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리스천데일리인터내셔널(CDI)은 파키스탄에서 발생한 장로교 목회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피해자의 아내와 공범으로 지목된 남성을 체포하면서 사건의 성격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현지 소식통은 당초 종교적 증오 범죄 가능성이 제기됐던 이번 사건은 경찰 수사 결과, 개인적 관계와 금전적 이해관계가 얽힌 계획 범행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피살된 인물은 파키스탄 펀자브주 구즈란왈라(Gujranwala)에 거주하던 장로교 목회자 카므란 살라마트 목사로, 그는 지난 12월 5일 오전 자택 앞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사건 당시 살라마트 목사는 16세 딸을 대학에 데려다주기 위해 집을 나서던 중이었으며, 오토바이를 탄 남성 두 명이 접근해 총격을 가했다.
대낮 총격으로 숨진 세 아이의 아버지, 병원 이송 후 사망
경찰 조사에 따르면 용의자들은 총격으로 살라마트 목사의 손목과 귀, 하복부를 가격했다. 그는 즉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약 3시간 후 숨졌다. 살라마트 목사는 세 자녀의 아버지로, 생전에 교회 사역과 선교 활동에 헌신해 온 인물로 알려졌다.
그는 앞서 지난 9월 이슬라마바드에서 또 한 차례 총격을 당해 다리에 중상을 입고 치료를 받았던 전력이 있었다. 이 때문에 이번 피살 사건 직후, 현지 교계와 가족, 지인들 사이에서는 그의 목회 활동이나 교회 재산 분쟁과 연관된 보복성 범죄가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다.
경찰 “아내와 내연 관계 남성 공모”…계획적 살인 정황 확인
CDI는 경찰 수사가 진전되면서 사건의 배경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됐다고 밝혔다. 경찰 소식통에 따르면 살라마트 목사의 아내 살미나 카므란(Salmina Kamran)이 구즈란왈라에서 사업을 운영하는 남성 나잠 울 사키브(Najam Ul Saqib)와 관계를 맺고 있었으며, 두 사람이 살라마트 목사의 살해를 공모한 정황이 확인됐다.
경찰 관계자는 익명을 전제로 “수사 결과, 살미나 카므란과 공범 사키브가 살인을 계획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해 외부 청부 살인범을 고용한 사실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로써 사건은 종교적 갈등보다는 개인적 관계에 기인한 범죄로 수사 방향이 전환됐다.
청부 살인범 고용과 자금 제공 정황…미국 망명 계획도 조사 대상
경찰은 사키브가 북서부 카이버파크툰크와주(Khyber Pakhtunkhwa) 밍고라(Mingora) 출신 청부 살인범 두 명을 고용했으며, 이들에게 약 330만 파키스탄 루피, 미화로 약 1만 1천800달러를 지급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은 사건 발생 며칠 전인 12월 1일 구즈란왈라에 도착해 살라마트 목사의 동선을 사전에 파악한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또 살미나 카므란이 남편의 사망 이후 종교 박해를 이유로 미국 망명을 신청할 계획을 세웠으며, 이를 통해 사키브와 함께 미국으로 이동하려 했던 정황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해당 내용은 수사 과정에서 확보된 진술과 정황 증거를 토대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총격범 체포 후 사망…경찰의 ‘구출 시도 중 사살’ 주장에 논란
사건의 직접 실행자로 지목된 남성 두 명은 체포됐으나, 지난 12월 19일 경찰에 의해 사망했다. 경찰은 이들이 공범들에 의해 탈출을 시도하던 과정에서 총격전이 벌어져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펀자브주 일대에서는 경찰이 ‘구출 시도 중 사살’이라는 유사한 설명으로 용의자 사망 사건을 반복적으로 발표해 왔다는 점에서, 인권 단체와 법률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최근 수개월 동안 펀자브 경찰은 조직범죄 단속 과정에서 약 2천 명에 달하는 범죄 용의자가 사망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경찰은 초법적 처형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교계 충격 속 진실 규명 요구…유가족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충격”
CDI는 이번 사건이 성탄절을 불과 몇 주 앞두고 대낮에 발생하면서 파키스탄 기독교 공동체에 큰 충격을 안겼다고 밝혔다. 파키스탄 내 기독교 인구는 전체의 2% 미만으로, 종교 소수자에 대한 공격 사례가 반복돼 온 탓에 사건 초기에는 종교적 표적 살해라는 우려가 더욱 확산됐다.
살라마트 목사의 동생 아르살란 살라마트(Arsalan Salamat)는 경찰로부터 수사 결과와 아내의 체포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그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충격과 고통을 받고 있다”며 “형은 가족에게 충실했고, 헌신적인 남편이자 아버지였다”고 전했다. 그는 수사 결과에 대한 평가는 삼가면서도, 사건의 철저한 진상 규명과 정의 실현을 요구했다.
위협 속에서도 사역 이어온 목회자…취약한 종교 자유 현실 다시 부각
CDI는 살라마트 목사가 9월 총격 사건 이후 가족의 안전을 우려해 이슬라마바드에서 구즈란왈라로 거처를 옮겼으며 이후 그는 빈곤한 기독교 여성들의 자립을 돕기 위한 재봉 교육 센터를 설립했으며, 부상 회복 후에도 매주 이슬라마바드로 이동해 주일 예배를 인도해 왔다고 밝혔다..
파키스탄은 인구의 96% 이상이 무슬림인 국가로, 국제 기독교 박해 감시 단체 오픈도어(Open Doors)가 발표한 ‘2025 세계 박해 지수(World Watch List)’에서 기독교인이 신앙을 유지하기 가장 어려운 국가 중 8위에 올랐다. 이번 사건은 파키스탄 사회에서 종교적 소수자가 처한 불안정한 현실을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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