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K 순금을 재료로 독창적인 회화 세계를 구축해온 서숙양 작가의 개인전 ‘Golden: Flow of Light’가 지난 13일부터 2026년 1월 23일까지 서울 청담 보자르갤러리에서 진행되고 있다.
서숙양 작가는 금이라는 물질이 지닌 변치 않는 물성과 상징성에 주목해, 빛이 생성되고 확장되며 흐르는 과정을 회화적 언어로 표현해 왔다. ‘영원한 빛’, ‘생명의 시작’, ‘빛의 흐름’을 핵심 주제로 한 그의 작업은 이번 전시에서도 중심 서사로 제시됐다.
전시는 대표 연작인 〈Flow of Light〉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작가는 순금이라는 재료를 통해 절대성과 영원성을 지닌 빛의 개념을 화면 위에 구현하며, 신작과 주요 작품들을 통해 빛이 태동하고 순환하는 과정을 담아냈다.
서숙양의 작품에서 빛은 단순한 시각적 효과를 넘어 창조와 생명, 구원의 상징으로 기능한다. 화면 속 빛은 때로는 폭발하듯 터지고, 때로는 우주의 리듬을 따라 흐르며, 생명의 탄생처럼 고요하게 피어오른다. 이러한 빛의 흐름은 작품마다 고유한 서사를 형성한다.
작업 과정 또한 작품 세계와 맞닿아 있다. 초박형 24K 순금 금박을 캔버스 위에 수십 차례 두드리고 붙이며 긁어내는 반복 행위는 하나의 의식에 가까운 과정으로, 금을 쌓고 덮고 지우는 시간이 겹겹이 축적되며 작품은 완성된다.
캔버스 위에 정교하게 올려진 금박과 금분은 미세한 결을 이루고, 그 표면에서 반사·흡수·투영되는 빛은 관람자의 위치와 시점에 따라 서로 다른 감각을 만들어낸다. 이러한 시각적 리듬은 동양화의 여백 개념과도 맞닿아 있으며, 여백은 빛이 머무르고 사유가 확장되는 공간으로 작동한다.
서숙양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가장 선명하고 특별한 빛을 순금을 통해 표현함으로써 생명에 대한 기원과 희망적인 미래의 가능성을 담고자 했다”고 밝혔다.
홍익대학교 미술대학원 회화전공 석사 출신인 서숙양 작가는 금빛의 미학을 넘어 우주의 시작과 인간의 여정, 창조와 구원이라는 서사를 빛으로 풀어내는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이번 개인전은 그가 구축해온 ‘빛의 회화’ 세계를 압축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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