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인 NCCK 김영주 총무
▲NCCK 김영주 총무

[기독일보 박용국 기자] 한국 기독교는 선교 초기부터 민족의 수난사에 깊이 관여했다. 근현대 문물의 도입은 자연스레 민중의 자기 역할을 일깨움으로 역사의 주체가 되도록 도왔으며, 3.1운동과 독립운동에서도 그 역할을 적지 않았다. 한국전쟁 이후에는 도시노동자들과 농촌문제에 직면하면서 도시농어촌선교(URM)로 관심을 두며 자연스레 민주화와 인권신장을 위한 활동을 전개했으며, 국내외의 시민세력과 함께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선구자적 역할을 수행했다. 물론 시대적 상황에 따른 착오와 다수의 교회는 산업시대에 함몰되어 착오를 겪기도 했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 김영주 목사, NCCK)가 "자신에게 주어진 본연의 과제를 수행할 때에라야 교회는 물론 사회의 건강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는 각성에 따라, 지난 2015년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 부활에 담긴 복음의 사회적 의미에 집중하기로 했다. 이 일은 구체적으로 사순절부터 부활절까지 일련의 영적 순례를 진행하는 한편, 예수의 고난이 정점에 달하는 고난주간에 ‘오늘’의 고난의 현장을 찾기로 했으며, 우리시대가 직면한 부조리와 위기의 상징으로 “세월호 참사”를 선정했으며 팽목항에서 침묵의 순례와 세월호 침몰 지점에서 기도회를 진행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들이 한국사회에서 수행된 교회협의 오랜 전통과 정신에 부합하다는 판단에 따라 교회협 63회기 4차 실행위원회와 64차 총회는 사순절에서 부활절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부활절맞이'로 명명하고, 정책으로 채택했다. 이에 따라 교회일치와협력위원회는 2016년 부활절맞이의 주제를 “네가 나를 사랑하느냐?”(요21:15-17)로 선정하고, 오는 2월 10일부터 3월 27일까지 이어지는 사순시기 동안 영적 순례를 진행하기로 했다.

예수님께서는 부활하신 후 베드로에게 “네가 나를 사랑하느랴?”라고 세 번을 질문하시고 같은 대답을 들으신 후 “내 양을 돌보아라”라는 대답을 하신다. 상처받은 제자의 통한을 치유하신 예수님께서는 “내 양”을 돌보는 것으로 제자, 즉 교회가 어떠한 삶을 이어가야 할 지 알려주신 것이다. 이 주제 속에는 오늘날 내적 영역 안에서 머무는 기독교 신앙에 대한 각성을 촉구하는 동시에 교회가 함께 살아야할 양, 즉 이웃은 누구인지 선명하게 녹아있다. 이는 마틴 루터를 위시한 종교개혁가들의 개혁운동이 교회 안에서 머무르지 않고 중세를 근대로 전환시켜나가게 되었던 것과 다르지 않다.

2016년 부활절맞이는 깊이 있는 영적 순례를 통하여 사순절 묵상집, 사순절 동안의 기도회, 고난의 현장에서 기도회, 부활선언예배 등을 준비했다. 특별히 NCCK는 "2015년에 이어 매일 기도와 묵상을 돕기 위해 준비한 묵상집은 기독교인들 개개인의 삶은 물론 ‘나’의 생명이 온 우주와 맞닿아 있으며, 따라서 신앙인의 선택은 언제나 최선의 것이어야 함에 초점을 맞추어 준비됐다"면서 "준비 단계부터 주의 깊게 연구된 고난주간의 고난의 현장 선정은 시의적을 고려하여 현재 조율 중에 있다"고 전했다.

한편 교회협은 교회협 회원교회, 회원단체 등과 함께 사순시기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16년 사순절 동안 한국의 기독교인들이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어떻게 기독교인답게 살아갈 것인지 더욱 많이 고민하고 기도하는 시간이 될 수 있도록 기도하며 준비하고 있다. 다른 어떤 때보다 우리사회가 가난, 실업, 인권, 생태, 평화, 역사 등 많은 부분에서 갈등이 심화되고 있고 위기가 커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그리스도인의 일상이 그만큼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2016년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부활절맞이 사순절 기도자료집은 오는 1월 26일에 발간, 배포될 예정이며 사순절이 시작되는 2월 초에는 고난의 현장이 선정,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 02-743-44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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