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코하람 지도자인 아부바카르 셰카우(앞줄 가운데)가 지난 8월 이슬람 국가를 선언하고 있는 모습이 담긴 영상.   ©YouTube

[기독일보 손현정 기자] 이슬람국가(IS)가 나이지리아 자생 이슬람 테러단체인 보코하람의 충성 서약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아부 모함메드 알 아드나니 IS 대변인은 12일(이하 현지시간) IS의 공식 웹사이트 알푸르칸을 통해 보코하람의 서약을 수락한다며, "칼리프 국가가 서아프리카로 확장됐다"고 선언했다. 또한 알 아드나니는 전 세계 전사들에게 "보코하람에 합세하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보코하람의 지도자 아부바카르 셰카우는 앞서 지난 7일 트위터와 테러 감시단체 SITE 웹사이트를 통해 보도된 동영상을 통해서 IS에 충성을 공식적으로 서약했다. 셰카우는 이 영상에서 아랍어로 "우리는 무슬림의 칼리프에게 충성을 바칠 것을 맹세한다"고 밝혔다.

IS는 작년 4월 이라크 북부를 점령하고 칼리프 국가를 선언했으며, 보코하람은 이를 본 따 지난 8월 나이지리아 북부 지역에 칼리프 국가를 건설한다고 공표했다.

보코하람은 반서구·반기독교를 표방하며 나이지리아 내에서 활동해 왔으며, 최근 1년여간 테러 횟수와 규모가 확대되면서 나이지리아는 물론 인근 국가들까지 위협하는 지역적 테러 단체로 부상하고 있다.

한편, 보코하람이 최근 들어 단순한 테러 공격을 넘어 일정 지역을 점거하고 대규모 전투를 벌이는 등의 전략 변화를 보이고 있는 데 대해서도 전문가들은 이들이 IS의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을 제기했다.

보코하람은 앞서 지난 2일에는 IS의 참수 영상을 연상시키는 포로 참수 영상을 소셜미디어상에 공개하기도 했다. 이러한 영상에 대해 미국 테러리즘연구분석컨소시엄의 버라이언 칸 편집장은 "보코하람이 단순히 IS를 모방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을 IS와 연계시키고 있다는 점을 보여 준다"고 분석했다.

  • 네이버 블러그 공유하기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이슬람국가 #IS #보코하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