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기독일보 DB

취임 6개월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또 한 주가 지나갔다. 지난 일요일은 그가 제47대 대통령으로 취임한 지 정확히 반년이 되는 날이었다. 미국 크리스천포스트(CP)의 보도에 따르면, 이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신앙 및 비즈니스 지도자들과의 정상회담을 주재했으며, 행정부는 연방 공무원을 위한 종교 자유 보호 조치를 강화했다. 또한 미국과 이스라엘 간에는 기독교 단체의 비자 발급 문제를 두고 외교 갈등이 불거졌다.

◈신앙 및 비즈니스 리더 정상회담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백악관 신앙 담당 부서와 함께 신앙 및 비즈니스 리더 정상회담을 주최했다. 이 자리에서 그는 "신앙이라는 꾸준한 나침반이 미국의 노동자, 건설업자, 기업가들의 강인한 손을 이끌어왔다"며, 신앙이 미국 산업 발전과 공동체 형성에 미친 긍정적 영향을 강조했다.

그는 석유 사업가 존 D. 록펠러, 의류 기업인 J.C. 페니, 발명가 찰스 구디이어, 치폴레 창업자 트루엣 캐시 등을 예로 들며 이들이 모두 "하나님에 대한 사랑에서 영감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전통은 여러분을 통해 계속되고 있다"며 참석자들을 격려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목사들이 세금 면제 지위를 잃을 걱정 없이 정치적 발언이나 지지를 표명할 수 있도록 한 존슨 수정조항 완화 조치를 언급하며, 이를 자신의 종교계 정책 성과 중 하나로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작년 자신을 향한 암살 시도 1주기를 회상하기도 했다. "하나님께서 내 생명을 구해주셨고, 그것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해서였다고 믿는다"고 말한 그는, "어떤 사람은 운이 좋았다고 하지만, 나는 하나님께서 도우셨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연방 공무원을 위한 종교 자유 보호 강화

수요일에는 연방 인사관리처(OPM)의 신임 국장 스콧 쿠퍼가 행정부 각 부처 장관에게 보낸 공문이 공개되었다. 쿠퍼 국장은 연방정부 기관들이 종교적 신념을 가진 직원들을 위한 다양한 배려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종교적으로 중요한 날이나 그 전날에 재택근무를 허용해, 준비나 종교 의식을 방해받지 않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또한 금식 관련 기도나 휴식을 위한 조용한 공간 제공, 업무 중 특정 시간에 이루어지는 종교 행위를 위한 유연한 휴식시간 운영 등도 권고 사항에 포함되었다.

쿠퍼 국장은 종교 행사나 관습을 위해 직원의 신념에 따라 '종교적 보상 휴가'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되, 기관의 업무 수행에 지장이 없어야 한다고 밝혔다. 해당 보상 휴가는 행사 전후 초과 근무를 통해 적립할 수 있다.

아울러 각 기관에는 '맥시플렉스(Maxiflex)' 방식의 탄력 근무제 도입도 권고되었다. 이는 일정 시간대에는 반드시 근무하고, 나머지 시간은 자율적으로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휴가를 사용하지 않고도 종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다.

◈이스라엘 내 기독교 단체 비자 문제로 외교 갈등

목요일에는 미국의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대사가 이스라엘 내 기독교 단체의 비자 발급 문제를 지적하는 서한이 언론에 유출되었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내무장관 모셰 아르벨과의 면담에서 해결책이 도출되지 않은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해당 서한은 아르벨 장관뿐 아니라 이스라엘 정부 고위 관계자 및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두 달 전 허커비 대사와 아르벨 장관의 회동 이후 미국 정부의 우려를 다시금 전달하는 후속 조치였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기독교 단체들을 상대로 과도한 종교 심사와 문서 요구를 하는 등, "관료적 괴롭힘"을 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상황이 개선되기는커녕 악화되고 있다"며, "미국과 복음주의 기독교 단체들은 이스라엘의 동맹임에도 적대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스라엘 내무부와의 관계 악화를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해결되지 않을 경우, 이스라엘이 기독교 단체를 환영하지 않고 오히려 괴롭히고 있다는 점을 미국 대중에게 공개적으로 알릴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허커비 대사는 이스라엘 정부가 기독교인을 향한 태도에 변화를 보이지 않을 경우, 미국 비자를 신청하는 이스라엘 시민에게 상응 조치를 검토하라는 지시를 자국 영사부에 내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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