

말에는 진심을 담아야 한다. 진정한 사기꾼이 되려면 자신도 자신이 치는 사기를 믿어야 한다고 하고, 거짓말쟁이가 되려면 머리가 엄청나게 좋아야 한다는 말이 있다. 자신이 한 거짓말을 모두 기억하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란다. 이 말은 결국 거짓은 언젠가 드러난다는 역설적인 표현이라고 생각한다. 진심이 담긴 말은 대단한 힘이 있다. “당신을 만난 것은 내 인생에 가장 큰 행운이에요”라고 말해준 이가 있었다. 평생 들었던 말 중 가장 마음을 울리는 말이었다. 이처럼 누군가의 존재를 귀한 사람으로 만들어주는 말이 있다. 이런 말을 억지로 한다면 아마 듣는 사람도 거북해서 얼굴을 돌렸을 것이다. 그러나 진심이 담긴 애정의 한마디가 누군가에게는 행복한 날을 선사하는 것이다.

 

노은영 작가
노은영 작가

사춘기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던 친구가 한 한마디의 말은 지금도 내가 세상에서 어려움을 접할 때마다 나를 잡아주는 말이 되고 있다. “세상이 아무리 좋다 해도 천국만은 못하고,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지옥보다는 낫다.” 이후로 삶에서 포기를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결국 이 말은 생명의 말이었다. 말은 생명을 살릴 수 있다.

 

노은영 작가(사회복지학 석사, 청소년 코칭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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