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처형된 마리암 시세
공개처형된 마리암 시세. ©x.com

말리 북부에서 활동하던 여성 틱톡 인플루언서가 이슬람 급진주의 성향의 지하디스트 조직에 의해 공개 처형되는 사건이 발생해 지역사회와 국제사회에 충격을 주고 있다. 지하디스트들은 그녀가 자신들의 움직임을 촬영해 정부군에 정보를 제공했다는 이유를 들며 잔혹한 처형을 감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AFP통신에 따르면, 팔로워 9만 명을 보유한 틱톡커 마리암 시세는 지난 6일 지하디스트 조직에 체포된 뒤 하루 만에 통카 코뮌(마을)에서 공개 처형됐다. 시세의 오빠는 “그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여동생을 광장으로 끌고 와 총을 쐈다”며 “나는 당시 군중 속에서 그 장면을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세는 말리 팀북투 지역 통카 마을의 일상과 지역 문화를 담은 영상을 공유하며 인기와 영향력을 얻어온 콘텐츠 제작자였다. 그러나 지하디스트 조직은 그녀가 정부군과 협력해 자신들의 활동을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납치와 처형을 강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보안 관계자는 “그들은 시세가 정부군을 위해 영상을 촬영했다고 비난했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지역 당국은 이번 사건을 “비열하고 용납할 수 없는 만행”이라고 규탄했다. 관계자들은 민간인에 대한 무차별적 폭력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지역 안정 회복을 위한 국제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말리에서는 2012년 이후 지하디스트 세력이 급속히 확장하며 지역 불안정이 심화돼 왔다. 최근 들어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 ‘이슬람과 무슬림 지지 그룹(JNIM)’은 연료 수입을 차단하는 등 통제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그 영향으로 일부 지역 학교가 폐쇄되고 농업 활동이 중단되는 등 경제·사회적 피해도 확대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이 지하디스트가 장악한 지역에서 표현의 자유, 시민의 안전, 기본적 인권이 얼마나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 사례라고 지적한다. 국제사회는 말리 내 잇따르는 민간인 희생을 우려하며, 현지 정부의 치안 강화와 인권 보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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