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세대가 ‘독파민(독서 도파민)’과 ‘오독완(오늘의 독서 완료)’ 등 새로운 독서 문화를 형성하며 국내 독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kt 밀리의서재가 발간한 ‘독서 트렌드 리포트 2025’에 따르면, 10대와 20대를 중심으로 독서 콘텐츠 소비가 뚜렷하게 증가하며 독서 방식과 취향 전반에 변화가 나타났다.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출판사 민음사가 발간한 ‘세계문학전집’ 100권을 가장 많이 읽은 독자층은 20대였다. 20대 독자들은 고전을 단순한 ‘옛날 책’이 아닌, 현재의 감각으로 재해석할 수 있는 트렌디한 텍스트로 받아들이는 경향을 보였다. 고전 문학을 동시대적 콘텐츠로 소비하는 이러한 인식 변화가 독서 트렌드의 한 축을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10대 독자들 역시 자신만의 취향을 중심으로 독서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모습이 확인됐다. 소설과 만화, 과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균형 잡힌 독서 양상을 보이며, 특정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독서 흐름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책 속에서 인상 깊은 문장을 손으로 옮겨 적는 필사 문화도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여러 사람이 같은 책을 읽고 감상을 나누는 ‘교환 독서’ 문화가 자리 잡으면서, 독서를 개인적 활동을 넘어 소통의 매개로 확장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짧은 분량의 시집을 즐기는 독서 경향도 함께 두드러지며, 부담 없이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콘텐츠에 대한 선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kt 밀리의서재는 전자책 이용 행태에서도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책 ‘필기 모드’ 이용량이 증가했으며, 교환독서 프로그램 ‘쉐어북’을 활용해 독서 기록과 감상을 공유하는 참여형 독서 문화가 강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독서 콘텐츠의 형태 역시 빠르게 다변화되고 있다. 전자책을 비롯해 웹소설과 웹툰, 오디오북, 챗북 등 다양한 형식의 콘텐츠를 함께 소비하는 경향이 뚜렷해졌다. kt 밀리의서재는 “지난 6월 새롭게 선보인 웹소설 콘텐츠의 이용량이 기존 대비 2.4배 증가했다”고 밝혔으며, ‘달빛조각사’와 ‘템빨’ 등 인기 웹소설이 상위권을 기록하며 독자의 관심을 끌었다.
‘독서 트렌드 리포트’는 kt 밀리의서재가 2020년부터 매년 발간해 온 자료로, 한 해 동안의 독서 문화와 이용자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내 독서 시장의 흐름을 짚고 있다. 이용자의 독서 선호와 콘텐츠 소비 패턴을 통해 변화하는 독서 환경과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조명하는 참고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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