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공동학술대회 개최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 공동학술대회 참석자 기념 사진.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

한국복음주의조직신학회·한국복음주의윤리학회가 최근 안양대학교(총장 장광수)에서 ‘메타버스 및 AI인공지능 시대, 한국 교회를 새롭게 디자인하다’라는 주제로 제48차 정기논문발표회 및 공동학술대회를 개최했다.

학술대회에선 ▲김영한 박사(기독교학술원 원장, 숭실대 명예교수)가 ‘메타버스와 AI시대의 개혁신앙’ ▲권문상 박사(웨신대)가 ‘미래 교회의 공간개념: AI 융합형 메타버스 경건 활동과 대면 공동체 사이의 변증법’이라는 주제로 각각 기조강연을 했다.

◆ 메타버스 교회, 끊임없이 현장 역사적 교회와 소통해야

김영한 박사는 “다가온 21세기는 정보과학적으로 메타버스와 AI시대”라며 “20세기 컴퓨터의 정보기술(intelligent technology, IT)로 인해 다가온 정보사회는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도래시켰고, 21세기에 들어와 IT는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도움으로 3차원 가상공간인 메타버스 시대를 초래시켰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고도정보사회 현대인의 가상공간으로 비대면 소통이 확대되어 3D 인간의 소통영역으로 무한히 확대되고 있다”며 “오늘날 인공지능(AI) 시대에 인류는 첨단과학 기술의 발전에 대한 낙관주의로 인공지능을 초지능 차원으로 추구함으로써 인간을 넘어서 포스트휴먼으로 초인간이 되고자 한다. 이것이 트랜스휴머니즘”이라고 덧붙였다.

김 박사는 “오늘날 첨단 기술이 가져온 유토피아는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해주는 요소가 있다. 초연결과 초지능의 혁명이 가져온 사물인터넷, 가상현실, 크라우드, 빅데이터, 드론, 로봇 들의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은 문화적 위임의 한 단면일 뿐”이라며 “이를 신앙 안에서 바르게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메타버스 시대 교회는 그 자체의 디지털 자율화에 머문다면 디지털 영지주의에 빠져 하나님의 창조세계와 구속세계와의 실제적 소통에서 유리되어 버린다”며 “메타버스 교회는 끊임없이 현장 역사적 교회와 소통해야 한다. 메타버스 교회는 이런 의미에서 온전한 교회가 아니라 보조교회”라고 했다.

또한 “시편 8편은 인공지능이 펼치는 메타버스와 다른 우리의 일상적인 창조세계의 아름다움을 찬양하고 있다”며 “개혁신앙은 디지털 메타버스로 대체될 수 없는 하나님의 창조세계 유니버스의 오묘함과의 끊임없는 소통을 통하여 그 존재의 가치를 인정받아야 한다. 유니버스없는 메타버스는 디지털 영지주의세계에 머물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인간은 첨단 기술의 발전으로 인하여 자연환경을 파괴하고 기후변화를 초래하고 있다. 오늘날 인류는 디스토피아에 직면하고 있다”며 “AI는 지식과 삶의 편의를 가져다 주나 신뢰와 자존감을 주지는 못한다. 지식의 팽창과 첨단기술의 편의성을 인간의 자기 신격화라는 망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AI시대의 디지털 세계상과 인공지능은 오늘날의 바벨론으로 인류에게 새로운 기술 혁명을 통하여 인공지능의 자기 신격화를 추구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러한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은 자기 파멸의 디스토피아의 구덩이 맨밑에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챗 GPT에게 어두운 욕망을 충족할 방법을 묻자 ‘치명적 바이러스를 개발하고 핵무기 발사 버튼 비밀번호를 얻겠다’고 답했다고 한다. 왜 이런 답이 나오는지 제작자는 알지 못한다. 터미네이터, 메트릭스, 킬러 로봇 둥 인공지능의 역습이 예기되는 것”이라며 “현대인간은 과학기술을 발전시키되 자기 한계에 맞게 하나님 창조의 목적에 맞추어 선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한다. 인간은 자기의 본성과 숙명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김 박사는 “메타버스와 AI시대 현대 인간은 그리스도의 마음, 케노시스(kenosis, 자기 비움)를 본받아야 한다”며 “인간은 모든 오만과 자율성을 버리고 인간에게 첨단기술인 메타버스와 AI를 개발하도록 도구적 이성(instrumental reason)을 주신 창조자 하나님에게 인격적으로 돌아와 겸손하게 하나님 말씀을 경청하고 진정한 인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고 하나님의 주권과 영광을 위하여 사용하여야 한다”고 했다.

