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하는 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하는 최고위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뉴시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큰 변화를 맞았다. 전현희·한준호·김병주 최고위원이 1일 동시에 자리에서 물러나며 본격적인 출마 준비에 나섰다. 세 사람 모두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군으로 거론돼 왔던 만큼 이번 사퇴는 지방선거 구도가 공식화되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현희 수석최고위원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470일의 대장정을 마무리하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강남 출마를 결심했던 당시를 언급하며 지역주의를 뛰어넘겠다는 의지를 강조했고, “새로운 출발선에 선 만큼 지방선거 승리를 통해 당의 재집권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한준호 최고위원 역시 이날 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혔다. 그는 “이번이 마지막 최고위가 될 것 같다”며 향후 일정에 대해 “정치검찰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당내에서 논란이 지속된 ‘정치검찰’ 프레임을 언급하며, 관련 사안으로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이들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완전한 내란 청산과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 최고위원직을 내려놓는다”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를 ‘전천후 수륙양용 장갑차’라고 표현하며 앞으로도 당 지도부 외곽에서 역할을 이어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현재 전현희 최고위원은 서울시장 출마를, 김병주·한준호 최고위원은 각각 경기지사 출마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이날 사퇴로 지방선거 경쟁 구도가 사실상 본격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청래 당대표는 세 사람의 결정을 두고 “큰 꿈을 이루기 위해 주변을 다지는 과정”이라며 격려를 전했다. 그는 “우리가 같은 공간에 있었다는 사실이 우연일 수 있지만, 결국 당의 성공을 위한 필연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회의 종료 후 그는 흰 튤립과 분홍 장미, 노란 개나리 등이 담긴 꽃다발을 사퇴한 최고위원들에게 전달했다.

한편 지방선거 출마가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언주 최고위원은 최고위 잔류를 선택했다. 그는 “경제성장과 개혁 과제를 동시에 추진해야 하는 중요한 시점”이라며 “지도부에 남아 당정 협력을 돕고 지방선거에서 뛸 동료들을 지원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충남지사 후보군으로 언급되던 황명선 최고위원 역시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과 호흡을 맞출 도지사가 필요하다는 권유가 있었지만, 당내에서 지방선거 승리와 정부 성공을 이끄는 역할을 수행하겠다”고 했다.

잇따른 사퇴와 잔류 선언으로 민주당 지도부의 지방선거 대비 구도가 빠르게 정리되는 모양새다. 이번 변화는 지역별 공천 경쟁뿐 아니라 향후 당내 세력 재편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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