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샤바브의 가리사 대학 공격에서 살아남은 학생들이 4일(현지시간) 나이로비 니야요 케냐 국립 경기장에서 가족들과 만나고 있다. 지난 2일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는 케냐 북부 가리사 대학에 침입해 폭탄을 터트리고 기숙사에 있던 학생과 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수많은 희생자를 냈다. ⓒAP/뉴시스.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케냐 가리사 교회들이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알샤바브의 가리사대학교 테러 이래로 보안을 강화하고 나섰다.

지난 2일(이하 현지시간) 알샤바브는 이 대학에 침입해 폭탄을 터뜨리고 기숙사에 있던 학생과 직원들에게 무차별 총격을 가해 현재까지 148명이 목숨을 잃었으며 80명 가량이 부상을 입었다.

AP 5일 보도에 따르면 이에 인근 교회들에서는 안전요원을 늘리는 등 보안 강화에 힘쓰고 있다. 가리사 내 교회 36곳은 모두 안전요원 수를 기존의 2배 정도로 추가 배치했다.

지역 기독교인들 역시 안전을 우려해 교회를 찾는 대신 집에 머무르는 분위기였다고 AP는 전했다. 가리사 최대 교회인 동아프리카오순절교회(EAPC) 소속의 한 교회는 5일 예배 출석 인원이 평소의 절반 가량으로 줄었다. 이 교회 목회자인 이브라힘 마쿠니이 목사는 "교인들이 테러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두려워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두려움이 우리를 지배하는 것을 막아야 하며 종교가 다르더라도 함께 힘을 모아 테러리즘에 맞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2012년 발생한 테러 사건 생존자이기도 한 마쿠니이 목사는 테러리즘 격퇴를 위해서 근본적인 대책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 종교 간 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앞서 4일 우후루 케냐타 케냐 대통령은 가리사대 테러 공격 희생자들을 위한 3일간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했다. 그는 이날 나이로비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케냐는 이번 끔찍한 사건으로 인해 충격에 빠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는 테러 희생자 가족들을 지원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으며, 테러리스트들이 "반드시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까지 케냐 정부군은 가리사대 공격에 가담한 테러리스트 4명을 사살했다.

케냐타 대통령은 또한 알샤사브가 이날 추가 공격을 경고한 데 대해서도 철저히 응징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알샤바브가 벌인 공격과 유사한 공격을 계획하고 테러단체들을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숨어 있다"며, "정부는 가리사대 공격에 대해 가장 가혹한 방식으로 응징하고 테러리즘이 종식될 때까지 맞서 싸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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