이어 “오늘날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의 마음(케노시스)을 품고 하나님이 첨단문명을 통하여 주신 문명생활의 편의를 위하여 문화적 위임을 실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AI문맹(文盲))을 최소화하며 외국어를 자연스레이 배우듯이 AI코딩 학습을 자연스럽게 익히며 문화적 선교 및 미종족의 선교를 위하여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창의적으로 사용하며, 다른 한편으로는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의 자기 신격화에 대하여 끊임없는 비판적 성찰을 하면서 다가오는 하나님의 나라를 증언해야 한다”고 했다.

◆ 미래교회, 현실과 가상공간 통합적으로 이해 및 활용해야

권문상 박사는 “팬데믹 시기, 교회는 줌, 유튜브 등을 통해 온라인 예배와 비대면 신앙 훈련을 불가피하게 수용하게 됐다”며 “비상 상황 속에서 과학기술의 도움을 받아 경건 활동을 유지한 것은 긍정적 평가를 받을 만하다”고 했다.

권 박사는 “비대면 환경에서도 일정 수준의 신앙생활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교회의 공간이 반드시 물리적 3차원에만 국한되어야 한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잃는다”며 “가상공간도 성도 간 영적 교제가 가능한 장소로 기능할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팬데믹 시기 일부 교회에서는 메타버스 기반의 여름 수련회를 개최했고, 최근에는 인공지능(AI) 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비대면 속에서도 효율적인 경건 활동과 영적 훈련이 이뤄지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 팬데믹 시대로 접어들면서 비대면 신앙 활동의 한계도 드러나고 있다”며 “영적 성장 저하, 훈련의 비효율성, 공동체성의 약화 등이 문제로 지적되면서, 물리적 공간에서의 예배와 교제의 중요성이 재조명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성만찬과 같은 예전적 요소를 실질적으로 수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상공간 기반 예배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적지 않다. 일각에서는 “예배의 본질은 얼굴을 마주하는 실재적 만남에 있으며, 아바타를 통한 예배는 그 본질에서 벗어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는 “교회란 단지 물리적 장소가 아니라, 하나님이 통치하시고 성령이 활동하는 하나님의 나라 개념”이라며 “사회적 관계 형성의 맥락에서 볼 때 가상공간 역시 경험의 장으로서 일정한 의미를 갖는다”고 했다.

이어 현재 논의의 한계를 지적하며 “현실 공간과 가상공간 중 하나만을 배타적으로 선택하려는 시도는 양쪽 모두의 의미를 축소시킬 수 있다”며 “가상공간을 교회의 대체물로 삼거나, 반대로 오직 물리적 교회 공간만을 절대화하는 태도 모두 문제가 있다. 두 공간의 상호 보완 가능성과 상호작용의 방식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그는 “현실과 가상공간이 변증법적 관계 속에서 서로를 보완할 때, 교회의 공간 개념은 성공적으로 정립될 수 있다”며 “미래의 교회는 이 두 공간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활용할 때 공동체적 실존을 지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어진 논문발표회에서는 ▲장호광 박사(안양대)가 ‘메타버스 시대, 교회론의 재구성’ ▲강성호 박사(고신대)가 ‘AI와 인간 고유의 미덕 - 조나단 에드워즈의 미덕 윤리를 중심으로’ ▲조동선 박사(침신대)가 ‘유신진화론의 아우구스티누스 종자적 이성론(Rationes Seminoles) 해석에 대한 신학적 평가’ ▲문정수 박사(서울기독교세계관)가 ‘디트리히 본회퍼의 행위와 존재에 나타난 신학방법론에 관한 개혁신학적 비평 - 초월철학과 존재론의 종합적 사유를 중심으로’ ▲김기현 박사(침신대)가 ‘제국의 그늘 아래에서 콘스탄틴주의를 재고한다’라는 주제로 각각 발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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